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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작물 재배 /마늘 재배

서산 육쪽 마늘과 양파 수확

by 달콩이네 농장 2012. 6. 13.

피로가 좀 쌓였는지 평상시보다 늦은 시간에 눈을 떴다.

시계를 보니 아침 6시 15분이다.

눈을 뜨며 어딘가 허전하다 했더니 옆에 아내가 없다.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가 보니 아내 혼자 육쪽 마늘을 캐고 있었다.

 

"깨우지 왜 혼자 나왔어?"라는 말로 미안함을 대신하고 마늘 캐는 일을 거들었다.

가뭄때문인지 땅이 무척이나 딱딱해 힘을 좀 써야 하는데

연약한데다 팔까지 좀 아픈 아내가 캐기에는 힘이 많이 들었을 것 같다.

 

원래 육쪽마늘은 난지형 마늘에 비해 크가가 작은데다 그동안 가물어 굵기도 시원치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마음을 비우고 캤는데 그래도 생각보다는 작지 않았다.

 

육쪽마늘과 난지형 마늘은 색깔로도 쉽게 구분이 된다.

난지형 마늘은 껍질이 하얀색인데 반해 육쪽마늘은 껍질에 붉은 빛이 많이 돈다.

맛의 차이는 더욱 크다.

그래서 우리는 난지형 마늘은 주로 김장용이나 장아찌용으로 사용하고 생으로 먹는 것은 거의 다 육쪽 마늘을 사용한다.

두개를 함께 놓고 하나씩 맛을 본다면 맛의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 ^^

  

캔 마늘은 밭 위에 이렇게 널어 놓고 살짝 말린 다음 줄로 묶어 바람이 잘 통하는 응달에서 말린다.

풀들이 지천인 가운데 용케도 마늘이 잘 자라 주었다.

올해는 심어 놓은 육쪽마늘이 얼마 안되 일부만 먹고 종자로 사용할 것이다.

 

참고로 올해 바닷물 엽면시비와 추비 횟수를 달리 한 실험 결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바닷물 엽면 시비가 확연한 차이가 있는지 여부는 크게는 잘 모르지만 추비 시기 및 횟수에 따른 종구의 크기에는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추비를 한번도 하지 않은 포장은 마늘 잎의 크기는 물론 마늘 종구의 크기도 확연히 작았다.

추비를 두번 실시한 포장은 확실히 잎도 종구도 크다는 것을 눈으로도 쉽게 알 수 있었다.

두번의 추비중 특히 첫번째 추비에서의 차이가 두번째 추비에서의 차이보다 더 잎과 종구의 크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관수를 조금 더 길게 해주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던 점이 아쉬웠다.

종실 비대기인 5~6월 극심했던 봄가뭄에 자주 관수를 했다면 종구의 크기를 조금 더 크게 할 수 있었을것 같은데

4월에는 신경써서 관수를 하다가 가물었던 5~6월 관수를 소홀히 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한 풀관리를 더 잘했더라면 종구의 크기도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도 남았다.

이른 봄에 흙을 덮어 빛을 차단한답시고 했는데도 관수를 하는 과정에서 흙이 물에 쓸려내려가며 비닐 속에서 많은 풀들이 자라 비닐을 들어 올릴 정도였었다.

 

내년에는 조만간 수확할 주아도 본밭에 파종을 해서 우량 종구 생산에 들어가는데 올해의 작은 실험과 연습재배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풀 관리법에 대한 자문은 조만간 주아를 구매했던 마늘 전문 농가를 찾아가 여쭤 볼 예정이다.

 

마늘을 캐고 양파밭을 보니 어제 이미 아내가 양파는 모두 뽑아 놓았다.  

요즘 우리집 식탁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녀석이다.

지금 먹는 양파가 일년중 가장 맛이 좋다.

생으로 먹어도 단맛이 난다.

 

그동안은 숫놈(???)만 먹었는데 이제부터는 제대로 된 놈을 먹을것 같다.

양파에 웬 숫놈????

양파에 암수가 구분이 되는지는 나도 아직 정확히는 모른다.

다만 아내가 그렇게 말한 것이다.

 

아내는 무엇을 보고 숫놈 양파라 할까????

사람이나 양파나 서 있어야 남자라고 한다. ㅋㅋㅋ

뭐가 서 있을까?? ㅋㅋㅋ

(이상한 상상 하지 마셔유~~~~!! ㅎㅎ)

 

양파는 수확할 무렵이 되면 잎이 모두 쓰러진다. 

양파가 쓰러졌다는건 수확할 때가 되었다는 징조다.

하나씩 둘씩 쓰러질 때 조금 더 기다렸다가 수확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대부분의 양파들이 수확할 무렵 쓰러지는데

일부 몇놈들은 전혀 쓰러질 기색없이 꽂꽂이 서 있는 놈들이 있다.

그놈들을 바로 숫놈 양파라고 아내는 말한다.

 

그럼 숫놈 양파는 쓰러지는 양파들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확실한 차이가 있다.

일명 숫놈 양파는 안쪽에 심이 들어 있다.

즉, 쓰러진 양파들은 뿌리부터 잎쪽까지 내부 양파의 조직이 일정한 모양인데 반해

일명 숫놈 양파는 안쪽 가운데가 줄기처럼 얇고 길며 딱딱한 심이 있는 차이가 있다.

그래서 아내는 항상 수확 전에 양파를 뽑아 먹을 때는 심이 있는 서 있는 양파들을 먼저 뽑아 먹는다.

오래 놔두면 놔둘수록 가운데 심 부분이 딱딱해져 버려지는 부분이 많기 때문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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