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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이 달콩이의 귀농풍경

2013 귀농 귀촌 현장 코디네이터 양성 교육 수료

by 달콩이네 농장 2013. 8. 31.

8월 28일~ 30일까지 2박 3일의 일정으로 천안 연암대학교에서 귀농귀촌 현장 코디네이터 양성 교육을 받고 왔다.

 

현장 코디네이터란 귀농 귀촌을 희망하는 예비 귀농인들에게 가이드 역할을 수행할 현장 중심의 전문 도우미로써

예비 귀농인들의 멘토 역할을 담당할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이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귀농귀촌 코디 교육 참가 대상자는 이미 귀농을 해 어느정도의 기반을 잡고 농촌에 정착을 한 귀농인들이다.

다시말해 성공한 귀농인이 이번 교육의 대상자인것이다.

헌데 난?????

내 코가 석자라 아직 제 앞가림도 못하는 주제인데 멘토의 역할을 수행할 코디로써의 자격을 갖추었나 하는 의구심이 먼저 든다.

 

참깨는 하루가 다르게 깨방이 터져가 깨가 쏟아져서 서둘러 베야 하고, 서리태 밭은 풀이 창궐해 그대로 방치했다간 털 콩이 하나도 없을것 같은 상태인데 산적한 일들을 뒤로 하고 교육 장소로 떠나야 하는 발걸음은 무겁기만 했다.

 

아산에 있는 순천향대학을 천안 연암대로 착각해 간신히 10시를 조금 넘겨 교육장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교육생들이 강의실을 가득 채웠다.

 

이번 과정은 2013년 제 2기 귀농귀촌 코디네이터 양성과정이다.

2기 교육생 수는 총 37명이었다.

전국 곳곳에서 모인 선배 귀농인들의 열기가 강의실을 가득 채워 시스템 에어콘은 무용지물...  강의실에 열기가 후끈하다.

 

천안 연암대 김대경 교수의 강의를 시작으로 코디네이터의 역할과 목적에 대해 교육 받고, 이어 농촌진흥청 농식품부 경영인력과 정성문 주무관의 강의로 귀농 귀촌 정책 방향에 대해 강의를 듣고 점심 식사를 했다.

오래간만에 식판 밥을 먹어봤다.

 

오후에는 6개로 조를 나누고 손병호 게임으로 조장을 뽑았다.

내가 속한 조는 2조....

어떤것들로 손가락이 모두 접혔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내가 제일 먼저 다섯 손가락이 모두 접혀 본의 아니게 2조 조장을 맡게 됐다.

 

강원도 화천에서 온 한창훈씨, 경남 거창에서 토종닭을 방사해 사육하시는 이호영님, 전남 순천에서 돼지감자 재배와 효소 연구를 하시는 안기옥 누님, 충북 충주에서 블루베리와 오미자를 재배하는 심규대 선생님, 전북 김제에서 파프리카를 재배하는 김현기님이 나와 같은 2조 멤버들이다. 

 

DISC 개인분석으로 상대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한 유형별 멘토링 전략에 대한 강의는 아주 흥미로웠다.

응답지를 몇장 챙겨 복사해서 주변 사람들과 한번쯤 꼭 한번 해보고 싶을 정도였다.

빈 응답지를 챙기지 못한게 아쉽다. ㅋㅋ

 

강의는 저녁 식사 후 밤 9시까지 이어졌고, 남녀 각 4명씩 숙소를 배정받아 낯선 잠자리에 들며 하루를 마감했다.

 

강의 이튿날은 최익성 강사님께 인맥과 인간관계에 대한 강의를 듣고, SNS 교육 및 실습을 했다.

강사들 마다 어쩜 그렇게 말들을 잘 하던지.....

대게는 피교육생이 되면 엉덩이를 붙이기가 무섭게 조는것이 다반사인데 단 한명도 병든 닭처럼 조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교육 이틀째 날은 억수로 비가 와 아직 베지 못한 참깨가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하루를 번거 같은 마음도 들었다.

집에 있었으면 비때문에 꼼짝달싹 못하고 방구석에 처박혀 하루를 공쳤을 텐데 그나마 교육을 받으러 와 유익한 내용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 

 

하룻밤을 함께 잠자고 다섯끼 식사를 함께하며 전국에서 온 모든 교육생들은 어느새 함께 먹고 함께 자는 식구가 되어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이상하지????

소주가 들어가야 진짜 친구고 진짜 동기가 된다고 생각하니..... ㅎㅎ

둘째날 저녁은 인근 치킨집에 예약을 해 통과의례를 거쳤다.

 

술자리에서 만나니 각자의 개성들이 더욱 톡톡 튄다.

 

김제에서 오신 강문성 행님.....  자기 PR이 확실하시다.

의자에 까지 올라가 열변을 토하실 정도다. ㅋㅋㅋ

적극성의 끝판이다.ㅎㅎ

누가봐도 학생회장깜이다.

사전 선거운동 확실히 해 수많은 표를 확보하셨다. ㅎㅎ

 

2차로 노래방까지 갈 분위기였으나 노래방은 차를 타고 20분 이상이나 나가야 있다고 해서 우리의 파티는 1차로 마감하고, 술의 미련이 남은 분들은 수퍼에서 맥주를 사와 기숙사 한켠에서 미련을 씯어내셨다. ㅎㅎ

 

마지막 날인 교육 3일차에는 상담일지 작성에 대한 강의를 듣고 이어 2013년 제2기 귀농귀촌 코디네이터 학생회장을 선출했다.  

 

지난 밤의 사전 선거운동이 약발을 제대로 받아 예상대로 김제의 강문성 행님이 회장으로 당선이 되셨다. ^^  

2박 3일의 교육 과정을 통해서는 코디로써의 역할을 수행할 능력을 충분히 쌓지는 못했다.

각각의 강의 시간들은 흥미로웠으나 딱히 머릿속에는 내가 2박 3일 동안 무엇을 배웠는지 남는게 없는것 같다.

 

하지만 한가지는 확실히 남은것이 있다.

전국 곳곳에서 온 다양한 작목과 개성과 내공의 소유자들인 교육 동기생들이다.

 

교육을 통해 많은 것을 얻지는 못했지만 인적 네트워크 전국망 만큼은 확실히 만들어 놓았다.

이 사람들이 이번 교육의 성과이고, 이 사람이 나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2박 3일의 교육 과정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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