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작물 재배 /참깨·들깨·땅콩 등

수지깨를 초다수성이라고 말하는 이유를 알만하다..

by 달콩이네 농장 2012. 7. 31.

서리태 막바지 순치기를 하다가 잠깜 쉴 겸 서리태 밭 옆에 있는 참깨를 둘러 보았다.

낮에는 너무 더워 도저히 일을 못하겠기에 오후 4시가 넘어서 부터 시작하니 잠시 쉴 시간은 해가 뉘엇뉘엇 서산에 걸쳐 있을 즈음이다.

 

작년에 심었던 풍성깨는 다수성 다닥깨라고 해 작년에 우리 마을에서 인기가 엄청나 마을분들 모두가 내게 풍성깨 종자를 얻어다 올해 심었다.

나도 올해는 풍성깨를 많이 심을 생각이었는데 과수박사님이 수지깨는 초다수성 다닥깨라며 종자를 보내 주셔서 풍성깨와 수지깨 두 종류를 심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두 품종의 깨를 동시에 놓고 비교를 해보니 깨의 굵기와 색깔이 너무 많은 차이가 나서 깨만 보고도 마음을 모두 수지깨에게 뺏겨버리게 되어 준비해 놓은 풍성깨 종자는 한개도 심지 않고 모두 수지깨만 심었다.

 

옆집 나리네는 내게 풍성깨와 수지깨 종자 두개를 다 얻어 두 품종을 모두 심었다.

처음에 깨방이 달릴 때는 사실 수지깨에 조금 실망을 했었다.

초다수성이라고 하였는데 아래쪽부터 달리기 시작하는 깨방 갯수가 풍성깨에 비해 어림없이 적은것이 아닌가......!

풍성깨는 맨 아래쪽 마디부터 깨방이 대를 둘러싸며 동그랗게 다닥다닥 달리는데 수지깨는 딸랑 2개씩만 달리는 것이었다.

"풍성깨도 좀 심을껄 그랬나????  결실은 너무 뒷전으로 하고 깨 모양에만 너무 도취해 수지깨만 심었던 것이 잘못이었나???"라는

생각도 들었었다.

 

하지만 나의 그런 실망은 얼마 가지 않아 사라지기 시작했다.

3째 마디 위쪽부터는 초다수성이라는 이름이 걸맞게 깨방이 달리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풍성깨는 비교도 안될만큼 엄청난 깨방이 달려 있다.

 

참깨 대를 중심으로 동그랗게 에워싸며 달리다 못해 삐집고 끼어들어 달리고, 심지어 두줄로 달리는 놈들까지 있을 정도다. ㅋㅋ

 

 

 

해떨어질 무렵에 찍은 사진이라 그런가 아님 예초기를 하도 많이 돌려 손이 떨려 그러나 촛점이 제대로 맞지 않아 사진이 전반적으로 좀 뿌였다.... 

그래도 엄청나게 달린 깨방은 구분할 수 있다. ^^*

이제야 수지깨를 왜 초다수성 품종이라 하는지 알것 같다.

수지 맞는다고 하여 수지깨라 한다더니 괜한 말은 아닌것 같다.

 

해는 기울어 가는데 아직 날은 밝다.

하늘에는 둥근 달이 떠 있다.

이게 해일까 달일까? 

해가 질 무렵의 보름달이다.

 

오늘은 밝은 보름달을 벗삼아 늦은 밤까지 서리태 순치기 작업을 좀 해야할 것 같다...

땡볓의 대낮에 일을 하는 것보다 운치도 있고 덥지도 않고 아주 좋다....

기왕 일하는 김에 신명나게 노래도 흥얼거리며 육수 좀 빼 본다.

"♪♪ 달아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