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초에 익산을 방문해 과수박사님께 매실 대목을 나눔 받아왔다.
그동안 나는 접목법 배우기에 별 관심이 없었었다.
만약 묘목이 필요하면 과수박사님이 만드신 묘목을 분양 받아 식재를 하면 되기 때문에 접목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묘목 생산을 배우는 것은 스승님의 권역을 넘어가는 행위 같아 배우지 않으려 했지만
내게 매실 재배를 지도해 주시는 스승님의 마음은 내 맘과 달랐던거 같다.
나를 제자로 삼은 이상 당신이 가진 모든 지식과 기술을 아낌없이 전수해 주시고 싶은 마음이셨던것 같다.
그런 이유로 그동안 몇차례 접목 지도를 받았으나 접목만큼은 건성으로 배워 아직도 많이 미흡하다.
접목은 단지 묘목 생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나서야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제 조금 접목에 눈을 뜨니 스승님은 내게 당신이 발아시킨 매실 대목을 주며 직접 묘목을 생산해 재배를 해보라는 미션을 주셨다.
대목을 묘목 포장에 심어 접목을 한 다음에 접목묘를 만들어 접목묘를 이식하는게 일반적인 현행 식재 방법이지만
대목을 매실 나무를 식재할 자리에 심은 후 그 자리에서 접목을 해 묘목을 만들면 이식이라는 과정을 없앨 수 있고,
그렇게 이식하지 않는 묘목의 우수성을 직접 체험해 느껴보라는 의도셨다.
스승님의 뜻을 받들어 받아 온 대목을 사과나무를 뽑아 낸 자리에 식재를 했다.
재식 간격은 영구수 식재 간격으로 심고 사이사이에는 간벌수들도 심어 놓았다.
집 뒤쪽 소나무밭에도 심을 예정이었으나 아직 베어낼 나무가 많아 우선 집 앞 빈 공간에만 대목을 심었다.
이 나무를 그대로 키우면 이것이 바로 매실 실생묘인 것이다.
나는 올 가을에 이 나무에 남고를 눈접할 예정이다.
눈접에 성공을 하면 이듬해 봄에 눈접 위쪽의 대목을 잘라내고 눈접해서 나온 남고를 그대로 키울 것이고, 만약 눈접한 것이 활착이 되지 않으면 이듬해 봄에 절접을 해서 다시 활착이 되도록 시도할 것이다.
집 뒤쪽 소나무밭에는 심지를 않다보니 많은 실생 매실묘가 남았다.
남은 묘를 어떻게 할까 한참을 궁리하다가 마침내 남은 묘로 수양매 묘목을 만들어 보기로 마음먹었다.
수양매를 처음 봤던 순간부터 꼭 갖고 싶었던 품종인데 구입처를 몰라 묘목을 구입하지 못하고 있던 차에 마침 실생묘가 생겼으니 이참에 내가 직접 수양매 묘목을 만들어 보기로 한것이다.
남은 실생묘들을 작년에 검정 참깨를 심었던던 자리에 그대로 심었다.
비닐도 걷어내지 않고 있다가 검정깨를 베어낸 그 자리에 그대로 심으니 재식 간격이 무척 넓다.
나중에 분을 크게 뜨면 나무는 그만큼 더 튼실하므로 그대로 흑임자를 심었던 그 자리에 심었다.
월요일에 비가 온다고 하니 실생묘 사이사이에 복합비료를 추비했다.
귀한 수양매 묘목의 탄생을 기대하며 앞으로 고추 키우듯 지주대도 세우고 줄도 띄워 키워 나갈 것이다.
인근에 수양매가 있다는 농가를 알아 놨으니 조만간 방문해 수양매인지 확인하고 접수를 부탁해 놓을 것이다.
만약 인근 농가의 매실나무가 수양매가 아니면 멀리 광양의 하늘보기님을 찾아가 접수를 구해와야 한다.
수양버들 처럼 축축 늘어져 관상용으로도 더없이 좋은 멋진 수양매가 탄생할 날을 위해 산고를 시작한다. ^^*
집 뒤 매실 성목 아래에도 자연 발아한 매실 실생묘가 간간이 보인다.
나무에 달려있던 잘 익은 매실들이 떨어져 성목 주변에는 해마다 이런 실생 매실묘가 몇개씩 보인다.
그동안은 예초기로 풀을 베며 몽창 베어냈었는데 이제 이 녀석들을 옮겨다 심어 이녀석들도 수양매로 만들어 볼 생각이다.
이녀석은 그새 제법 많이 자랐다.
녀석을 캐내며 뒤에 있는 못된 미국 자리공도 뽑아버려야겠다.
고개를 들어 매실 나무를 보니 올해도 많은 매실이 달려 있다.
가지마다 매실이 풍성하다. ^^
주렁주렁 달린 매실이 탐스럽다. ^^*
별로 해주것도 없는데 해마다 많은 매실을 선사해 주는 녀석들에게 고맙다.
올 가을에는 거름 좀 푸근히 줘야겠다. ^^
자두나무에도 자두가 많이 달려 있다.
그동안 자두는 그냥 놔뒀다가 빨개지면 따먹곤 했었는데 자두도 적과를 해줘야 하는건지 아닌지 모르겠다.
이제 매실의 생리적 낙과가 시작될 시기라고 하는데 내일 비가 온다고 하니 낙과가 좀 줄었으면 좋겠다.
'알콩달콩 작물 재배 > 과수 재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실나무 관리 - 낙과와 적과 (0) | 2013.05.31 |
---|---|
기절초풍♬ 복숭아유리나방 퇴치법!! (0) | 2013.05.29 |
매실나무 관리-복숭아유리나방 추적 사살! (0) | 2013.05.27 |
매실 농약혼용 시험결과(과수박사) (0) | 2013.05.24 |
배나무 적과 시작 (0) | 2013.05.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