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농작초(下農作草) 중농작곡(中農作穀) 상농작토(上農作土) 라는 말이 있다.
농사짖는 땅에 잡초만 잔뜩 키워내는 요령없고 게으른 농부는 하농(下農)이고, 다수확을 위해 부지런히 곡식에 매달려 알곡농사를 짖는 자는 중농(中農)이며, 흙을 살리는 농부가 진정한 상농(上農)이라는 말이다.
10년이면 식당 개도 라면을 끓인다는데.....
달콩이는 아직 농사 경력 10년을 채우지 못해서일까???
아직도 하농(下農)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름대론 농사자료를 찾아 보고 또 보며 익혀 공부를 한답시고 하긴 했는데 언제나 처럼 올해도 달콩이네 농장은 바랭이, 명아주, 피, 개망초, 사초, 쇠비름, 비름 등등 온갖 잡초 백화점이다.
한낮의 땡볓도 마다않고 일했고, 심지어 칠흑같은 밤에도 해드렌턴을 켜고 팥을 파종해 가며 나름대론 열심히 일했으니 게으른 농부는 아닌것 같은데....
밭은 처음 농사를 시작하던 첫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해마다 온갖 잡초로 가득하니....
결론은 달콩이는 요령없는 멍청한 농부......!!
늘상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멍청한 짖을 해마다 반복한다.
매실의 병해충은 적기에 방제해야 한다며 적기방제를 강조하면서도 잡초의 적기방제 시기는 번번히 놓치는 멍청이!!!
콩의 품종별 생육 상태를 비교 재배 한답시고 매실밭 사이의 열간 빈공간에 파종했던 우람콩은 순치기 시기도 놓쳐 콩의 키는 단숨에 배꼽 높이만큼 컸고... 콩꽃이 한창이라 순치기 시기도 놓쳤으니 웃자람으로 다수확의 절대 조건인 짧은 절간 간격을 만들지 못했다.
몇일간 내린 비로 콩보다 작던 잡초는 어느새 콩의 키보다 커져 가슴 높이까지 커졌다.
콩대와 콩대 사이 열간 빈공간이 보일때 풀을 제압했어야 수월했는데 이제 풀이 콩보다 더 커졌고 헛골도 보이지 않으니 지금 풀을 잡으려면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풀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콩대가 부러져 콩에도 적잖은 피해가 가게 생겼다.
바보중의 바보는 늘 똑같은 바보짖을 하는 바보가 제일 큰 바보인데 내가 바로 그 바보다.
그동안은 직장 때문에 그랬다는 핑개라도 댈 수 있었으나 이제 전업농이 되고 나서도 이 모양이니.... 정말 바보가 맞다.
초반 수세가 월등했던 황금올콩 밭은 그나마 우람콩밭 보다는 조금 양호한 편....
우람콩은 이제 막 꽃이 지고 꼬투리가 생기려 하는데 황금올콩은 같은 날 심었음에도 벌써 꼬투리가 완전히 생겼다.
콩잎은 이제 성장이 멈췄는지 다른 콩에 비해 유난히 짙은 녹색으로 변해 있다.
꼬투리도 다닥다닥 달렸다. 더 늦기전에 nk추비를 해야 겠다.
중간에 잡초제거를 한번 했던 서리태 포장은 그나마 조금 양호한 편....
서리태는 황금올콩이나 우람콩에 비해 생육기간이 길어서 그런지 초반 수세는 메주콩에 비해 빈약했으나 아직도 콩잎은 옅은 연두색으로 성장을 계속 하고 있었다.
서리태는 순치기도 한번 했으나 한번 더 해주려 했는데 콩잎을 들춰보니 콩꽃이 피어 2차 순치기를 생략했다.
콩대의 하단부는 절간이 짧아 내가 원하는 이상적인 형태였고 상부도 절간이 짧은 편이나 중간 부분은 절간이 조금 길다. 순치기를 조금 더 일찍 했어야 했는데 1차 순치기 시기가 조금 늦었던게 원인이다.
작년에 우람콩을 키웠던 밭이라 콩알이 떨어져 자연발아한 콩순을 이식한 우람콩은 벌써 이렇게 꼬투리가 많이 달려 있다.
한차례 김메기를 했던 다유들깨 포장도 그나마 양호한 편...
김메기를 하다 마무리를 못했던 우측은 바랭이가 무섭게 커 올라오고 있다.
이정도 풀들로 하농이니 바보니 앓는 소리를 하는것은 엄살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도 풀이 이정도만 되면 그렇게 자책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옥수수 밭 옆과 옥수수 후작으로 심은 팥밭을 보면 정말 가관이 아니다.
이건 뭐 밭이라고 할 수도 없을 지경이라 짜증나서 사진에 담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밭을 놀릴수도 없고..... 팥이 심어져 있으니 갈아 엎을수도 없고... 미치겠다.
전업농이 되며 밭 재배 면적을 늘려야 할것 같아 내년엔 마을에 나온 밭 일부를 더 임차해 농사지으려 했는데 아무래도 내년에는 재배 면적을 늘리는 것은 중지해야 할것 같다.
지금 짖고 있는 밭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서 무작정 재배면적만 늘리는 것은 너무나 무모한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있는 밭 부터 제대로 소화해 내고, 그것들을 제대로 할 수 있을 때 재배면적을 늘리기로 맘 먹었다.
날씨는 왜 이 모양인지.....
예초기를 메고 밭으로 가면 비가 오고, 다시 집으로 들어오면 비가 그치니....
비가 일은 못하게 하면서 풀만 자라기 좋을 만큼 내린다.
에고.... 올해 팥 수확을 제대로 할 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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