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어르신들이 우리집 수지깨를 보고 모두 놀라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을 하신다..
"이게 웬일이랴.....! 농사 져보두 않은 사람이 우째 참깨 농사를 이래 잘졌댜~~~?
우덜 깨는 말라 죽는것들이 숫헌디 우째 여긴 말라 죽는것두 하나 없구, 이거 깨 달린것 좀 봐봐!! 워메..... 이게 웬일이랴!!!
작년에두 잘됐다구 혔는디 올핸 더 잘됐네 그랴....!! 참깨 박사구먼 그려!!"
ㅋㅋㅋ 그동안 이런저런 농사일들을 내게 가르쳐 주시던 마을 어르신들이 이젠 거꾸로 내게 참깨 농사를 배우겠다고 하신다. ^^*
올해는 비도 많이 오지 않았는데도 웅이네 참깨는 역병으로 반이상이 누렇게 말라 있다.
우리집 참깨는 정말 단 하나도 역병에 걸린것이 없이 모두 말짱하다.
지난번에 예방차원으로 방제했던 리도참 방제가 효과를 본 것일까??
비록 작년과 올해 참깨 농사가 다른 농가에 비해 조금 잘 됐다고는 하지만 참깨야 털어봐야 아는 것이고, 설상 수확이 많이 됐다고 하더라도 아직은 마을 어르신들께 가르쳐 드릴만한 내공은 않되기 때문에 대책을 말할때도 조심스레 말을 해야 한다.
"저도 아직은 배우는 중이라 확실치는 않지만 제가 배운바로는 참깨는 습해에 무척이나 약하다고 합니다.
특히 장마철에는 역병에 대비해 방제를 미리미리 하시는 것이 좋다고 하던데요... 혹시 역병약 하셨어요?"라고 물으니
웅이네는 "약을 했는데도 그 모양이니 워쩐댜....?"라고 하신다.
"그럼 내년에는 밭을 로터리칠 때 입제로 된 역병약을 토양시비하신 후 로터리를 치고 참깨를 심어보세요..
저도 얼마전에 배운 내용인데 일리있는 말씀 같아 저도 내년에는 로터리 치기 전에 밭에 역병약을 토양시비하려고 해요.."라고 말씀 드렸더니
그 말 정말 일리가 있다며 "역시.... 젊은 사람이 뭐가 달라도 달라. 우린 다 헛거여...!!"라며 또 다시 칭찬을 하신다. ㅋㅋ
참깨 본대에 달린 것은 다닥다닥 달린것들이고, 사이사이에 깨방이 2개씩만 달린 것은 본대 하나당 대여섯개씩 달린 곁가지들이다.
곁가지에 보너스로 달린 깨방만 해도 엄청날것 같다.
깨방을 세어 보니 위쪽 꽃 핀것까지 대략 25마디 정도 되어 간다.
조만간 적심을 해야 한다.
틈틈히 헛골에 풀을 뽑아 적심을 하기 위해 통행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해야 아내에게 꾸지람을 받지 않을 것이다.
아~~~~! 빨리 깨 털고 싶다..
요즘은 수지깨만 보고 있어도 배가 부르다... ㅋㅋㅋ
'알콩달콩 작물 재배 > 참깨·들깨·땅콩 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깨(수지깨) 수확 (0) | 2012.08.26 |
---|---|
흑임자(검정깨) 도복 방지를 위한 유인줄 설치 (0) | 2012.08.13 |
수지깨를 초다수성이라고 말하는 이유를 알만하다.. (0) | 2012.07.31 |
시끌벅적한 참깨밭에서의 깊은 시름...... (0) | 2012.07.13 |
땅콩 북주기 (0) | 2012.07.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