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곡을 마친 선유콩과 우람콩을 정선하고 선별하기 위해 콩 선별기를 임대해 왔다.
농기계임대사업소에서 보니 대부분의 농가들은 콩 정선기를 임대해 가는데 나는 콩 선별기를 임대했다.
콩정선기는 하루 임대료가 5,000원이고, 콩 선별기는 하루 임대료가 10,000원이다.
콩선별기는 정선과 선별을 동시에 할 수 있기 때문에 임대료가 5천원 비싸더라도 나는 콩선별기를 임대한다.
임대해 온 콩선별기를 작업할 자리에 배치하고 선별된 콩이 나올 배출구마다 함지박과 큰 소쿠리를 받쳐 놓았다.
일반적인 콩정선기는 배출구가 하나지만 콩선별기는 위 사진 처럼 배출구가 많다.
콩알이 배출되는 반대편으로는 송풍기로 빈깍지가 날려 나온다. 이때 송풍기 풍량을 크게 할 경우 극히 소량이긴하지만 간혹 콩알이 나오기도 하므로 반대편 빈깍지 배출구쪽에도 갑바를 깔아 놓는게 좋다.
탈립 안된 콩깍지가 배출되는 곳 위쪽에는 콩선별용 on/OFF 스위치가 있고, 반대편 송풍기 아래쪽에는 정선용 송풍기 on/OFF 스위치가 각각 달려 있다.
부흥 콩탈곡기는 별로 맘에 들지 않았지만 부흥 콩 선별기는 맘에 쏙 든다. ^^*
탈곡해 자루에 담긴 콩을 투입구에 쏟는다.
사진에서 보는것 처럼 콩탈곡만으로 탈곡한 콩자루에는 콩깍지와 부러진 콩대가 많이 들어 있다.
투입구 아래쪽에서는 투입구 구멍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데 이렇게 콩깍지와 콩대가 섞여 있는채로 투입구 구멍을 크게 열면 송풍구가 막히게 되므로 콩을 투입하면서 섞여 있는 부러진 콩대를 어느정도 걷어낸다.
조금씩 섞여 투입되는 콩깍지들중 빈깍지는 송풍기 바람에 의해 빈깍지 배출구로 날려 빠지고, 콩알이 들어 있는 콩깍지는 콩깍지 배출구로 배출되므로 어느정도는 섞여 들어가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부러진 콩대들만 조금 신경써서 걷어 내주면 된다.
걷어낸 콩대와 콩깍지는 양이 많지 않으니 나중에 더 바짝 말려 막대기나 도리깨로 털어 불필요하게 버려지는 콩이 없도록 모아 놓을 것이다.
나는 탈곡해 자루에 담은 콩을 투입구에 쏟아 붓고 콩대를 골라내고, 아내는 선별된 콩들을 바가지로 퍼서 자루에 담는다.
쭉정이 배출구로 나오는 쭉정이들이다.
쭉정이들은 모두 모아 닭 모이로 줄 것이다. 버려지는게 하나도 없다~ ㅋㅋ
'中' 사이즈의 콩알이 배출되고 있다.
'대' 사이즈의 콩알도 제법 많이 나온다.
보통 서리태는 '대' 사이즈의 배출구로 콩알이 가장 많이 나오고, 메주콩은 '중' 사이즈 배출구로 콩알이 가장 많이 나오지만 우람콩은 '대'와 '중' 사이즈가 거의 비슷하게 나올만큼 콩알의 크기가 큰것이 많다.
송풍구로 배출되는 빈깍지들이다.
간간히 콩알이 나오기도 하므로 바닥에는 갑바를 깔아 놓았다.
콩알이 들어 있는 콩깍지가 배출되는 곳이다. 이곳에도 소쿠리를 대고 콩깍지를 받아낸다.
'대' 사이즈의 배출구로 배출된 우람콩 콩알들이다.
콩알이 정말 무척이나 이쁘다~ ^^*
선별기 작업을 거쳐 자루에 담아 놓은 메주콩이다.
자주무늬병이 있는 콩알이 하나 보이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콩 색깔이 좋다.
오전 10시 30분 부터 시작해 오후 4시쯤이 되어서 작업을 마무리했다.
내일 비가 온다고 하니 밭에 그대로 놓은 갑바를 모두 접어 걷어 내 모아놓고, 선별기도 반납하기 위해 차에 싣고, 내일 새벽에 비가오면 콩선별기가 젖을까 싶어 콩선별기도 갑바로 덮어 놓고 콩 정선 및 선별 작업을 마무리 했다.
이제 기계의 힘을 빌어 메주콩 선별하는 과정은 모두 끝났고, 마무리 선별은 집 안에서 콩을 쟁반에 쏟아가며 손으로 하나하나 쭉정이들을 골라내는 작업을 해야 한다.
당분간 눈알에 힘 좀 줘야 한다.. ㅋㅋ
저녁 식사와 샤워를 마치기가 무섭게 다시 콩 앞에 앉았다.
선유콩과 우람콩의 백립중(百粒重)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먼저 전자저울을 꺼내 빈 종이컵을 올려 놓고 영점을 맞춘다. 콩알 백개의 무게만을 적용하고 종이컵의 무게는 빼야 하기 때문이다.
빈 종이컵을 올려놓은 상태가 '0g'이 되도록 셋팅을 하고....
선유콩과 우람콩을 무작위로 각각 100개씩 세어 종이컵에 담는다.
우람콩이 약간 푸른 빛이 더 돈다.
얼핏 보기에는 비슷해 보이나 자세히 보면 선유콩이 조금 더 커 보인다.
과연 백립중은 얼마나 될까????
먼저 선유콩 100알의 무게를 재보니 39g이 나온다.
역시나 대립종이다.
우람콩 100알의 무게는 35g 이다.
선유콩보다는 조금 적게 나가지만 우람콩도 이정도면 작은 콩이 아니다.
사실 작년에 처음 우람콩 종자를 받았을때 나는 내심 실망을 했었다.
선유콩에 비해 콩알의 크기가 너무나 작고 초라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어렵게 구한 귀한 종자라 잘 보관했다가 올 봄에 파종을 했고, 파종 당시까지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었다.
헌데 과수박사님의 전화를 받고서야 다시 기대를 하게 되었다.
작년에는 가을가뭄이 극심해 콩알 비대기에 관수를 하지 않은 농가들은 전반적으로 콩알이 작고 외소했었다는 것을 나중에야 깨달은 것이다.
우리집 선유콩은 대립종인데다 관수까지 하였으니 콩알이 컸고, 종자로 받은 우람콩은 관수를 하지 않아 작년의 보편적인 콩들의 작황과 같이 콩알이 외소했던것 이라는 판단을 하게 된 것이다.
그 판단은 올해 재배를 해보고 확실하게 맞는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우람콩이 결코 작은 콩이 아니라는 확신을 갖게 된 것이다.
선유콩은 다른 모든 품종의 콩들중에서도 가장 알이 굵은 대립종이니 선유콩보다는 백립중이 적은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백립중이 크다고 해서 수확량이 많은 것은 아니다.
우람콩이 선유콩보다 다소 작기는 하지만 대신 많은 꼬투리가 생성되므로 수확량은 우람콩이 훨신 많은 것이다.
선유콩의 백립중이 다른 여타 품종에 비해서도 가장 크다는 자료에서 보듯이 가장 대립종이지만 그렇다고 수량성은 대풍콩이나 태광콩보다도 적은게 사실이다.
그동안 수량성이 가장 좋은 콩은 대풍콩이었으나 대풍은 콩알의 크기가 작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우람콩은 수량성도 좋고, 콩알의 크기도 작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병충해에도 강하고 습도에도 강한면을 보여 분명 차세대를 대표할 메주콩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 확실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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