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숟가락을 놓기가 바쁘게 아내는 감자밭으로 향했고, 나는 옥수수 밭으로 향했다.
감자밭 비닐 덮고 북주는 일이 급하기는 하지만 감자밭만 신경 쓰다가 애써 심은 옥수수가 비닐 속에서 탈까봐 걱정이 되어, 3차 파종한 옥수수밭을 먼저 돌아 보고 감자밭으로 가야했다.
날씨가 따듯해서인지 4월 24일에 3차 파종한 대학 찰 옥수수도 어느새 새싹이 비닐에 달랑말랑 한다.
준비해간 꼬챙이로 먼저 비닐을 뚫어 옥수수가 고온 장해를 입지 않도록 했다.
지난 4월 24일에 3차 파종을 했던 옥수수다.
새순이 비닐에 다아 있다.
우선은 살짝 비닐을 찢어 바람구멍만 내준다.
이녀석도 4월 24일에 3차 파종한 옥수수인데 엊그제 찢어준 비닐 사이로 새순을 내밀고 있다.
3차 파종한 옥수수 비닐을 뚫어 주고나서 2차 파종(4월 12일)한 옥수수가 북주기를 할만한 크기로 자랐는지 궁금해 2차 파종한 옥수수 밭도 둘러봤다.
4월 12일에 2차 파종한 옥수수다.
이제 비닐 위로 완전히 새순을 내밀어 북주기를 할만 하다.
우선은 감자밭 작업 부터 좀 해 놓고, 내일 아침 일찍 옥수수 북주기를 하기로 하고 끔찍한 감자밭으로 향했다.
아내 혼자 고군분투하며 감자 비닐을 덮어가며 북주기를 한다.
헛골은 벌써부터 풀들이 쫘악~ 깔려 있다. 징글징글한 풀들.......
관리기로 헛골의 풀들을 사정없이 갈아 엎었다.
오후 3시가 되어서야 가운데 감자밭 작업을 마쳤다.
아내는 나리할머니와 2천평짜리 윗밭(감자밭)에서 계속 작업을 해 나간다.
윗밭 두둑을 세어보니 짧은 두둑 2개와 긴 두둑 20개다.
아내와 나리할머니가 2인 1조가 되어 긴 두둑 한개를 작업하는데 걸린 시간을 재 보니 무려 한시간 반이 걸린다.
아내나 나리할머니나 모두 무척이나 손이 빠른 사람들인데도 시간이 적잖이 걸린다.
오늘은 긴 두둑 두개만 작업하고 마무리를 지으라고 했다.
아무래도 남은 두둑은 인부를 사서 작업해야할것 같다.
그래도 남은 두둑이 18개니 인부 4명을 사서 하루 종일 해도 다 할까말까다.
한참을 일하다가 시간을 보니 어느새 오후 5시가 되었다.
이제 나는 참깨 파종 준비를 위해 밭을 만져야 하고, 마을 입구 밭도 메주콩을 심기 위한 밑작업으로 석회고토를 시비해야 한다.
트렉터 로타리를 떼어내고 비료 살포기를 달아 시비를 마치고 나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내일 바로 일을 하기 위해서는 다시 트렉터에 로타리를 달아 놓아야 내일 일이 빨라지기에 다시 비료살포기를 떼어내고 로터리 장착까지 마치고 나니 어둠이 깔렸다.
아직 인천으로 이사하신 어머니 집을 가보지도 못했다.
5월 8일 어버이날에 인천 엄니 집에 가 밥이라도 한끼 같이 먹으려면 서둘러 감자밭작업, 옥수수 북주기, 참깨 파종, 메주콩밭 로타리 작업을 마쳐야 한다.
아~~~~ 바쁘다 바뻐...
일을 많이 하긴 했나보다.
밥을 한그릇 다 비웠는데도 뱃속이 허전하다.
아내가 후식으로 두릅 튀김을 해준다. ^^
도시에서는 비싸서 쉽게 먹지 못한다는 두름을 데쳐먹다 먹다 질려 이제는 튀김을 해 먹는다. ㅋㅋ
내가 좋아하는 육쪽 풋마늘도 썰어 곁들이니 튀김의 느끼한 맛이 싹 가신다.
두릅 튀김을 카스토리에 올렸더니 친구들은 웰빙 이란다. ㅎㅎ
촌놈 달콩이는 마땅한 간식이 없어 먹는건디....ㅎㅎㅎ
배를 채우니 잠이 저절로 온다.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니 안개가 자욱하다.
모닝커피로 아침을 열며 창밖을 보니 짙은 안개속에 만개한 복숭아 꽃과 환한 배꽃이 절경이다.
짧은 순간 커다란 힐링을 하고 다시 밖으로 나간다.
안개를 헤치며 마을입구 밭으로 트렉터를 몰고 가 로타리를 쳤다.
듬성듬성 자라나는 잡초들 까지 싸그리 제거가 되니 속이 좀 후련하다. ^^
다시 집으로 와 옥수수 밭 북주기에 동참했다.
뿌연 안개속에 열심히 옥수수 북주기를 하는 아내의 모습이 대견하고 사랑스럽다. ^^
4월 12일에 2차 파종한 대학 찰옥수수다.
워낙 구덩이를 깊이 파서 그다지 커 보이지 않으나 그래도 제법 자랐다. ^^
흙을 채워 북을 주고, 비닐 속으로 바람이 들어가지 않도록 흙을 덮어 주었다.
비닐 속에 공기가 통하지 않아야 배색비닐 흰색 부분에서 자라나는 잡초를 잡을 수 있다.
북주기를 하니 이제 밭에 조금씩 초록 물감이 입혀지기 시작한다. ^^
겨우 한줄 정도 북주기를 하고나니 어느새 출근시간이 되었다.
남은 옥수수 북주기도 또다시 아내 몫이 되었다.
"옥수수 심으면 혼자서 일 다 할거라메?" 아내가 애교 섞인 투정을 한마디 한다.
옥수수 재배하면 일 시키지 않겠다는 말을 애시당초 믿지도 않았다는 말투다. ㅋㅋ
앞으로 순잡기도 해야 하고, 추비도 해야하고... 옥수수는 얼마나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할까???
그래도 감자밭 비닐만 날라가지 안았다면 옥수수 북주기는 일도 아니었을 텐데....
예상대로라면 이맘쯤이면 참깨 파종까지 마치고 느긋하게 밭둑에 차광망이나 깔고 메주콩 파종 준비나 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이번주까지만 고생하면 다음주에는 숨 좀 돌릴 수 있겠지???
그 다음주는 메주콩 파종하고, 수수 파종하고...
6월 초에나 좀 여유있게 쉴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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