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기 정비를 하기 위해 연장을 찾다가 오랫만에 하우스 안으로 들어가 봤다.
사실 하우스라 하기엔 민망할 만큼 크기도 작고, 그중 반 정도는 창고 비슷하게 사용을 하고 있어 작물 재배는 거의 하지 않고는 있지만
그래도 비가림 시설은 되어 있고, 내부 온도는 많이 따뜻하기 때문에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이곳에 씨고구마를 묻어 종순을 키우고 있다..
옆집 나리네는 노지에 터널을 만들어 박아 둔 씨고구마가 거의 썩어버렸다고 하고, 우리 씨고구마는 워낙 크기가 작은 것들을 묻어 기대도 않고 있었는데 신퉁하게도 새순들이 나와 있다.. ^^*
여린 새순이 밀어 올리는 힘에 흙이 갈라져 있기도 하다..
큰 고구마를 묻은 곳은 생각보다 새순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분명 큰 고구마일수록 저장 양분이 많아 순의 성장이 좋을것 같은데....????
내년에 씨고구마를 묻을 때는 감자처럼 싹을 내서 묻어 볼 생각이다.
정확한 정보는 아니지만 싹을 내서 묻은 고구마가 새순이 더 빨리 나온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씨고구마를 묻은 옆을 보니 포트에 뭔가가 나오고 있다..
아내가 포트에 호박을 파종했다고 하더니 호박 새싹이 나오고 있나보다... ^^*
얼마 안되는 농사경험이지만 아내도 제딴에는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있는것 같다.
작년에 노지에 우산 크기만한 작은 터널을 만들어 호박씨를 파종하여 싹을 낸 호박은 이식을 할 때 뿌리에 흙이 없어 그런지 생육이 시원치 않았더라면서 이번에는 포트에 파종을 해 뿌리에 흙이 달라붙은 상태로 이식을 해보겠노라고 하더니...
언제 호박씨를 포트에 파종했는지 새순을 내밀었다.. ^^
이렇게 포트에 파종한것이 더 생육이 좋은지 아니면 그냥 흙에 파종한것이 더 생육이 좋은지 한번 더 실험해 보고 있다며 포트 위쪽의 하우스 바닥 흙에도 호박씨를 파종했는데 아직 그곳에는 발아가 안되고 있는 것을 보니 자신의 실험이 맞는것 같다고 으쓱댄다..ㅎㅎㅎ
그리고 아내 말로는 씨앗을 물에 불렸다가 파종을 하면 발아가 더 잘되는것 같다라며 자기는 씨앗을 파종할 때 물에 불렸다가 파종을 한다고 했다.
몇일전 종이컵에 물을 넣고 불리고 있는 옥수수와 강낭콩을 보기도 했는데 그게 모두 아내가 알아서 나름대로 발아가 잘되게 파종하는 자기의 노하우라고 한다..
이 방법은 채리 할머니가 가르쳐 준것도 아니고, 나리 할머니가 가르쳐 준것도 아닌 완전히 자기만의 독창적인 발상이라고 하면서
씨앗을 물에 불려 파종을 했더니 농사 베테랑이라는 채리네 보다 발아율이 더 좋더라며 내게 자랑을 한다.. ㅋㅋㅋ
엉뚱한 시도라면야 나를 따라 오려면 아직 까마득히 멀었지만 그래도 부창부수라고... 함께 살며 알게 모르게 닮아가는 구석이 많이 있나보다.. ㅎㅎㅎ
내일은 지난번에 파다 만 호박 구덩이를 조금 더 파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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