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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작물 재배 /옥수수·수수 재배

대학찰옥수수까지 정식을 마쳤다.

by 달콩이네 농장 2014. 5. 3.

내일 또다시 비가 온다고 하니 오늘은 하늘이 두쪽나도 2차 포트 파종한 대학찰옥수수를 정식을 해야 한다. 

초당 옥수수 정식을 마치자마자 비가 흥건히 내려 어제까지도 밭이 질컥 했다.

섣불리 트렉터로 밭을 두드렸다가는 잘못하면 흙살이 떡살이 될까 염려되어 전전긍긍하다가 내일의 비소식에 식겁해 트렉터를 몰고 대학찰옥수수를 심을 마을회관 앞 밭으로 들어갔다.

밭 초입은  아직도 질컥해 중간 부분 조금 못미치는 부분부터 로타리를 치고 두둑을 만들었다.

 

하루만에 로타리치고 두둑 만들고, 비닐 씌우고, 정식까지 모두 마쳐야 되기 때문에 마음이 급해 사진이고 뭐고 다른 생각은 할 엄두도 못내 작업 과정은 하나도 사진에 담지 못했다. ㅎㅎ

두둑을 만든 후에도 땅이 약간 질은듯 해 두시간 정도 지나 비닐 멀칭을 시작했다.

 

아내는 마늘밭 풀 뽑는다고 하여 혼자 비닐멀칭을 하려니 두둑 끝쪽 마무리하고 출발할 때 제법 시간이 걸려 대여섯 줄 멀칭을 하곤 아내에게 전화해 도움을 청했다.

출발할 때 피복기 스폰지 바퀴 아래로 비닐 집어 넣고 잡아주고만 있어도 일이 엄청나게 빨랐다.

아내와 함께 하니 72공 포트 두판 반이 들어가는 길이의 두둑 10줄을 멀칭하는데 걸린 시간이 불과 한시간도 안걸렸다.

 

비닐멀칭까지 마치고 점심을 먹고 한낮의 뜨거운 열기가 살짝 가실 오후 3시가 조금 넘어서부터 정식을 시작했다.

 

실상 옥수수를 심는데 걸린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는데 묘판을 차에 싣고 두번 왕복하고, 다시 모판을 두둑 양쪽 끝과 중간중간에 옮겨 놓는데 걸린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것 같다.

 

아내의 예전 스마트폰에 잔뜩 깔아 놓은 트로트 음악을 틀어 놓고 리듬에 맞춰 옆으로 게걸음하며 옥수수를 심어 나가는 것이 지루박 스텝을 밟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지나가던 마을 아주머니가 한참을 서서 구경하시더니 한말씀 하신다.

"심는 사람은 힘들 텐데, 구경하는 우린 재미있네~~ ^^*  어쩜 그리 재미있고 쉽게 옥수수를 심는댜... ^^   농사도 안져봤담서 어찌 저리 일을 잘한댜..... 부부가 손발이 척척 맞는구만 그려~~!!"   

 

구경꾼이 있으니 잠시 쉬었다 하려다가 쉬지도 않고, 더 빨리 더 신경 바짝 써서 심게 되는거 같다. ㅋㅋ

 

흙이 조금 마르라고 쉬고, 정식은 해질녘에 하는게 좋다해서 쉬고...  중간중간 짬짬이 시간을 두고 쉬면서 했는데도 오늘 하루만에 대학찰옥수수를 72공 포트 40판 정식했다.

엊그제 인근 귀농인이 고추 700개를 심는다고 해서 그걸 언제 다 심느냐고 걱정했는데 계산해 보니 우리는 하루만에 옥수수 5,600개 이상을 심은 꼴이다. ㅎㅎ

 

요즘 몸이 많이 약해져 조금만 일을 해도 힘들어 하던 아내도 힘은 조금 들어도 마음은 홀가분하고 심어 놓은 옥수수를 보면 마음이 뿌듯해 기분도 좋고 피로도 씻기는것 같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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