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형 마늘 종자 소독하고 토양 살충제 뿌려 파종 준비를 마쳤다.

콩만큼이나 마늘때문에도 마음이 조급했다.

날씨는 추워지고 달력은 마지막 한장만을 남겨 놓았는데 아직도 마늘을 파종하지 못했으니 속이 타들어간다.

오늘은 어쨌건 마늘을 파종하려 했는데 옆집 나리네가 김장을 하는 바람에 아내도 품앗이를 하기 위해 갔고, 우리집 김장할때 와서 내일처럼 거들어 주셨는데 바로 옆집에서 김장하는것을 보고 나몰라라만 할 수는 없어 나도 오전엔 잠깐 김장을 거들었다.

 

아내는 어제 낮부터 배추 절이는걸 거들고 밤에는 무우 채를 썰고 야채를 다듬느라 밤 늦게까지 일을 해서 무척이나 피곤했는지 김장이 끝나자마자 바로 취침....!!을 하신당...... 

헐~~~ 마늘 심어야하는데.....  속이 탄다.

 

하는 수 없이 본격적으로 마늘을 심는 일은 내일로 미뤄야할것 같고, 당장은 내일 본격적으로 마늘을 심을 때 일이 좀 수월하도록 마늘밭에 토양 살충제 살포를 먼저 해 놓았다.

살균제인 후치왕과 토양 살충제인 후라단을 섞어 이미 만들어 놓은 마늘골에 뿌려 놓았다.

 

그리고 집으로 들어와 마늘 종자를 소독했다.

종자소독은 벤레이트 티와 디메토 유제를 혼합해 1시간동안 침전 소독을 하면 된다.

 

큰나락이 벤레이트티와 같은 성분이고, 로고가 뿌리썩음병을 예방하는 디메토 유제 성분이다.

 

먼저 물 40리터를 커다란 함지박에 담고 벤레이트티를 80g 넣고, 디메토유제를 40ml 넣어 1,000배액으로 희석한다.

약액이 만들어진 함지박에 마늘 종자를 자루째 담근다.

 

부력으로 마늘 종자가 위로 살짝 떠서 커다란 돌맹이 하나를 올렸는데 그래도 한쪽이 뜬다.....

 

한쪽에는 H빔 조각을 올려놓으니 마늘 종자가 전부 소독약액에 잠긴다.

한시간동안 이렇게 침전 소독을 하면 된다.

두개의 함지박에 각각 자루를 하나씩 넣어 침전소독을 했다.

 

한시간 동안 침전 소독을 마치고 종자 자루를 빼내 물기를 빼고 종자를 살펴보니 종자의 크기가 중구난방이다.

큰 놈은 엄청 크고, 작은 놈은 겨우 주아보다 조금 더 크고.....

 

아무래도 큰 놈과 작은 놈을 분리해야 내일 마늘 심기가 편할것 같다.

큰 놈은 일반 마늘 심듯이 심고, 작은 놈은 줄뿌림 형식으로 심을 생각에 크기를 분류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멍청하게 하나하나 손으로 골라내다가 보니 아무래도 내가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밖으로 나가 소쿠리를 찾아 봤으나 구멍 크기가 적당한것이 없다.

 

문뜩 떠오르는 것이 숯불구이용 석쇠가 생각이 났다.

소쿠리에 석쇠를 올리고 바가지로 종자를 퍼서 석쇠 위로 뿌리니 작은 놈들은 석쇠 아래 소쿠리로 담기고 큰 놈들은 소쿠리 바깥쪽으로 떨어진다. ㅋㅋ 쉽다~~~!

 

혼자 두자루 가득 담긴 통마늘을 크기 분류하는데만도 무려 4시간이 넘게 걸렸다.   

 

올해 심을 마늘은 모두 작년에 주아를 파종해 수확한 통마늘들이다.

일일이 쪽분리를 하지 않아도 되니 좋다..ㅋㅋ 

 이 녀석들은 비교적 큰 녀석들이다.

 

이녀석들은 비교적 알이 통통한 녀석들이라 일반 마늘 심는 방법 처럼 심을 것이다.

 

통마늘 아래쪽에는 벌써 뿌리가 나오기시작했고, 위쪽으로도 뾰족하게 새순을 내밀 준비를 하고 있다.

하루빨리 흙을 닿게 해 줘야지......

 

아래 녀석들은 비교적 알이 자잘한 녀석들이다. 

이 녀석들은 줄뿌림 형식으로 파종할 예정이다. 

 

자잘한 녀석들도 이만큼이나 된다.   

 

큰 녀석들이 큰 함지박으로 두개, 작은 녀석들이 작은 통으로 두개다.

 

이제 이녀석들만 심어 놓으면 마음이 좀 홀가분할 것 같다.

 

진작부터 서리태 후작으로 마늘을 심어보고 싶었으나 워낙 종자값이 비싸 망설이기만 하다가 작년에 주아를 구입해 심어 이렇게 통마늘을 생산했다.

이제 통마늘을 심어 제대로 된 진짜 명품 서산육쪽마늘 종자를 생산하면 내년에는 서리태 후작으로 육쪽마늘을 제법 심을 것 같다.

3년을 보고 준비한 주아재배가 이제 그 두번째 관문을 통과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