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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작물 재배 /콩 재배

콩의 발아에 대하여....

by 달콩이네 농장 2014. 7. 5.

지난 주중에 "파종한 콩이 발아가 저조하다"는 문의 전화를 몇 통 받았다.

그 분들 중에는 내게 종자를 분양 받으신 분들도 있고, 보급종 종자로 파종하신 분들도 있다.

혹시나 종자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으로 전화를 하신 분도 계실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콩이 발아가 안된다는 문의를 하신 분들에겐 공통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직파"다.

포트에 파종을 했는데도 콩이 발아가 안된다는 분은 단 한분도 안계셨다.

 

그렇다면 왜 직파 재배에서는 발아가 저조한걸까?

이유는 "수분"이다.

 

포트에 파종하면 혹시나 상토가 마를까 싶어 자주 물을 주지만 직파를 한 경우에는 그럴 여건이 안된다.

특히 이번 6월은 무척이나 덥고 건조했다.

나도 감자를 캔 후 로타리를 쳐 봤는데 밭이 얼마나 매말랐는지 흙먼지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아 로타리를 칠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실상 이렇게 땅속 작토층까지 바짝 말라 흙먼지가 풀풀 날릴 정도로 토양이 바짝 말라 건조할 경우엔 오히려 문제가 덜 된다.

즉, 콩이 파종되어진 땅 속도 수분이 전혀 없이 말라 있을 경우에는 오히려 별 문제가 없고, 오히려 콩알이 파종되어진 흙 속에 약간의 수분이 있을 경우에가 오히려 더 문제가 될 때가 많다.

 

콩이 발아가 안되는 경우는 두가지다.

첫째는 토양중에 수분이 전혀 없을 경우다.

콩이 발아를 하려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수분인데 콩알이 부풀어 오를 수 있게 할 정도의 수분이 토양중에 없다면 그 종자 콩알은 토양중에서도 건조된 콩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수분을 받아 부푼 콩이 다시 말라버리는 경우다.

한번 불었다가 마른 콩은 두번 다시 발아가 되지 않는다.

 

첫번째 경우의 콩은 나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 받으면 늦게라도 발아가 되므로 큰 문제가 없지만 정작 문제가 되는 것은 두번째 경우인 것이다.

발아하기 위해 부풀어 눈을 살짝 틔운 콩알이 너무 건조한 날씨로 말라버릴 경우 씨눈 자체가 말라 죽어버린 경우가 되므로 이럴 경우엔 아무리 비가 많이 오고 물을 줘도 절대 다시 발아하지 않는다.

다시말해 계속 말라 있는 콩은 문제가 없지만 씨눈이 말라버린 콩은 발아가 안된다는 것이다.

 

씨눈은 콩알의 자체 수분으로 성장해 움트고, 떡잎이 나올 즈음이면 땅 속으로는 뿌리가 나와 토양중 수분을 공급 받으므로 떡잎까지 나온 콩은 어지간해서는 쉽게 말라 죽지 않지만 이제 막 눈을 틔울랑 말랑 한 상태에서 너무나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 씨눈이 채 떡잎 단계로 전개되기도 전에 콩알이 말라버려 발아가 될듯 하다가 말고 말라 죽는 것이다. 

 

어떤 분은 파종 후 물을 줬는데도 발아가 안됐다고 하신 분도 있다.

이는 관수량이 충분치 않았기 때문이다.

한번 물을 주려면 떡잎이 전개될때까지 흥건히 주던가 아니면 아예 주지를 말던가 해야지 어설프게 물을 주면 오히려 콩알을 물에 불렸다가 땡볕에 말린 꼴이 되어 오히려 더 않좋은 상황을 만들게 된다.

 

내가 처음 귀농하여 한창 가물때 집 앞 텃밭에 물을 주니 채리 할머니가 펄쩍 뛰며 "물 주지 마라! 오히려 가뭄 더 탄다! 겉 흙만 살짝 젖게 만들면 땅속 흙까지 더 말라 버린다! 줄거면 매일 잔뜩 주고 그렇게 어설프게 줄바엔 아에 주지 않는게 가뭄 덜 탄다!" 라고 하셨다.

이것은 고구마를 심을 때도 그대로 적용된다.

고구마순을 심을때 물을 주고 심는 것은 필수다.

하지만 아무리 물을 많이 줘도 고구마 순을 뭍고 젖은 흙이 땡볕에 그대로 보이도록 놓으면 그 고구마는 모두 말라 죽어 버린다.

마무리로 반드시 마른 흙을 젖은 흙 위에 덮어줘야 그 고구마 순이 말라 죽지 않는다.

 

그래서 요즘처럼 가물때는 비가 오기를 기다리며 비소식이 있을 때 비오기 하루 이틀전에 직파를 해야 발아가 잘 된다.

비 예보가 있다 해도 어설프게 강우량이 적을 경우에는 심사숙고 해서 파종해야 한다.

만약 어설프게 비가 온 후 하루나 이틀 정도 날씨가 흐리면 별 문제가 없지만 비 같지도 않은 비가 내리자마자 뜨거운 햇볕이 금방 땅을 말려 버리면 그때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얼마전 처럼 건조한 날씨에는 로타리를 친 후 바로 콩을 심는 것은 토양 속 수분으로 인해 콩이 불었다가 마르는 결과를 만들게 되므로 오히려 발아율을 떨어질 수 있으므로 로타리를 친 후 바로 콩을 심는것 보다는 로타리를 친 후 3일 정도 경과하여 겉 흙이 마른 후에 콩을 직파하는 것이 안전하다.   

하지만 내일 비가 온다고 하면 바로 로타리를 치고 콩을 직파해도 문제없이 발아가 잘 된다.

 

달콩이는 6월 18일에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어 지난 6월 15일에 실험 포장에 일부 직파를 했고, 16일에 옥수수밭 옆에 서리태를 일부 직파 했었다.

 

 

매실밭애는 열간 빈 공간에 간작재배로 각 열마다 다른 품종의 콩들을 심었다.

매실밭은 경사가 살짝 있어 물빠짐이 좋은 밭이다.

그만큼 토양도 쉽게 건조해질 수 있는 밭이지만 이곳에 파종한 콩들도 대부분 발아가 잘 되었다.

 

옥수수 밭 옆에도 로타리만 치고 평이랑으로 서리태를 파종했다.

달콩이는 올해는 콩을 평이랑 파종한 후 나중에 두번 정도 북주기를 하여 고랑을 만들 계획으로 평이랑으로 파종을 했다.

 

6월 16일에 파종한 콩밭을 둘러보며 6월 30일에 결주가 난 곳에 보식하며 사진에 담아봤다. 

 

닷새가 지난 지금은 사진보다도 더 푸르다.

물론 달콩이네 밭에도 결주가 난 곳은 더러 있었지만 그래도 발아율은 90% 이상 되었다.

 

결주가 난 곳의 콩은 대부분 거꾸로 머리를 쳐 박고 있었다.

아직 달콩이도 거꾸로 쳐박는 콩은 무슨 이유로 그렇게 되는지는 모른다.

공부를 더 해야 한당... 쩝!!!

 

매실나무 사이 다른 열간 빈 공간에는 6월 30일에 다유들깨를 직파로 파종했다.

들깨는 보통 모종을 내서 정식하지만 일이 많이 밀려 있다보니 달콩이는 직파로 파종을 해 봤다.

 

들깨도 콩과 똑같은 방식으로 평이랑으로 파종하고 두차례 정도 북주기를 해 줄 생각이었다.

 

들깨도 황금파종기로 직파를 했다.

파종 간격은 50cm*40cm으로 3알 정도씩 들어가도록 파종했다.

 

들깨는 콩보다도 더 건조에 민감할 것 같은 생각에 비 소식을 앞두고도 파종 후 바로 관수를 했다.

 

고라니가 들깨 냄새를 싫어 한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어 매실밭 가장자리 삼채를 심은 옆에도 들깨를 파종했다.

들깨는 모두 밭 가장자리에만 심을 생각이었으나 웅이 할머니가 요즘은 들깨 값이 좋으니 들깨를 넉넉히 심어보라며 종자를 주셔서 마을회관 앞 감자를 심었던 밭에는 다음날인 7월 1일에 들깨를 파종했다.

마을회관 앞 밭은 관수시설이 안돼 있어 파종 후 관수를 하지 않아 비 오기 바로 전날에 파종한 것이다.

전에는 들깨를 터는 일이 싫어 들깨를 안심었는데 작년에 콩 탈곡기를 살때 들깨망까지 구입을 해 이번에는 탈곡기로 들깨를 털어볼 생각으로 회관앞 밭에도 들깨를 좀 심어 봤다.

 

그리고 3일전인 7월 2일에는 감자를 심었던 밭에 우람콩을 파종했다. 

우람콩을 심을 밭은 전에 논이었던 곳이라 물빠짐이 좋지 않아 두둑을 만든 후 파종할 생각이었으나 트렉터에서 이상음이 들려 수리센타로 보내는 바람에 3줄만 두둑을 만들어 파종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밭엔 평이랑 파종 후 북주기를 하는 방법으로 파종을 했다.

 

그리고 두백감자를 심었던 밭에는 서리태를 어제 파종했다.

7월 3일부터 온다던 비가 7월 2일 저녁에 오는 바람에 저녁에 두백감자를 심었던 밭에 서리태를 파종하다가 땅이 질어져 일부만 파종하다가 중단하고 흙이 살짝 마른 어제(7월 4일)에 서리태를 파종한 것이다.

 

이제 마을 입구쪽 감자를 심었던 밭에만 콩을 파종하면 덩어리 밭 콩 파종은 모두 끝난다.

화요일에 비소식이 있으니 내일 아침에는 일어나자마자 바로 마을입구 밭 서리태 파종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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