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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작물 재배 /과수 재배

매실나무에 관수하고 휜 가지 유인

by 달콩이네 농장 2013. 6. 8.

가만히 있어도 푹 푹 찐다.

큰일이다 벌써부터 이렇게 푹푹 찌니 앞으로 할일은 태산인데 어쩐담..... 

나는 원래부터 땀이 많아 여름엔 조금만 움직여도 물을 엄청나게 먹어댄다.

 

오늘도 밭엘 다녀와 커다란 대접으로 냉수를 벌컥벌컥 들이키는데 어디선가 아우성 소리가 들린다.

땡볕 더위에 목말라하는 매실들의 절규 였다.

자기들에게도 물을 주지 않으면 달려 있는 매실들을 우수수 떨어트리겠다고 소리지르는것 같다.

 

서둘러 매실밭 관수 준비를 했다.

작년에 관수할 수 있도록 분수호스를 설치해 놨는데 사과나무를 분양하며 텅 빈 자리엔 불필요하게 관수를 할 필요가 없어

배관을 조금 손 보고 바로 관수를 시작했다.

 

관수를 시작하니 매실들의 아우성이 환호로 바뀌는것 같다. ^^*

흥건히 물을 줄테니 애먼 매실들을 낙과시키지 말고 튼실하게 잘 영글어 주렴~~~!!

 

낮은 가지에 달린 매실들은 시원하게 샤워까지 했다. ^^

주렁주렁 매실이 달린 가지들은 버티고 서 있기조차 힘이 드는지 축축 늘어져 있다.

유목 단계에서 무리하게 유인하지 말라는 과수박사님의 말씀이 공감된다.

 

유목 단계에서 무리한 유인을 하면 나무의 성장도 좋지 못할 뿐 아니라 나중에 착과가 되면 과실의 무게 때문에 가지가 아래로 쳐지므로 과도한 유인을 피하라는 뜻 이었다.   

 

또한 관수를 할때도 주의할 점이 있다.

관수 시설은 가급적 낮게 하는 것이 좋다고 하셨다.

다시말해 나무 위쪽에서 물을 뿌려 잎까지 흥건히 젖도록 하는 관수 방법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유인 즉, 여름철 한낮에 기온이 높을 때 배관 속에 남아 있던 물은 땅속에서 퍼 올리는 물과 달리 무척 뜨거운 물이다.

관수를 하기 위해 물을 틀면 제일 먼저 배관속에 있던 뜨거운 물이 나오게 된다.

만약 관수 시설이 잎이 다 젖을 수 있도록 나무 위쪽에 있다면 처음에는 뜨거운 물을 나무에 뿌리는 것과 같은 셈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나뭇잎 어떻겠는가?

화상을 입지 않으면 다행이고 최소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그러므로 나무에 관수를 할 때는 나무 위쪽에 관수 시설을 하는것 보다는 아래쪽에 시설을 하는 것이 좋다.

나는 게을러서 설치가 편한 분수호스로 관수를 했던 것인데 요행히 잘했다는 칭찬을 받았다. ㅋㅋㅋ

소 뒷걸음 치다가 쥐 밟은 격이다. ㅎㅎㅎ

 

관수 도중 3년차 유목의 주지연장지 하나가 너무 길어 아직 연약한 줄기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축 쳐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직 줄기는 연약한데 키가 너무 커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쳐진것 같다.

즉시 대나무를 가져와 주지와 비슷한 각도로 비스듬히 꽂고 포도가지 결속기를 이용해 유인을 해 주었다.

 

녀석.....  힘차게 섰다. ^^

 

조만간 짬이나는대로 연약한 가지를 간편히 유인하는 도구를 좀 만들어 볼 생각이다.

블친님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달콩이가 또 엉뚱기발한 도구 하나 만들어 보겠습니다용~~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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