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야불문 콩 선별 작업중....

주문 받은 콩이 많아 빨리 발송해야 하기 때문에 맘이 급하다.

콩을 주문하신 분들은 이제나 콩이 올까 저제나 콩이 올까를 기다리시느라 하루가 열흘 같겠지만

서둘러 콩 선별 작업을 마치기 위해 일손을 재촉하는 나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를만큼 하루가 너무나 짧기만 하다.

 

지난주까지 인부들을 이틀 사서 겨우겨우 콩베기는 마쳤지만 아직도 탈곡하지 못한 콩들이 엄청나다. 

 

감자 계약 재배후 뒷그루로 들어가 파종이 워낙 늦어져 수확 시기도 많이 늦어지게 된것이다.

이래저래 감자 계약재배의 후유증이 크다.  

 

토요일 하루 종일 탈곡기를 돌리고 일요일까지 탈곡을 하려 했으나 아쉽게도 비가 와서 탈곡기를 갑바로 덮어 놓고 날씨가 좋아지기만 기다린다.  

일부 탈곡한 콩들로 당장 배송이 밀린 콩들부터 정선하고 선별 작업을 했다.

 

제일 먼저 정선기를 돌려 탈곡 과정에서 많이 섞인 콩대와 빈 콩깍지들을 분리했다. 

콩탈곡기로 탈곡한 콩자루에는 많은 콩대와 콩깍지가 섞여 있어 선별기 작업을 하기 전에 먼저 정선기로 1차 작업을 한다.

정선기 작업을 하다보니 올해의 콩 작황이 대충 드러난다.

비록 일부밖에 탈곡하지 못했지만 올해 메주콩 수확량이 엄청날것 같다.

 

정선작업을 마친 콩들은 콩 선별기로 들어간다. 

첫번째 콩 배출구로는 나오는 것은 주로 쭉쟁이와 깨진 콩들이다.

이것들은 모두 소를 키우는 이웃에게 나눠 드린다.

 

서리태의 경우에나 세번째 배출구로 많은 콩알이 나오고, 보통 메주콩은 두번째 배출구로 제일 많이 나오지만 전반적으로 백립중이 좋은 우리 농장의 메주콩들은 오히려 세번째 배출구로 가장 많은 콩알이 나온다.  

올해 우리 농장에서 심은 메주콩의 종류는 우람콩, 연풍콩, 선유콩, 황금올콩이다.

네 품종 모두 백립중이 좋은 콩 품종들이다.

그러다 보니 두번째 배출구보다는 세번째 배출구로 나오는 콩들이 더 많은것 같다.

 

 

선별기 작업만 했는데도 상태가 아주 좋다.

하지만 우리는 쟁반을 이용해 수작업으로 콩 선별을 한번 더 한다.

 

콩의 상태가 좋으면 쟁반 선별 작업이 수월하고, 콩 상태가 좋지 않으면 쟁반 선별 작업이 힘들다.

 

콩선별기를 임대해 올때부터 심상치 않던 하늘이 하루 종일 변덕을 부린다.

아침에는 눈이 왔다가 이내 언제 그랬냐는듯 햇볕이 쨍쨍 내리 쬐다가 다시 이내 비가 오더니 다시 그치고 햇볕이 났다가는 느닷없이 우박이 내리기를 반복한다.

올해 첫눈의 추억은 콩선별 작업을 하느라 따뜻한 커피대신 뿌연 먼지를 마시며 첫눈의 추억을 남겨 놓았다.

 

제일 먼저 우선 발송할 우람콩 부터 탈곡하고 이어 쥐눈이콩, 황금올콩, 연풍콩의 순서로 탈곡을 했다.

선유콩은 종자 분양을 하지 않아 조금 천천히 탈곡하고 선별할 생각이다. 

 

쥐눈이콩 선별을 하는중에 어느새 서서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비가림을 위해 펴 놓았던 대형 파라솔에 전구를 달고 저녁 식사도 거르며 부지런히 선별기를 돌리고 나시 밤 10시가 되어 기계 선별 작업을 마쳤다.

 

아내도 지쳤는지 오늘은 밥 건너 뛰고 족발로 야식겸 저녁겸 떼우자고 한다.

샤워를 마치고 다시 시작된 쟁반 선별 작업....

앞으로 몇일간은 열심히 눈알 굴려가며 쟁반 선별 작업을 해야 할것 같다.

작년에는 어머님이 거들어 주셔서 쟁반 선별작업이 좀 빨랐는데 올해는 오롯이 아내와 둘이 이 작업들을 해야 한다.

 

서둘러 작업하면 이번주중으로 우람콩과 연풍콩까지는 배송이 가능할것 같은데 아직 서리태는 탈곡도 못했으니 걱정이다.

지난 일요일에 탈곡을 하려 했는데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까지 내내 비가 내려 서리태 탈곡을 하지 못했다.

늦어도 목요일까는 우선 발송할 서리태 탈곡을 마칠 계획인데 날씨가 받쳐 줄지 모르겠다.

수요일부터만이라도 비가 오지 않고 햇볕이 비춰주면 금요일까지 서리태 탈곡을 하고 주말에 선별기 작업을 하면 다음주 초반까지 예약된 콩들을 발송할 수 있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