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태풍 '하이쿠이'가 비록 우리나라까지는 오지 못했지만 무더위도 식혀주고, 보약 같은 단비도 내리게 해줘 아침부터 기분이 상쾌하다.
선유콩은 이미 한참 전에 콩꽃이 피어 지금은 꼬투리가 달리기 시작했고, 우람콩도 지금 한창 꽃이 핀 가운데 작게 꼬투리가 생기기 시작한다.
서리태도 간간이 꽃몽우리가 생기기 시작하여 이제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방제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할 때가 되었다.
작년에 20개를 설치했었는데 올해는 트랩 10개를 추가 구매해 총 31개의 트랩을 설치할 예정이다.
(트랩 10개 * 6,600원) + (페르몬 31개 * 3,300원) = 168,300원의 비용이 발생하기 했지만 효과가 좋고, 친환경 제품이며 또한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트랩은 내년에 다시 사용이 가능하고, 소모품인 페르몬의 비용은 10만원이 조금 넘는다.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방제를 위해 농약을 구매해 살포한다 하더라도 그 이상의 비용이 발생하고 살포에 필요한 노동력도 많이 소요되므로 농약 사용에 비해 훨씬 좋은것 같다.
새벽 5시에 일어나 날이 밝기를 기다리다 5시 20분에 밭으로 나갔다.
기왕 트랩을 설치하는 김에 밭둑에 나는 지겨운 풀 때문에 아예 차광망을 바닥에 깔아 잡초 발생 억제를 겸해 말뚝을 박아 나갔다.
올해는 밭둑을 활용해 밭둑에도 콩을 심을 생각이었는데 풀에 치여 밭둑에는 콩을 하나도 심지 못했다.
올 겨울내로 모든 밭둑에 차광망을 깔고 일정 간격으로 구멍을 내어 놓아 내년에는 기필코 밭둑에도 콩을 심을 생각이다.
밭둑에 차광망 깔기 1단계는 노린재 트랩 설치용 말뚝을 박는 김에 통로를 겸해 차광망을 깔며 말뚝을 박으려는 것이다.
차광망이 구부러지는 부분에는 말뚝을 박아 고정시켜 준다.
대략 말뚝 간격이 50m 지점인 부분에는 트랩을 달기만 하면 된다.
말뚝을 박을때는 망치나 해머 대신 말뚝 박는 기구를 이용하면 일이 쉽다.
이 기구의 양쪽 손잡이에 긴 파이프 등을 연결해 주면 높이가 높은 곳의 말뚝도 쉽게 박을 수 있다.
과일나무에 지주대를 세울때도 이 기구를 이용한다.
마침 웅이할아버지네가 이 기구가 있어 잠깐 빌려와 사용을 한다.
웅이네는 노인분들이 고추말뚝을 박기가 힘들까봐 아들이 직접 만들어 준 것이라 한다.
덕분에 내가 잘 활용을 하고 있다.. ㅋ
겨우 이만큼 차광망을 깔고 말뚝 박기를 해 나가고 있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작업을 하는 중에 비가 내리면 짜증부터 났는데 오늘 내리는 비는 너무나 상쾌하다.
맨 아래 사진의 왼쪽 낮은 부분의 밭은 메주콩인 우람콩이 심어져 있고, 오른쪽의 윗밭은 서리태다.
서리태도 제법 모양이 잡혀가며 조만간 헛골이 보일랑말랑 할만큼 자랄것 같다.
마침 서리태 콩 꽃이 필 무렵에 비가 내려 마음이 흐뭇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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