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의 낙과와 적과에 대한 글을 블로그에 올렸더니
잘 익은 매실을 어떻게 구분하냐는 댓글과 전화 문의가 많이 온다.
간혹 청매는 덜 익은 매실이고 황매가 잘 익은 매실인 것으로 오해를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
황매가 잘 익은 매실인 것은 사실이지만 청매라고 해서 덜 익은 것은 절대 아니다.
청매라 할지라도 충분히 잘 익은 청매가 있고, 덜 익은 청매가 있는 것이다.
문제는 겉으로만 보아서는 잘 익었는지 덜 익었는지를 판별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매실이라는 점이다.
지금부터 청매, 황매, 잘 익은 청매, 덜 익은 청매를 구분하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청매란....
말 그대로 과피의 색이 청색인 매실이다.
황매란....
청매가 오랜 숙기를 거치며 과피의 색이 노르스름 해진 매실이다.
사실 여기까지는 다들 알고 있다.
문제는 잘 익은 청매와 안 익은 청매를 어떻게 구분하느냐에 있다.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씨앗을 보면 알 수가 있다.
매실을 비롯한 복숭아, 살구, 자두 등의 핵과류는 과실 안쪽에 씨앗을 보호하는 씨핵이 있다.
씨핵 안쪽에 있는 씨앗의 상태가 잘 여물어 있는 것이 잘 익은 매실이다.
즉, 씨앗이 익은 것이라야 과실도 익은 것인 셈이다.
덜 익은 매실은 씨앗이 잘 여물어 있지 않고 하얀 액체가 고여 있다.
또한 씨핵 부위를 보고도 판별을 할 수 있다.
덜 익은 매실은 씨핵이 될 부분이 하얀색인 반면 잘 익은 매실은 씨핵이 될 부분이 연갈색으로 변한다.
이렇게 씨앗이 여물고 씨핵주변의 색이 연갈색이 될 시점에 수확하는 매실이 바로 잘 익은 매실이다.
매실이 잘 익는 시점은 보통 만개일을 기준으로 85일~90일 이후다.
(수확 시점이 된 매실) (수확 시점이 덜 된 매실)
귀농을 해 농사를 져보니 어느 시점에 농산물을 출하해야 좋은 가격을 받는지를 조금 알것 같다.
내 짧은 경험과 느낌으로는 출하가 빠르면 빠를 수록 가격도 좋고 판매도 수월한것 같았다.
그러다보니 일부 농가에서는 채 익지도 않은 매실을 수확해 출하를 하기도 한다.
겉으로 보면 익었는지 덜 익었는지를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아니 어쩌면 그 농부는 자신의 매실이 익었는지 덜 익었는지 조차 알지 못하고 판매를 하는것일 확률이 높다.
단순히 외관만 보고 대충 이정도면 판매해도 되겠다 싶어 판매를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잘 익은 매실을 구매해야 하는가?
잘 익은 과일이 맛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매실이라고 다를게 없다.
잘 익은 매실이라야 구연산이 풍부해 맛도 좋고, 몸에 유익한 성분도 많은 것이다.
잘 익은 매실을 구매해야 하는 이유는 맛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식물도 종족 보존을 위한 자기방어를 한다고 한다.
식물의 입장에서 볼 때 과실은 그들의 종자다. 다시말해 그들의 자식인 것이다.
종족 보존을 위해 식물은 결실을 맺고 자신의 양분을 소모해 가며 자식을 키우듯 과실을 익혀 가는 것이다.
덜 익은 씨앗은 발아가 불가능하다.
다 자라지도 않은 어린 아이를 시집보내고 싶어하는 부모가 없는 것은 사람이나 식물이나 매 한가지다.
부모가 어린아이를 보호하듯 식물도 시집갈 준비가 되지 않은 미숙과를 보호하려는 보호본능이 있다.
식물이 할 수 있는 방어와 보호는 덜 익은 과실을 따먹지 못하도록 유해성분을 배출하는 것이라고 한다.
몇년전 매스콤을 통해 매실의 유해성 논란이 보도됐던 것도 바로 미숙과를 수확해 유통한데서 생긴 문제였다.
앞으로는 농가들 부터 매실 수확 적기를 확실히 알아 우수한 품질의 매실을 수확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농부의 수준을 넘는 풍부한 농사 지식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가 많다고 한다.
우리네 농부도 쉼 없이 공부해야 하고, 얇팍한 수단으로 눈 앞의 이익만을 추구하기 보다는 進人事代天命(진인사대천명)의 마음으로
신뢰를 바탕으로 믿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생산해야 살아 남을 수 있다.
PS. 숙성과와 미숙과 사진을 직접 촬영하지 못해 딸기네농장님으로부터 사진 자료를 제공 받았습니다.
사진자료를 제공해 주신 딸기네농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조속한 시일내에 좀 더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비교 사진을 촬영해 사진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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