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참깨밭을 나가보니 하얀 꽃을 핀 참깨에 모여든 꿀벌들의 날개짓하는 소리가 요란스럽게 윙윙거려 무척이나 시끌벅적하다.
여기서 윙윙 저기서 윙윙......
아무리 요란스러워도 꿀벌들의 힘찬 날개짓하는 소리 속에는 꿀벌들의 근면함과 참깨꽃의 풍성함 속에 살아움직이는 생명의 소리가 담겨 있어서인지 어느 유명한 음악가의 교향곡보다 더욱 깊은 감동이 밀려온다.
하지만 꿀벌들의 힘찬 날개짓 소리로 받는 감명은 잠시뿐......
이내 헛골 가득한 풀들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한숨이 푹푹~ 나온다.
나는 정말 풀관리 만큼은 아무래도 잼뱅이인가보다..
몇일전까지만 해도 그리 길지 않아 조금있다 깍아야지 하고 있었는데 몇차례 비를 흠뻑 맞은 풀들은 제 세상을 만난듯 어느새 훌쩍 자라
참깨와 키재기를 하고 있는듯 하다.
어디가 헛골이고 어디가 참깨 이랑인지 분간이 어려울 만큼 풀들이 무성하다.
휴~~~~~~~~~!! 이걸 농사라고 짖고있는건지..... 한심하다. -_-;;;;;;
한참동안 멍~하니 바라보다 안되겠다 싶어 예초기를 메고 헛골로 돌진한다.
두골을 베고 나서 둘러보니 이제야 조금 밭 모양이 나오려 한다.
남은 헛골을 모두 베어내고나면 헛골에는 폐현수막을 깔 생각이다.
풀들이 자라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으려 한다.
풀을 베기가 힘들어서가 아니고 예초기를 돌리다 자칫 잘못하면 가장자리쪽 참깨를 벨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수지깨는 가지깨라 외대깨와 달리 옆으로 뻗는 가지가 생각보다 많아 풀을 베며 적잖은 가지가 잘려 나갔다.
지난 일년간 눈에 띄는대로 모아둔 폐현수막이 조금 있으니 헛골에 깔면 잡초의 발생이 많이 줄어들것 같다.
진작에 깔았다면 이렇게 까지 고생하진 않았을껄.....
풀도 병충해 적기 방제와 마찬가지로 초전박살이 중요하다는 것을 여실히 느꼈다.
헛골이 열리며 들어가 보니 지금도 참깨에는 많은 알락수염노린재가 보인다.
보이는대로 손으로 꾹국 눌러 쥑이삐긴 했지만 개체수가 제법 많으니 비 소식이 주춤한 틈을 타 방제를 해야할 것 같다.
과수박사님 말씀으로는 스토네트가 약효가 좋았다고 하니 이번에는 스토네트와 리도참을 혼합 살포해 볼 생각이다.
작년에 심었던 풍성깨는 외대깨였지만 올해 심은 수지깨는 가지깨다.
보통 3~4개의 곁가지가 달려있고 각각의 곁가지에도 꽃이 피고 깨방이 달린다.
재식간격을 충분히 하고, 한개씩만 심으라던 말에 확실한 이유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곁가지를 제거하고 밀식하면 어떤 결과가 발생할지에 대한 실험은 하지 못했다.
마디 간격은 위로 올라갈수록 짧아지며, 꽃도 점점 더 많이 피는것 같다.
특히 수지깨는 3~4 마디째 부터 꼬투리 갯수가 많아진다는 말이 맞는것 같다.
처음에는 직파한 깨보다 자람이 늦어 불안한 마음이었고 그래서 성장 억제제인 빈나리 살포를 너무 늦게 한것이 후회된다.
과수박사님의 말씀대로 과감히 성장억제제를 살포했어야 했는데....
옆집 참깨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아보여 한참동안 망설이다 적기 살포를 하지 못하고 너무 늦게 살포를 해서 효과가 얼마나 있을런지 모르겠다.
밭 끝자락쪽 참깨는 이식이 늦어 본엽매수가 일찍 이식한 참깨들보다는 적을때 살포를 했으니 비교를 좀 해봐야 겠다.
그리고 파종이 늦어 이식도 늦었던 아름깨는 적기에 살포를 했는데 효과는 어떨런지 모르겠다.
서둘러 헛골 잡초제거를 마치고 지주대를 세워 도복 대비를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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