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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나무 관리 - 낙과와 적과

by 달콩이네 농장 2013. 5. 31.

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과수박사님이 내게 전화하시어 해 주시는 말씀이 있다.

매실을 수확할 때 이행할 사항들이다.

 

비대기를 거쳐 충분한 숙기를 거친 매실을 골라 따라는 것이다.

매실을 비롯한 모든 작물은 비대기에 접어들면서 비대 속도가 눈에 띄게 높아진다.

비대기 이전 열흘 동안 굵어지는 양이 비대기에는 하루에 그만큼 굵어 진다는 것이다.

충분한 비대기를 거친 과실을 골라 따내는 것이 총 수확량에 엄청난 차이로 나타난다고 한다. 

 

충분히 익은 과실만 골라 따내다 보면 남은 과실도 비대기에 더욱 커져 그 자체가 적과(솎음) 작업이 되므로 수확을 통한 적과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비대기를 거쳐 충분히 잘 익은 과실이 맛과 영양도 좋은 것이다.

 

요즘은 소비자들도 매실에 대해 전문가 이상으로 잘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다.

예전에는 청매실이 좋다고 청매실만 고집하던 소비자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점차 황매의 인기가 높아가며 잘 익은 황매를 선호하는 쪽으로 소비 패턴이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잘 익은 매실이 구연산이 풍부해 맛도 좋고 영양도 좋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상품성 좋은 매실을 수확하기 위해서는 수확과 동시에 하는 적과 뿐만이 아니라 좀 더 빨리 적과를 하는 것이 좋다고 하셨다.

 

매실 적과??

대부분의 매실 재배 농가들은 그동안 매실을 재배해오면서 듣도 못한 말이고, 부질없는 노동력 낭비며 수확량의 손실이라고 하실 분들도 많을 것이다.

 

관행 매실농가들의 주장으로는 매실은 몇차례의 생리적 낙과를 하기 때문에 적과를 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매실의 생리적 낙과란....

많은 과실이 열린 매실나무가 봄가뭄 등을 거치며 수분이 부족하거나 생육에 필요한 양분이 부족할 경우 나무의 생육 본능에 의해 제일 먼저 불필요한 과실을 낙과 시키는 현상이다.

나무는 생존에 필요한 수분과 양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나무 자체의 생존에 꼭 필요한 잎을 떨구어 낼 수는 없으므로 제일 먼저 열매의 일부를 떨어트려 내고, 그래도 또 부족할 경우 또다시 열매를 떨어트려 내는 것이다.

 

하지만 만약 개화기에 벌들의 활동이 없거나 꽃샘 추위에 의한 기상이변 등으로 착과가 적을 경우에는 양분이 그만큼 덜 소모되므로 낙과가 적은 것이다.

생리적 낙과란 단순히 수분 부족만이 원인인 것이 아니고 양분이 부족한 경우에도 나타나는 현상인 것이다.

 

그러므로 매실이 알아서 생리적 낙과로 불필요한 과실을 떨궈내기 전에 애시당초 부실한 매실을 적과한다면 그만큼 생리적 낙과가 적게 되는 것이다.

생리적 낙과가 되기까지 과실은 나무로 부터 양분을 공급받아 과실을 키워나가다가 나중에는 양분과 수분이 소진되어 떨어트려 내는 것이니

생리적 낙과로 어차피 떨어질 과실이 생리적 낙과 시점까지 불필요하게 나무로부터 양분을 소모시킨 셈인 것이다.

 

그러므로 생리적 낙과가 시작되기 전의 적과는 그만큼 불필요한 양분 소모를 막아 남은 과실을 더욱 비대하게 하여 결실을 좋게 할 수 있는 것이며, 생리적 낙과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

 

쉽게 생각해 양분을 소모해가며 키우다 버릴 것이냐... 아니면 애시당초 시원찮은 것은 솎아내고 남은 과실을 더욱 크고 튼실히 키울 것이냐의 선택이 바로 생리적 낙과 전의 매실 적과 작업인 것이다.

 

생리적 낙과 전의 적과 방법으로는 개화기 이후 고압분무기를 이용해 부실한 꽃을 떨어트려 내는 방법이 있고, 손으로 작고 부실한 과실을 솎아내는 방법이 있다.

매실 성목의 경우 한 나무에도 엄청나게 많은 과실이 달리므로 실상 손으로 솎아내는 작업은 쉽지 않은 일이다.

   

매실 적과 작업을 해 수확량과 상품성을 좋게해 높은 수익을 올리는 대표적인 농가가 바로 광양의 '하늘보기'님 이다.

하늘보기님의 경우 개화 후 꽃이 시들어 갈 무렵에 나무를 발로 차거나 흔들어 부실한 꽃눈을 떨어트려 내는 방법으로 적과를 하기도 한다고 했다.

 

생리적 낙과의 주요 원인이 수분 부족에 의하므로 5월 이후 수확기까지 10일 이상 비가 오지 않을 경우 관수를 해 수분을 공급해 주는 방법도 낙과를 줄일 수 있는 중요한 방법중 하나다.

 

나도 하늘보기님 처럼 나무를 흔들어 보기도 했으나 과실이 잘 떨어지진 않았다. ㅋㅋ

내년부터는 나도 고압분무기를 이용해 적과를 할 생각이다.

 

당장은 부실하고 작은 과실, 함몰과, 상처과 등을 손으로 따냈다. 

작고 부실해 나중에 어차피 떨어질 놈들을 미리미리 따내 버리는 것이다.

 

함몰과와 상처과는 상품성이 없으므로 미리미리 따서 버려 불필요한 양분 소모를 줄여주도록 하는 것이 좋다. 

상처과다. 이녀석도 마찬가지로 적과 대상이다.

그밖에 수지장애과나 흑성병과도 상품성이 없으므로 적과 대상이다.

 

 

대부분은 그대로 따서 나무아래에 버렸고, 일부만 사진을 찍기 위해 모아봤다.

 

감자의 경우에도 작은 감자가 아무리 많아도 큰것이 별로 없으면 중량이 별로 나가지 않는다.

다수확이란 단순히 수량만 많은 것이 아니라 대과를 생산해 내야 그만큼 중량이 많아져 수확량이 많아 지는 것이다.

 

농작물은 주인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한다.

좋은 매실을 수확하기 위해서는 자주 매실나무를 둘러 보고, 나무와 마주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로 매실나무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 대비하고 처방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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