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작물 재배 /과수 재배

개화가 시작된 매실밭에 벌통 설치

by 달콩이네 농장 2014. 3. 28.

이틀전부터 매화의 개화가 시작됐다.

매실은 자가수정이 되지 않기 때문에 수정을 돕는 방화곤충의 역할이 크다.

 

작년 매실 개화기에는 전국적으로 기상이변에 의한 꽃샘추위가 방화곤충인 벌의 활동이 없음으로 해서 전국적으로 매실의 결실률이 많이 저조했었다.

이처럼 자가결실이 되지 않는 매실은 그래서 방화곤충의 역할이 착과량을 많이 좌우하게 된다.

 

욕심 많은 달콩이....

어차피 매실을 제대로 해 보기로 작정했으니 내친김에 방화곤충까지 보유해 볼까 하는 마음에 양봉까지 손 대볼까도 생각했었지만 과수박사님의 만류로 꾹~ 참고 벌통을 임대해 사용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사과과수원을 하며 양봉까지 하는 외삼촌께 부탁해 벌통을 갖다 놓으려 하다가 괜한 신세를 지는것 같아 양봉업자를 수소문해 벌통을 임대해 왔다.

 

아직까지는 결실이 되는 나무가 많지 않으나 밭과 집 근처 매실나무들과는 거리가 조금 있으니 한 통만 빌려야할지 두통을 빌려야 할지 몰랐다.

임대 가격이 비싸면 한통만 임대하고, 임대 가격이 저렴하면 두통을 임대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임대료를 물어봤으나 양봉 사장님이 아직 한번도 벌통 임대를 줘본적이 없어 얼마를 받아야 할지를 모르겠다고 하신당..... 쩝!

 

나보고 임대료가 어느정도 되는지 알아보고 쓸만큼 쓰고 알아서 나중에 돈을 주라고 하신당....  헐~~~~!

'에라이~~~!  외상이면 소도 잡아 먹는다는디... 기냥 두통을 임대해야겠다!'고 맘 먹고 두 통을 차에 실었다.

 

집 앞 매실나무 근처에 벌통을 하나 내려 놓고, 밭에 있는 2년생 매실나무 있는 곳에 다른 한 통을 내려 놓고 벌통 문을 열었다. 

 

녀석들....  차 안에 실려 오는 동안 통안에 갇혀 있었던게 답답했는지 신이나서 밖으로 나와 주변을 잠시 서성이더니 바로 비행을 시작한다.

 

한참동안 벌의 날개짓 소리에 빠져 있는데 외삼촌께 전화가 왔다.

전에 넌즈시 벌통 임대에 대해 여쭤보더니 소식이 없자 외삼촌이 전화를 하신 것이다.

지인께서 빌려 줬다며 둘러댔더니 "외삼촌이 늦게 연락해 조카가 괜한 생돈 들게 했다"며 무척이나 미안해 하신다.

 

그냥 공짜로 빌려왔다며 둘러대고, 그래도 성의 표시는 해야 할것 같으니 임대료는 보통 얼마정도 하는지를 넌즈시 여쭤봤다.

외삼촌은 사과 과원에 벌통을 종종 임대해 주신다고 하며, 보통 5일~7일 사용하는데 한통당 5만원 정도 받는다고 하신다.

 

3천평 정도는 벌통 한통이면 무난하다며, 보통 벌 1마리가 꽃 100개 정도면 자기 배를 채우고, 새끼들 먹이를 위해 그보다 더 많이 수정을 시킨다고 하셨다.

벌의 활동 범위는 2km 정도이니 우리 농장 정도면 벌통 한개면 무난할 것이라고 하셨다. 

개화 후 3일 정도 지나고 부터 수술과 암술에서 진액이 살짝 흐르기 시작할때가 수정이 가장 잘 될때라고 하시며, 이틀전에 개화가 시작됐으면 이번 주말쯤 만개할 것이고, 만개 후 부터가 수정이 잘 될때라며 앞으로 5일 정도만 사용하면 충분할 것이라고 하셨다.

 

외삼촌도 벌통이 150통이나 있으니 내년부터는 다른 사람한테 돈 내고 절대 빌리지 말고, 괜한 신세 지지도 말고 외상촌네까지 20분이면 충분한 거리니 꼭 외삼촌네 벌통 갔다가 놓으라고 신신당부를 하시며 미안한 마음을 끝내 감추지 못하고 전화를 끊으셨다.

 

전화를 끊고 매실의 개화 상태를 둘러보았다.

함열대과는 30~40% 정도 개화가 됐다.

일요일이면 만개할 것 같다.

 

고성은 하단부에만 꽃이 보이는 것으로 봐서 이제 개화가 시작됐다.

주말까지 계속 날씨가 따뜻하면 일요일~월요일쯤엔 만개를 할 것 같다.

 

이제 남은 일들은 벌들에게 맡기고 이번에 새로 묘목을 식재한 밭으로 가서 묘목 두둑을 조금 더 크게 보완하는 작업을 했다.

 

열간 사이는 평이랑 로타리를 쳐 잡초 방제를 겸해 간작 재배를 할 기초 준비를 해 놓았었다.

이제 묘목이 심어진 주변의 분을 조금 더 넓게 만드는 작업을 한 후 검정비닐을 멀칭할 것이다.

묘목 식재 당시에는 시간이 없어 우선 심고보자는 식으로 속도전을 하다보니 묘목 주변의 분이 너무 작아 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비닐을 멀칭하기 전에 아에 분을 더 크게 해 놓아야지 그렇지 않고 나중으로 미루면 그때는 일이 더 힘들어진다.

 

아직까지 흙살이 고와 삽질이 수월하다.

삽질을 하다 힘이 들면 발로 흙을 쓱쓱 밀어 묘목 주변을 크게 북돋았다.

  

간작으로 마늘을 심은 열도 정리를 하고....

 

날씨가 포근하니 삽질을 몇번 하지 않았는데도 땀이난다.

잠시 쉴겸 지난 가을 접목으로 활착여부만 확인하고 가져와 심은 앵숙 묘목을 둘러봤다.

대목에서 발생하는 새순을 초기부터 철저히 제거하기 위해서다.

그래야 활착된 앵숙의 눈이 더 왕성하게 신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수박사님께서는 이 과정을 소홀히 할까봐 주말농장이나 귀농 예정자와 같이 자주 관찰하며 대목의 순제거를 철저히 할 수 없는 여건에 있는 분들께는 이 상태의 묘목은 분양을 하지 않으시는 것이다.

 

예상했던 대로 대목에는 아주 작은 눈부터 제법 푸릇한 모양이 나타나는 새순들도 간간히 보였다.

대목에서 발생하는 눈은 모두 손으로 비벼 철저히 제거를 마치고 배꼽시게 태엽을 감으러 집으로 향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