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몸이 7kg이나 불었다...
누워있어도 배가 볼록 나올 정도니 좀 심각하다... ㅋ~
겨우내 집안에만 처박혀 있지 않고 나름대론 놀지 않고 땔감도 하고, 집 주변 정리도 하며 움직였는데도 맹꽁이 처럼 배가 볼룩하니 아내의
잔소리만 점점 늘어난다.
'조금만 먹어라!, 무거우니 접근 금지다!, 배를 보고도 먹고 싶냐!, 이거 해라 저거 해라!!' 등등등....
모처럼 칼로리 좀 맘껏 소비하며 몸을 풀기 위해 오늘은 삽을 들고 밭으로 나섰다.
여름이면 잡초로 가득해 수차례 예초기를 돌려야 했던 밭둑에 차광망을 깔아 밭둑 잡초 방제도 하고, 콩도 심어 볼 생각으로 우선 자그마한 매실밭 밭둑부터 차광망을 깔 생각이다.
인근 농가에서 인삼밭 경작이 끝나고 버려진 차광망을 주워 와 모아 두었던 것을 두개 꺼내 매실밭으로 향했다.
날씨가 좀 풀려 밭의 겉흙은 녹아 질컥질컥한데 아직 땅 속은 딱딱하게 얼어 있다.
흙의 상태가 삽질하기에 최악의 조건이당....
장화에는 젖은 흙이 달라 붙어 걸구치고 막상 땅 속은 얼어 삽질이 쉽지 않다.
'나중에 할까???' 하고 생각하다가 고개를 숙여 배를 한번 쳐다 보았더니 나중으로 미룰 마음이 싹~ 가신다.
차광망 하나를 한쪽 밭둑에 깔았더니 제법 모양이 나온다. ^^
중간중간 눈이 녹지 않고 남아 있어 땅을 파기는 쉽지 않지만 그래도 한쪽을 깔아놓고 나니 맘이 한결 홀가분하다. ^^
남은 한쪽을 마저 해야하는데 그새 배가 고프다....
일은 눈꼽만큼 했는데 배는 빨리도 고파 온다.. 헐~~
까짓거 금강산도 식후경이고, 이 모두가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배 골아가며 할 수야 있나!!
먹고 또 힘 쓰면 되지 머~~~!!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남은 한쪽 밭둑도 마저 차광망을 깔기 위해 다시 밭으로 향했다.
오후가 되니 날씨가 많이 푹해져 어느새 런닝은 땀에 젖었다.
오후가 되니 그새 눈이 많이 녹았다. ^^
모처럼 땀을 좀 냈더니 몸이 한결 가벼워진 기분이다. ㅎㅎ
말끔해진 밭둑을 보니 기분도 상쾌하고 내 가슴속에 어느새 봄이 바짝 다가와 있는것만 같다.
4월 중순 즈음엔 토치램프로 간격을 맞춰 콩을 심을 구멍을 뚫을 계획이다.
미리 구멍을 뚫어 놓으면 구멍으로 풀만 날것 같아 구멍 뚫기 작업은 4월로 미뤘다.
남은 밭둑은 아직 땅이 많이 얼어 있어 3월중에 차광망을 깔 생각이다.
내년에 다음(daum) 지도로 우리 마을을 보면 우리 밭의 경계가가 어디부터 어디까지인지가 쉽게 구분이 될것 같다..ㅋㅋ
3월에 조금만 땀을 흘리면 여름내 메고 살아야 했던 예초기에서 해방 좀 되겠지???
거기다 밭둑에까지 콩을 심으면 수확량도 많이 늘어나겠지???
2013년에는 "도랑치고 가재 잡기"를 한번 멋지게 해보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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