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내는 온갖 나물을 뜯고 따느라 바쁘다....
닭장을 고치다가 갈증이 나 물 한잔 마시러 왔더니 사다리 꼭대기에 올라 참죽나무 순을 따는 아내가 보인다..
사다리에 오를때도 엉덩이 큐션은 여전히 달려 있다..ㅋㅋㅋ
내가 어릴때 인천에서도 집 뒤에는 커다란 참죽나무가 있었다.
참죽나무를 다른 곳에서는 가죽나무라고도 한다.
요즘은 참죽나무(가죽나무)도 순을 따서 판매를 하기위해 재배를 하기도 한다고 한다.
참죽나무순은 두릅이나 옻나무 순보다도 특유의 향이 진하다.
요즘은 참죽나무순이 두릅보다 귀해 더 비싼 가격에 판매가 된다고 한다.
아버지가 참죽나무 순을 좋아하셔서 몇년 전에 심었던 나무가 몇그루 된다..
그래서 참죽을 먹을때마다 아버지 생각이 나곤 한다.
오늘 저녁에는 오랫만에 향이 진한 참죽나무 순을 먹을것 같다..
사진만 몇방 찍고는 수고하라고 집으로 향하는데 웬지 뒤통수가 석연치 않다....
혼자 아슬아슬하게 사다리에 올라 참죽나무 순을 따는 아내를 남겨놓고 가기가 미안해 사다리라도 잡아 주려고 돌아서는 순간.......
"당신 참 매너 꽝이다!....... 마누라가 사다리에 올라가 참죽 순을 아슬아슬 따는 걸 보고 수고하란 말 한마디 던지고 그냥 가냐?"
에공........ 또 한박자 늦었당...
"나도 말 던지고 돌아서며 너무했다 싶어 다시 오는겨~~~"라고는 했지만 아내는 이미 토라져 있었다..
이그...... 둔한 곰팅이......
억척스레 순을 따는 아내의 모습이 이뻐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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