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형 마늘 수확

매실밭에 간작으로 심었던 난지형 마늘을 수확했다.

대부분의 작물이 그렇겠지만 특히나 마늘은 밑거름이 충분해야 마늘구가 굵은 마늘을 수확할 수 있다.

하지만 매실밭은 나무가 어린 묘목이었기 때문에 그 사이 빈공간이 많아 공간을 활용하고자 간작으로 심은것인데, 묘목이 심어져 있다보니 퇴비살포 차량이 진입할 수 없어 밑거름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농협 퇴비만 시비했던것이라 과연 마늘이 잘 될까 걱정을 했었다.

 

마늘이 전체적으로 다 굵은 것은 아니었지만 다행히 걱정했던만큼 작지만은 않았다.

내가 마늘을 캐러 매실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아내가 마늘을 다 캐 놓은 상태였다.

육쪽 마늘은 뿌리가 길어 쉽게 뽑아지지 않지만 한지형 육쪽마늘과 달리 난지형 마늘은 그래도 쉽게 잘 뽑아진다. 

중간에 아내가 풀을 한번 뽑았는데도 마늘을 뽑고나서 보니 풀이 엄청나다.

내년에는 풀이 지겨워 아무래도 검정 유공 비닐을 멀칭하고 마늘을 심어야겠다.

 

많은 도시인들은 한지형 육쪽마늘과 난지형 마늘을 쉽게 구분하지 못한다.

이유는 난지형 마늘이라고 해서 육쪽이 아닐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난지형 마늘도 육쪽이다.

난지형 마늘중 대서마늘(스페인산 마늘)은 쪽이 많고 모양이 불규칙적이지만 남도형 또는 중국종 난지형 마늘은 쪽의 모양도 규칙적이며 육쪽이고 마늘쪽의 크기도 균일하다.

 

모양으로 보면 정말 보기 좋고 큼직한 육쪽마늘이다.

크기도 한지형 육쪽마늘보다 월등히 굵어 오히려 난지형 마늘이 더 좋은 상품인줄 잘못 알고 구매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사실 나 또한 시골에 와서 농사를 져보고 나서야 알았지 그 전에는 마늘종구가 크고 육쪽인 난지형 마늘이 더 좋은것인줄로 잘못 알고 있었다.

 

한지형 육쪽마늘과 난지형 육쪽 마늘을 구분하는 방법은 마늘이 마른 후 줄기와 접한 부분의 마늘 종구 모양을 보면 알 수 있다.

난지형 육쪽마늘은 쪽 분리가 쉽게 마늘 줄기와 접한 종구 위쪽이 갈라져 있고, 한지형 마늘은 갈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한지형은 뿌리가 길고 많으며 난지형은 상대적으로 뿌리가 짧고 적은 편이다.

 

많은 사람들은 크기가 작은것은 한지형, 크기가 큰것은 난지형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전반적으로 한지형 육쪽마늘은 크기가 난지형 육쪽마늘에 비해 작은 편이긴 하나 그렇다고 크기만으로 구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난지형도 작은것이 있고, 한지형도 큰 것이 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색깔로도 구분하기도 한다.

육쪽마늘은 마늘껍질이 붉은 빛이 많이 돌고, 난지형은 마늘껍질이 하얗다는 것으로 구분을 하기도 하지만 한지형이라고 해서 마늘껍질이 모두 빨갛지만은 않다.

 

가장 정확한 방법은 마늘쪽의 모양, 뿌리 모양, 색깔, 크기 모두를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아내가 캐 놓은 마늘을 외발 수레에 실어 집 앞 텃밭으로 옮겼다.

보통은 마늘을 캐서 밭에 가지런히 펼쳐 놓아 어느정도 마늘을 건조시킨 후 단을 묶어 널어 놓지만 나는 이곳에 바로 메주콩을 심을 예정이라 옮겨 놓는 것이다.

 

 

여러번 왔다갔다 하기가 귀찮아 과적을 했다가 두번이나 전복이 되기도 했다. ㅎㅎ

 

올해는 고자리 피해를 입은 마늘재배 농가도 많다고 해서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고자리 피해도 없다.

 

마늘을 옮겨 놓으면 아내가 마늘을 펼쳐 놓는다.

바닥에는 차광망을 깔고 펼쳐 건조를 한다.

 

종자 두 자루를 심었는데 과연 몇접이나 나오려나.....

 

마늘을 펼쳐 널고 나는 바로 마늘을 캔 밭의 비닐을 걷어내고 콩 심을 준비를 했다.

 

다행히 한개 열간 사이로는 트렉터가 들어간다.

트렉터로 로타리를 치니 확실히 수월하다.

 

매실밭이 깔끔해졌다. ㅎㅎ

다음에 매실밭을 만들때는 나무를 몇개 덜 심더라도 진입로를 확보해 트렉터가 들어갈 수 있도록 나무 식재 배치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머지 열간 공간은 관리기로 한번 두드려야 한다.

관리기로 남은 공간을 두드리려 하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어쩔 수 없이 몇일 후에나 마늘 캔 곳을 다듬고 메주콩을 심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