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찰옥수수가 얼마나 익었는지 보기 위해 지난주 부터 조금씩 따서 맛을 봐 왔다.
금요일부터 대학찰옥수수 특유의 제 맛이 나기 시작한다.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고 대학 찰옥수수만 넣고 쪄 먹어도 단맛이 난다.
금요일에 매실 강의가 있어 많이는 못따고 15자루를 따서 진즉부터 예약한 인근 지인들께 판매하기 위해 들고 나갔는데 지나가던 행인들이 자신들에게도 달라고 해 지인들께서 양보를 하셔서 정작 지인들께는 하나도 판매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에 주문량이 더 늘어 부지런히 옥수수를 따야 한다.
옥수수가 내 키보다 훨씬 커져 옥수수밭에 들어가면 옥수수 잎에 자꾸 얼굴이 긁힌다.
시커먼 산 모기들은 횡재라도 한것 처럼 쉼없이 얼굴을 공격해 온다.
지난 금요일에 옥수수를 따며 내 뺨따귀를 얼마나 많이 때렸는지 모른다.
그래서 오늘은 단단히 무장을 하고 옥수수 밭으로 들어갔다.
옥수수 망을 뒤집어 쓰고 들어가니 얼굴도 긁히지 않고 모기도 덤비지 못해 더이상 뺨따귀를 때려가며 일하지 않아도 된다. ㅋㅋㅋ
그런데 좀 덥다.... 쩝
더우면 옥수수망을 모자 위로 걷어 올리고, 모기가 덤벼들면 다시 망을 내려가며 옥수수를 땄다. ^^
옥수수대 하나에서 두개의 옥수수가 달리기는 하지만 아래쪽 옥수수는 작아 판매는 커녕 덤으로도 주기도 민망한 크기다.
어쩔 수 없이 옥수수대 하나에서 위쪽 옥수수 하나만 따고, 옥수수를 따 낸 옥수수대는 바로 베어 헛골에 깔아 놓으며 수확을 한다.
옥수수대에 달린채로 옥수수 한개의 껍질을 벗겨봤다.
우유빛으로 뽀얗게 잘 영글었다.
옥수수를 따는 것은 힘든줄 모르고 즐거운데 따낸 옥수수를 외발 수레에 가득 실어 나르는 일이 무척 힘들다.
아직은 비가 내리지 않는데 옷은 마치 비 맞은 사람처럼 흥건히 젖어 있다.
외발수레로 가득 실어 네번이나 옮겼는데도 서 있는 옥수수대가 별로 줄지 않는것 같다.
옥수수 수확은 만만하게 봤는데 점점 걱정이 된다.
다음에 딸 때는 경운기를 가지고 와서 경운기로 실어 날라야 할것 같다.
따낸 옥수수는 다시 하나하나 다듬으며 벌레 먹은 것과 빈약한 것을 골라내야 한다.
생각보다 시간이 제법 걸린다.
앞으로 따야 할 옥수수가 엄청난데 걱정이다.
더군다나 옆지기 알콩이가 더위를 먹었는지 요즘은 너무 힘들어해서 나 혼자 따고 들어 나르려니 곱으로 힘이 더 드는것 같다.
야실야실해 별로 힘도 쓰지 못하는 옆지기였지만 막상 일할때 옆에 없으니 빈자리가 너무나 크게 느껴진다.
부지런히 옥수수 팔아 옆지기 보약이라도 한첩 지어줘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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