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할 수 없는 봄 날씨에 허를 찔렸다.
3월말에는 봄날씨 치고는 덥다 싶을 정도로 따뜻해 반팔을 입는 진풍경도 연출 시키던 날씨가 갑자기 돌변해 지난 토요일(4월 5일)에는
영하 -2.2도 까지 떨어지며 된서리가 내렸다.
갑작스런 냉해는 달콩이네 농장이라고 해서 피해가질 않았다.
손가락 크기만큼 자라던 옥수수 모종이 냉해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번 주말이면 본밭으로 들어갈 녀석들이었는데......
냉해를 입은 자흑찰 옥수수의 새순이 애처로워 보인다.
초당 옥수수도 냉해를 입고....
대학찰옥수수도 냉해를 입고....
옥수수 새순이 마치 삶아 놓은 것 처럼 냉해를 입어 누렇게 쓰러졌다.
직파를 하고 비닐 멀칭을 해 놓은 웅이네와 채리네도 모두 냉해를 입었다고 한다.
나보다 일주일 먼저 파종해 벌써 본밭에 정식한 지인도 냉해 피해를 피해가지 못했다.
다른분들은 직파와 정식을 해서 입은 피해라 어쩔 수 없이 당해야만 했지만 나는 아직 육묘중인 모종이라 충분히 피해갈 수도 있었는데 임시육묘장이 엉성해 내게 일침을 가한것 같다.
진즉에 육묘장을 보수했어야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며 엉성한 임시 육묘장에서 육묘한 것이 문제였다.
3월 22일에 파종한 64판의 옥수수 모종은 헛수고가 되고 말았다...
다행히 매실은 수정을 마친 후에 찾아온 한파라 큰문제는 없지만 제일 늦게 개화한 임주 품종은 아름다웠던 매화의 자태가 냉해를 입어 흉물스럽게 변했다.
다행히 임주는 딱 2주 밖에 없어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임주가 냉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과수박사님께 연락 드렸더니 꽃잎만 보고서는 냉해 피해 여부를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하셨다.
꽃잎은 암술과 수술을 보호하는 보호막과도 같은 것이며, 매실의 냉해란 암술이 냉해로 검게 변해 수정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셨다.
또한 이미 수정이 된 암술은 냉해를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
암술이 수술의 꽃가루를 받으면 수정이 되는 시간은 2시간이 걸린다고 하셨다.
2시간 이후에는 수정체가 암술에 머물지 않고 자방으로 이동하므로 이미 수정을 마친 매실은 암술이 냉해를 입었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역시..... 박사는 박사다. 우리 과수박사님!!!!
그동안 전혀 몰랐던 매실 수정의 비밀을 배웠다.
내일은 마사 제쳐 놓고 육묘장 보수작업에 들어가려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나 지금이라도 보수를 해서 좀 더 편한 환경에서 작업하고, 좀 더 안전한 조건에서 육묘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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