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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작물 재배 /콩 재배

서리태 파종 시작

by 달콩이네 농장 2014. 6. 15.

오늘부로 달콩이는 농업을 유일한 생계수단으로 하는 전업농이 되었다.

아직은 전업농이라는 것이 실감나지 않아 일을 하다 오전 7시가 넘어가면 출근을 해야 할것 같은 기분에 조급해 진다. ㅋㅋ

 

밀린 일들이 산적해 아침에 밭에 나가면 무슨 일부터 해야 할지 어디서 부터 손대야 할지 망막하다.

한참을 망설이다 우선 빈 밭에 서리태 파종부터 하기로 했다.

말이 빈 밭이지 밭엔 잡초가 새파랗게 깔려 마치 브라질 월드컵 잔디 구장을 보는것 같다.

 

우선 트렉터로 잡초가 난 밭을 1차 갈아 엎고, 비료와 토양살충제를 살포한 후 다시 로타리를 치기로 했다.

 

1차 로타리를 친 후 전업농이 되며 새로 바뀐 애마에 토양살충제와 콩밭 밑거름용 비료와 옥수수밭에 추비할 요소까지 싣고 밭으로 나갔다.

새벽부터 일어나 로타리 치고 비료 살포까지 마치고 나니 아내가 아침 먹고 일 하라며  부른다.

 

아내가 차려 준 브런치는 집 뒤에서 딴 오디로 만든 오디잼을 바른 빵과 우유였다. 

 

달콩이는 원래 빵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아내의 오디쨈 식빵은 생각보다 맛있었다. ^^*

 

가볍게 빵과 우유로 아침과 점심을 겸한 브런치로 배를 채우고 오늘 파종할 콩 종자 소독을 했다. 

서리태 종자에 새총을 넣고 골고루 버무렸다.

새총은 대부분 조류기피제로 주로 이용하지만 나는 조류기피제의 용도 보다는 종자소독용으로 이용한다.

 

선홍빛 옷으로 갈아 입은 콩 종자들이 마르도록 놔두고 콩 파종기를 꺼내 왔다.

이번에도 파종기를 이용한 직파 파종은 한번에 두개의 파종기로 파종할 생각이다.

그런데 한번에 파종기 두개를 밀고 다니는게 생각보다 힘이 제법 든다.

그래서 또 꽤를 냈다.

관리기에 파종기를 장착해 밀고 다니면 힘이 훨신 덜 들어 파종시간도 줄이고, 콩 파종 후에도 덜 지쳐 다른 일을 더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 였다.

 

소나무 그늘 아래로 콩 파종기와 관리기를 갖다 놓고 한참 동안을 쳐다만 봤다.

어떻게 해야 파종기를 관리기에 부착할 수 있을까????

단순히 밀고만 다니면 되는게 아니라 줄을 바꿔 파종하기 위해 회전하려면 들리기도 해야 하고, 열간 간격 조정도 가능토록 해야는데.....??

앵글도 갖다 대 보기도 하고, 파종기를 분해해 보기도 하고....

하지만 생각처럼 쉽게 장착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하염없이 40분 가량을 관리기와 파종기 그리고 비닐피복기를 쳐다보다가 드디어 방법을 찾았다. ㅋㅋㅋ

 

관리기에 장착된 비닐피복기의 스폰지 바퀴를 떼어내고 그곳에 파종기의 바퀴 축을 끼워 넣었더니 파종기가 들리기도 하고, 피복기의 비닐폭 조정하듯 파종기 간격 조정도 가능했다.

단 한개의 부속도 추가장착하지 않고 비닐피복기와 파종기에 장착되어 있던 부품을 떼고 붙이는 것으로 장착이 완료 됐다.

하지만 처음엔 파종기를 3개까지 장착해 볼 생각이었으나 파종기를 3개 장착할 방법은 찾지 못해 그냥 두개만 장착해 파종해 보기로 했다.

 

거의 3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관리기와 파종기를 붙였다 뗬다 했더니 그새 배가 고프다.

아침을 간단히 식빵으로 먹어서 그런가???

열심히 일하는 신랑이 안쓰러웠는지 아내는 내가 좋아하는 비빔국수를 만들어 주었다.

 

특별히 삼채까지 넣은 이른바 삼채비빔국수다. ㅎㅎ

 

아내는 자신이 좋아하는 콩국수를 만들었다.

아내의 콩국수는 자타공인 명품 콩국수지만 나는 콩국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각각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대로 만들어 먹었다.

나는 콩국수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내의 콩국수는 가끔 먹는다.

아내의 콩국수는 진하고 고소하고 콩비린내도 나지 않아 마을에서도 유명하다.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도 아내의 콩국수 비법을 배웠지만 그 맛이 안난다고 해 종종 아내가 이웃에게 콩국을 직접 만들어 주기도 할 정도다. 

 

맛있게 삼채비빔국수를 먹고 한낮 더위를 잠깐 피해 일한다는게 그만 깜빡 잠이들어 해가 떨어지기 직전에 일어나 관리기를 끌고 밭으로 향했다.

 

우선 매실밭 사이 열간 빈공간에 품종별로 콩을 심어 비교해 보려고 지난번에 회룡깨를 심은 옆쪽 열에 관리기 장착 콩파종기 실험 파종을 해봤다.  

 

파종기 간격을 80cm로 하여 열간 간격 80cm, 주간간격 30cm로 파종을 했다. 

파종은 무난히 잘 됐다. ㅎㅎ

관리기 부착 보행식 파종기!!  전업농이 되고 첫 작품이 탄생했다. ㅋㅋㅋ

 

올해의 콩 재배는 작년과는 조금 다른 방법으로 해 보기로 했다.

그동안은 트렉터로 로타리치며 배토기로 두둑을 만들어 파종했는데 올해는 모두 평이랑으로 로타리만 치고 평이랑 파종을 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 콩이 발아하고 본엽이 나오기 시작하면 소형관리기로 북주기를 두번 정도 해 골을 내고, 잡초 방제를 겸한 북주기를 할 계획이다.

그동안은 소형관리기도 없었거니와 시간도 없어 일일이 북주기를 할 시간 여유가 없었지만 이제는 전업농이 되었으니 그만큼 시간이 되므로 충분히 해 낼 자신이 생겨 평소 해 보고 싶었던 방식으로 콩을 재배하기로 한 것이다.  

 

예정에 없던 낮잠으로 옥수수밭 옆에 로타리 쳐 놓은 밭에는 아직 파종을 못했지만 관리기 부착형 파종기로 개조를 했으니 내일 한시간 정도만 투자하면 파종을 다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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