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심초사하던 마늘 파종을 끝냈다.
12월 2일 아내 혼자 마늘을 몇줄 심다가 혼자서는 도저히 않되겠는지 웅이네를 찾아가 도와달라고 부탁했더니 이재하 아저씨도 찾아와 도와주시고, 옆집 나리네도 와서 도와주셨다고 한다.
당직 근무를 마치고 아침 일찍 집에 들어가보니 아직도 남은 종자가 반 정도는 된다.
아무래도 이랑을 한골 더 만들어야 겠다고 해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트렉터에 로터리를 장착하고 로더에 퇴비를 실어 밭으로 향했다.
유기질 혼합 유박과 가축분 퇴비를 혼합해 밑거름으로 뿌리고 복합비료를 찾아보니 남은게 없어 맞춤비료를 시비하고 토양살충제로 싸이메트를 살포한 후 로터리를 쳤다.
지난번에 로터리를 친곳은 급한 맘에 야간에 조명등을 켜고 작업을 해서 로터리를 깊이 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좀 더 깊이 로터리를 쳤다.
주행 속도도 저속 1단으로 하여 천천히 주행하면서 좀 깊이 로터리를 쳤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이재하 아저씨는 새벽부터 와서 밭에 불을 피우고 불을 쬐며 마늘 파종을 도아주기를 기다리고 계셨고, 막 로터리를 치기 시작할 즈음 웅이네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나리네 할머니도 일손을 거들기 위해 오셨다.
하늘은 잔뜩 찌푸려 있어 마음이 급하다.
한쪽에서는 마늘을 심어가고 있고 나는 새로 만든 이랑에 마늘골을 만들었다.
만들어 놓은 마늘골에 후치왕과 싸이메트를 혼합해 살포하는 일은 아내가 맡았다.
후치왕은 토양살균제로써 뿌리썩음병을 예방하고 초기 뿌리내림을 좋게 한다고 한다.
미리 만들어 놓았던 이랑에는 통마늘을 일반 마늘 심는 방식으로 심었고, 새로 만든 이랑에는 비교적 자잘한 종자들을 줄뿌림으로 파종하고 흙을 덮는 방식으로 심었다.
전에 만들어 놓은 이랑은 깊이갈이가 덜 되어서인지 마늘을 심을때 아래쪽 땅은 좀 얼어 있다고 나리할머니가 말씀하셨다.
우선 파종 먼저 하고 비늘은 조금 천천히 씌울 생각이었는데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고 땅도 조금 얼어있는듯한 느낌이 든다고 해 아무래도 불안해 내친김에 비닐까지 씌우기로 했다.
폭 180cm짜리 투명 비닐로 이랑을 덮었다.
웅이할머니가 비닐 뭉치에 끈을 끼어 비닐을 끌어 당기고, 삽으로 흙을 퍼 덮는 일은 나와 웅이 할아버지가 함께 했다.
힘들어 죽는줄 알았다.
팔순을 바라보는 웅이할아버지는 젊은 나보다 삽질이 더 빠르시다. 대단하다.
웅이할아버지의 노익장에 혀를 내둘렀다.
마지막 이랑의 비닐을 다 덮어 갈 즈음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비닐 씌우는 일은 마무리를 하지 못했을 텐데 서둘러 일을 한 바람에 다행히 비닐 씌우는 일까지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오늘도 마을 어르신들의 도움 덕택에 마늘 파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제야 중요한 밭 일은 마무리가 되었다.
앞으로 밭에 그대로 널려 있는 갑바를 접어 보관하고 분수호스와 멀칭비닐들을 걷어내는 일을 해 밭 정리만 하면 된다.
그동안 마늘을 못심어 속을 태웠는데 정신없이 심고 비닐 멀칭까지 서두르느라 라쏘유제 살포는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마늘을 다 심고나니 마음이 한결 홀가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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