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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작물 재배 /과수 재배

매화 감상하는 낙(樂)으로 3월을 보낸다.

by 달콩이네 농장 2014. 3. 30.

오늘은 만개를 하려나.... 내알은 만개를 하려나.... 

요즘은 매화를 감상하는 낙으로 하루하루를 매화에 취해 보낸다.

 

 

얼핏 보면 만개한듯 하나 아직은 만개하지는 않았다.

나무 하단부의 꽃들은 대부분 활짝 피었으나 아직까지 상단부는 몽우리를 열지 않은 것들이 많고....

같은 품종의 나무이고 바로 옆에 심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나무는 꽃이 많이 피었지만 바로 옆 나무는 아직 몇송이 밖에 피지 않았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 생각하며 한참을 둘러보고서야 이유를 찾아냈다.

바람막이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개화 시기가 크게 달랐다.

 

위 사진의 나무는 바로 옆에 헛간이 있어 바람막이가 되었고, 그 옆의 나무들은 바람막이가 없으니 바로 옆에 있는 같은 품종의 나무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개화가 않된 꽃이 훨씬 더 많은 것이다.

 

이 나무는 다른 품종보다 꽃이 늦게 핀다는 풍후지만 유독 다른 품종의 나무보다 일찍 개화했고, 풍후보다 개화기가 빠른 남고와 옥영은 사방이 뻥 뚫린 허허벌판 밭 한가운데 있으니 오히려 풍후보다 개화가 더 느렸다. 

남고, 고성, 옥영 등이 심어진 매실밭은 사방이 뻥 뚫려 주변에 그늘을 만들 큰 나무나 조형물이 없어 채광 조건은 오히려 풍후가 심어진 곳 보다 좋으나 바람에 노출이 되어 기온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개화가 늦어지는 것 같다.  

 

 

많은 꽃이 핀 나무에는 벌들이 정신없이 꿀을 찾고 있다.

하지만 수분수로 심어진 임주는 아직 개화를 하지 않았으니 임주가 개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화요일쯤이나 되어야 본격적인 수정이 진행될것 같다.

 

벌판에 심어져 아직은 많은 꽃이 피진 않았지만 일부 피어 있는 꽃들을 관찰해 품종별 꽃 모양을 익히기 위해 2년생 매실밭으로 향했다.

 

작년에는 제대로 보지 못한 울산매의 꽃이 궁금해 울산매 앞으로 제일 먼저 다가갔다. 

 

아무리 뚫어져라 쳐다봐도 옥영이나 고성의 꽃모양과 구분이 안된다.

날고 기는 고수들도 꽃만 보고는 품종을 알 수는 없다고 하더니 틀린 말이 아닌것 같다.

 

다음은 남고다. 

남고 또한 구분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남고는 꽃받침 색깔이 조금 더 붉고 진하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다음은 매향이다... 

 

매향 또한 꽃모양만으로는 청축이나 함열대과, 천매 등의 청매 계통 품종의 꽃들과 쉽게 구분이 되지 않는다.

함열대과와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면 함열대과는 중과지가 매향보다는 좀 많은듯 하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품종의 구분은 꽃 모양만으로는 분간이 어렵고, 가지의 모양새와 신초의 색깔, 과실의 모양 및 크기 등을 종합적으로 어우러 보아야 짐작할 수 있을것 같다.

 

에고..... 어렵다.

욕심 같아서는 꽃만 보고도 품종을 구분할 수 있는 전문가의 식견을 갖추고 싶은데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앞으로 더 눈에 익히고 익히면 언젠가는 눈에 들어올 것이라는 확신으로 계속 관찰하고 또 관찰할 것이다.

새끼돼지나 병아리들도 처음엔 다 그놈이 그놈 같지만 수없이 보고 또 보면 그 놈들도 모두 각각의 얼굴 모양이나 미세한 차이점으로 구분이 가능한 것 처럼 매화도 보고 또 보면 언젠가는 구분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신념으로 관찰할 것이다.

 

밭에서 나와 집으로 향하다 집 앞 수로 옆 둑에 심어 놓은 3년생 매실나무들 보니 이제 제법 많이 꽃이 폈다. 

 

 

 

 

이 나무들을 보면 늘 흐뭇함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나무가 너무 잘 커줘 흐뭇하면서도 공간이 부족해 너무 잘 크는 것이 오히려 걱정이니 웃지도 울지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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