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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작물 재배 /콩 재배

메주콩(선유콩, 우람콩) 탈곡

by 달콩이네 농장 2012. 10. 25.

이틀에 걸쳐 메주콩 탈곡을 마쳤다.

어제 아침...  콩탈곡기를 임대하기 위해 농기계임대사업소로 갔다.

농기계임대사업소에는 많은 콩 탈곡기가 있지만 대부분이 부흥산업의 콩 탈곡기다.

콩 탈곡기를 임대하러 왔다는 말에 담당 직원은 부흥산업의 콩탈곡기를 가리켰지만 나는 '트렉터 부착형 성부 콩 탈곡기'를 임대하겠노라고 했다. 

 

작년에 부흥산업의 콩 탈곡기를 사용해 보고 여러가지 불편한 점이 많아 자료를 찾아 성부 콩탈곡기를 사용해보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성부 콩탈곡기를 임대하려 한다.

내게는 부흥산업의 콩탈곡기보다는 성부산업의 콩 탈곡기가 훨씬 편한것 같다, 부흥과 성부 외에도 발산산업 콩 탈곡기가 있기는 하지만 발산산업 콩 탈곡기 또한 탈곡한 콩알이 배출되는 것이 승강기형이라 나는 무조건 성부 콩탈곡기를 선호한다.

 

헌데 서산 농기계임대사업소에는 성부 콩탈곡기는 몇대 없는것 같다.

미리 예약을 안해서 트렉터부착형 성부 콩탈곡기가 없으니 부흥 콩탈곡기를 임대해 가라고 한다.  헐~~~

하지만 내 눈에 잡힌 트렉터부착형 성부 콩탈곡기가 있어 저기 저걸로 달라고 했더니, 그건 고장나서 용접을 좀 해야 한다고 한다.

 

기다릴테니 지금 용접을 좀 해 달라고 하고, 한시간 정도를 기다려 원하는 트렉터 부착형 성부 콩탈곡기를 임대해 왔다.

임대료는 1일 1만원이다.

차에서 내려 트렉터에 부착까지 하고나면 또 반나절이 뚝딱!!할 것이라 2만원을 내고 이틀을 임대했다.

 

전에 하늘은푸르다님이 임대해 온 콩 탈곡기를 어떻게 내리는지를 문의해 이번에는 차에서 내려 트렉터에 부착하는 과정을 사진에 담았다.

 

먼저 차에 실려있는 탈곡기에 굵은 밧줄을 묶은 다음 트렉터 로더에 밧줄을 걸어준다.

 

밧줄을 걸어 들어 올려 땅 위에 내려 놓으면 된다.  밧줄 묶기가 조금 귀찮을 뿐 내리고 올리고는 어렵지 않다.

혼자서도 5분 이내에 간단히 하차가 가능하다. 

 

다음 단계는 트렉터에 부착되어 있던 로터리를 떼 내고, 콩 탈곡기를 부착할 준비를 한다. 

 

콩 탈곡기 부착은 로터리를 부착하기보다 한결 쉽다. 바퀴가 있어 연결 부위를 맞추기가 쉽기 때문이다.

 

아내가 밥 차리는 사이에 차에서 내려 부착까지 혼자서 간단히 끝냈다.

귀농 첫해에는 트렉터에 로터리를 다는데만 반나절이 걸렸었는데 혼자서 하차하고 탈부착하는데 까지 걸린 시간이 불과 20분도 안되니 정말 비약의 발전을 했다~  달콩이~~~!! ㅋㅋㅋ  

 

먼저 풀에 치어 졸작이 되어 작황이 엉망인 선유콩 부터 탈곡을 시작한다. 

바람에 날리는 콩깍지와 먼지를 가급적 적게 맞을 수 있도록 바람을 등지고 탈곡기에 콩을 넣도록 위치를 잡는다. 

 

콩 배출구에 콩자루를 대고, 그 아래에는 멍석처럼 생긴 주황색 갑바를 깔아 놓는다.

갑바를 살 때 아내가 말을 이쁘게 해 하나 얻어 온 것인데 아주 유용하게 쓰인다. ㅋㅋ

 

드디어 선유콩 콩 탈곡 시작!! 

바람을 등지고 하는데도 먼지가 날려 오만 인상을 다 쓰고 있당...ㅋㅋㅋ

 

점심을 먹고 오후부터 시작한 선유콩 탈곡은 해질 무렵이 되어 마무리가 되었다.

예상했던대로 풀관리를 못해 작황은 형편없다.

예약되 있는 몇몇분께 판매를 하면 선유콩은 남는게 없을것 같다.. 

 

다음날 우람콩 탈곡을 하기 위해 밤새 이슬이 맞지 않도록 갑바로 우람콩을 덮어 놓고 메주콩 탈곡 첫날을 마감했다.

 

메주콩 탈곡 둘째날.....

모처럼 늦잠을 자고 아침 7시에 일어나 마늘밭으로 향했다. 일교차가 심해서인지 아침이슬이 많이 내려 있어 콩 탈곡은 이슬이 걷힌 후에 할 생각으로 마늘밭으로 가 그 사이 자란 마늘순 비닐멀칭을 뚫어주고 아침을 먹고나니 오전 10시다.

 

콩 탈곡은 먼지와의 싸움이다.

도리깨질이 너무나 힘들어 콩탈곡기를 이용하지만 대신 먼지를 힘뻑 뒤집어 쓰게 된다.

그래서 머리에 두건도 하고 마스크도 쓰고....  눈으로 먼지가 들어가 자동으로 오만가지 인상을 쓰게 되 오늘은 보안경을 쓰고 탈곡을 한다.

 

 

콩 탈곡기에 콩대를 넣는데 어제와 소리가 완전히 다르다.

콩알 튀는 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린다. ㅎㅎ

 

어제 탈곡한 선유콩은 풀관리를 못해 웃자라 콩대만 무성하고 꼬투리가 별로 없어 콩알 튀는 소리가 별로 들리지 않았는데 우람콩은 엄청나게 달린 꼬투리에서 튄 콩알이 탈곡기 철판에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린다.

우람콩은 수확량이 제법 나올것 같다..ㅋㅋ

 

콩이 마르면서도 갑바 위에 떨어진 콩알이 별로 없다.

선유콩은 갑바위에 널어 놓으면 콩 꼬투리가 마르면서 벌어져 콩알은 갑바 위에 많이 떨어져 있고 꼬투리는 콩알이 빠져 베베 꼬여 있는데

우람콩은 몇일이나 말렸는데도 대부분의 꼬투리가 벌어지지 않고 그대로 붙어 있어 갑바 위로 덜어진 콩알이 몇개 없다.

 

오전 10시경부터 시작해 오후 4시경이면 넉넉히 끝날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재배 면적은 선유콩보다 적게 심었는데도 수확량은 족히 4배 이상 될것 같다.

물론 선유콩에 신경을 많이 못써 작황이 안좋아서 차이가 많이 나기도 하겠지만 우람콩이 워낙 달리기도 많이 달렸다. ^^*

쉬지않고 어제보다 열심히 탈곡을 했는데도 오후 5시가 넘어서야 겨우 탈곡을 마쳤다.

 

우람콩 작황이 좋으니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가볍다. 

몇일전 고구마 캘 때가 생각난다.

달린게 별로 없어 대충대충 했는데도 고구마가 나오질 않으니 힘이 엄청 들었는데, 오늘 우람콩은 작황이 좋아 몸은 고되도 수확량이 많으니 힘들어도 힘든줄 모른다.

 

아내는 내년에는 메주콩은 전부 우람콩으로만 심으라며 몇번씩이나 했던 소리를 또 한다.

아내도 우람콩의 작황에 만족스러웠던 모양이다.

머리는 미친년 머리처럼 뿌연 먼지가 머리카락을 덮었고, 머리카락 사이사이에는 콩깍지가 끼어 있고, 먼지를 뒤집어 쓴 얼굴은 꼬질꼬질 하면서도 어제와 달리 오늘은 함박 웃음을 짖고 있다. ^^*    

 

6시까지 사무실에 가야해서 탈곡한 콩들도 옮기지 못하고 밭 한가운데 갑바로 덮어 놓고 서둘러 밭에서 나와 콩탈곡기를 해체하고 차에 실었다.

장갑을 벗고 나니 손등이 군데군데 검붉게 멍이 들어 있다.

탈곡기에서 콩알이 빠지는 탈망기에 낀 콩대를 중간중간 빼내다가 탈곡기 쇠에 부딪쳐 생긴 멍이다.

시간에 쫒겨 마음이 급하다보니 서두르다가 생긴 멍이지만 사무실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볍다. ^^*

 

내일은 콩 탈곡기를 반납하면서 콩 선별기를 임대해 오려한다.

내일 하루만 더 먼지를 뒤집어 쓰면 메주콩의 탈곡과 정선이 마무리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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