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농부 / 얼굴 있는 먹거리"라는 슬로건 아래 서산시 귀농 귀촌 농민들이 모여 '농민 장터'를 열었다.
서산시 YMCA에서 격주로 토요일마다 열고 있는 벼룩시장에 서산시의 귀농 귀촌 농민들이 합세를 한 것이다.
지지난 주 토요일인 7월 13일에 처음으로 농민장터를 열어 뜨거운 반응을 보여
앞으로 정기적으로 매월 둘째주, 네째주 토요일에 서산시 귀농 귀촌인들도 YMCA와 합류해 농민장터를 열기로 한 것이다.
오전에는 서산 르셀 앞에서 서산시 귀농 귀촌 협회가 주축이 되어 농민장터를 열었고, 오후에는 서산 동부시장내 쌈지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YMCA 벼룩시장과 합류를 했다.
아직은 개설한지가 얼마 되지 않아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는 뜨거운 반응이 예상되는 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일반 시장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특용작물들을 귀농 귀촌 농민장터에서는 쉽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귀농 귀촌인들이 직접 재배한 블루베리 과일 및 묘목, 삼채, 얌빈, 스테비아, 연잎, 연꽃, 각종 다양한 효소, 고구마 묵, 각종 장류, 산마늘 장아찌 및 각종 장아찌류 등의 특용작물과 친환경 가공식품들 그리고 고추, 피망, 감자, 찰옥수수, 찰현미 등의 다양한 작물들이 있어 소비자들께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하는 장점이 있어 판매에도 시너지 효과가 있었다.
둘째는 대부분의 귀농인들은 도시민들의 구매 성향을 잘 알고 있고, 또한 자신들이 직접 먹을 농작물 재배를 겸하며 소규모로 재배를 하고 있어 농약 사용을 최대한 꺼린다는 것을 구매자들도 잘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사실 귀농인들의 농작물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다소 어설퍼 보이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의 귀농인들은 처음 농사를 짖기 시작하면서 유기농 재배를 한번쯤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을 만큼 농약 사용을 꺼려한다.
가령 유기농 재배를 하지 않고 있다고 하더라도 최대한 농약 사용을 자제하며 또한 농사 초년생들이다 보니 지침서에 의해 거의 교과서 대로 농사를 짖고 있다.
우리 농장도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옥수수 택배 발송을 하지 않으므로 농민 장터에 합류했다.
새벽 4시 50분에 일어나 동이 트기를 기다리다 아침 5시 30분 부터 장터에 가지고 나갈 옥수수를 부지런히 따서 트럭에 실었다.
옥수수가 그대로 달린 옥수수대도 통째로 열댓개 잘라 장터를 장식하기 위해 트럭에 실었다. ^^
오전 10시부터 서산 르셀 앞에서 시작한 장터에서 옥수수가 제법 팔렸다.
서산 르셀은 서산을 거쳐 태안으로 들어가는 길목이라 행락객들이 많이 모일 것으로 예상을 해 오전 장터를 르셀 앞에서 했는데
비소식이 있어서인지 예상 외로 행락 차량이 많지는 않아 전반적인 판매는 부진했으나 옥수수만큼은 잘 팔려 장터는 아내에게 맡기고 나는
다시 밭으로 가서 옥수수를 더 따와야 했다.
추가로 옥수수를 더 따오니 어느새 오전이 훌쩍 지나고, 장터는 서산 시장내 쌈지 공원으로 이동을 준비하고 있었다.
원래는 시청 앞 공터에서 장터가 열릴 계획이었으나 살짝 빗방울이 떨어졌다 멈추기를 반복해 불안한 마음에 장소가 시장내 쌈지공원으로
바뀐 것이다.
서산 시장내 쌈지공원은 비가림 시설이 되어 있어 편한 마음으로 저마다 가지고 나온 농산물들을 펼쳐 놓고 판매를 시작했다.
앞으로도 매월 둘째주와 네째주 토요일에는 YMCA 벼룩시장과 함께 귀농귀촌 농민 장터가 시청 앞에서 정기적으로 열릴 것이고,
만약 그때 날씨가 좋지 않으면 쌈지공원에서 장터가 열리게 될 것이다.
아내 알콩이는 찰 옥수수를 바로 쪄서 찐 옥수수도 판매를 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좋은 옥수수들은 생물로 자루에 담아 판매를 하고, 알이 꽉차지 않고 듬성한 옥수수와 약간 마른듯한 옥수수들만 골라 쪄서 판매를 하는 것이다.
지나가는 행인들께 따끈따끈한 찰옥수수를 드셔보라 권하기도 하고, 어린 아이나 노인들이 보이면 주저없이 찐 옥수수를 나눠 드리니
맛을 본 사람들이 맛있다며 찐 옥수수는 물론이고 생옥수수까지 더욱 잘 사서 어렵지 않게 40자루가 넘는 옥수수를 판매했다.
옆집 나리할머니까지 함께 오셔서 옥수수도 다듬어 주고 판매도 거들어 주셔서 모처럼 나는 한가하게 차에서 따 온 옥수수만 옮기는 여유를 부릴 수 있었다. ^^*
찰 옥수수 바로 옆에서 판매하는 찰현미와 맵쌀 현미도 반응이 뜨거웠다.
소포장으로 되어 있어 소비자들이 부담없이 구매를 하는것 같다.
르셀 앞에서 판매를 할땐 옥수수만 팔린다며 농담삼아 우스개 소리를 하시던 농부님도 차에서 쌀을 나르느라 분주히 뜀박질을 하셨다. ^^
항암채소를 전문으로 재배하며 스테비아를 판매하시는 농부님은 스테비아 잎을 뜯어 직접 드셔보시라며 맛을 보여주며 스테비아의 효능을 곁들여 설명을 하니 뜨거운 반응으로 몇시간 되지 않아 완판을 하셨다.
페퍼민트 잎으로 만든 페퍼민트 차를 직접 타서 시식도 하며 항암채소들을 판매하신다.
눈에 좋은 블루베리도 인기가 좋다. ^^*
지난 장터에서는 홍보나 할 생각으로 가지고 나왔는데 너무나 잘 팔려 물건이 모자라 아쉬워 했을 정도였다.
블루베리 농부님은 블루베리를 드셔서 눈이 좋은게 아니고 블루베리가 잘 팔려 눈이 초롱초롱하신건 아닌가 모르겠다. ㅎㅎ
삼채 잎은 순식간에 완판이 되어 바닥을 들어내고 삼채 화분만 덩그러니 다섯개 남아 있다. ^^
효소와 장아찌도 관심이 많다.
젓갈로 만든 어간장도 있고, 들기름으로 볶은 고사리나물이며 곤드레 나물까지 정말 각양각색이다.
귀농협회 사무국장님이 새벽에 일어나 직접 만들어 나온 고구마묵과 산마늘 장아찌다.
고구마묵은 저칼로리 식품이라 다이어트에도 효과 짱~~~!!
쫀득쫀득한 고구마묵이 정말 맛있었다.
사무국장님 인심이 후해 시식으로 다 주고 팔게 있으려나???
내가 좋아하는 명이나물! 바로 산마늘이다.
산마늘 잎과 줄기로 만든 장아찌 맛이 환상이다. ^^
효소로 인기가 높은 수세미도 나오고, 어느새 빨간 고추도 나왔다.
고추재배에는 일가견이 있는 회장님의 작품이다.
파프리카와 단호박 그리고 미니호박도 선 보이고....
장류제조를 공부하신 귀농인이 직접 담근 간장, 고추장, 된장, 청국장도 정갈하고 예쁘게 포장되어 판매를 하고....
예쁜 화분에 담긴 난과 화초들도 귀농인의 작품이다.
아내도 항아리처럼 생긴 화분에 담긴 난이 하도 향이 좋고 이뻐 하나 샀다고 한다. ^^
정신없이 옥수수만 팔고 있는줄 알았는데 그래도 구경할건 다 했나보다.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중간에 장소를 옮겨 오후 5시쯤까지 대학찰 옥수수 43자루를 팔았다.
밭에 나가 조금만 일을 해도 빌빌하던 아내가 장사를 하면서는 힘든줄도 모르는 모양이다.
직접 돈을 받으니 좋아서 그런걸까????
돈이 좋은걸까?? 장사가 체질인가??
저녁시간이 다되어 집으로 돌아가니 혼자 두고 온 옆집 나리할아버지께 죄송하다.
점심이나 제대로 챙겨 드셨을라나?........
옥수수 팔아 몇푼 챙긴 아내가 기분이 좋은지 영수네 할아버지와 채리네 그리고 나리네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시고 갈산으로 가서
녹두 삼계탕을 쏘겠다고 한다. ^^
앞으로 남은 옥수수는 틈나는대로 인근 아파트 단지로 나가 팔겠노라며 아내가 옥수수 판매를 걱정하는 나를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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