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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이 달콩이의 귀농풍경

나무꾼이 된 달콩이.....

by 달콩이네 농장 2012. 3. 25.

밤 낮의 길이가 같다는 춘분이 지난지도 벌써 닷새가 지났건만

아직까지 밤에는 쌀쌀하고 이른 아침마다 차장엔 하얀 서리가 내려있다..

 

내가 아주 어릴적에는 새벽마다 나가 아궁이에 불을 피우시던 아버지 생각이 난다.

그보다 조금 커서는 겨울이 되면 월동준비를 하느라 바쁘게 김장하고 연탄을 창고 가득 채워 놓으면 든든하다고 하셨던

어릴적 할머니의 말씀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

어느때부터인가 기름보일러가 나오고 도시가스가 나오면서 잊혀져갔던 아궁이와 연탄...

 

하지만 편한만큼 월동에 필요한 난방비는 적잖은 부담을 가져온다.

도시에서 살때는 따뜻하게 살지도 못하면서 겨우내 들어가는 난방비가 엄청나게 부담이 됐었다.

하지만 시골로 오면서는 화목보일러를 설치해 난방비 부담이 완전히 없어졌다..

기름보일러와 화목보일러를 겸용으로 사용하는데 겨우내 기름보일러는 단 한번도 사용하지 않고

모든 난방과 온수 사용은 전부 화목보일러로 해결한다. 

 

그러나 줄어든 난방비 부담에는 그만한 댓가가 따른다.

겨우내 사용할 땔감을 준비하기 위해 나는 21세기의 나뭇꾼이 되어야 한다...

도끼대신 전기톱을 들고 아름드리 통나무를 잘라 땔감을 만들고, 지게 대신 화물차에 한가득씩 엄청난 양의 땔감을 준비해 놓아야 

따뜻한 겨울을 지낼 수 있는 것이다..

 

오늘도 나는 겨우내 우리 가족의 따뜻한 보금자리를 위해 나무꾼이 되어야 했다.. 

저 통나무를 어깨에 메고 산에서 내려와 한차 가득 채우고나니 하늘이 노랗다..... 헉헉~~

지난 태풍 곤파스때 쓰러지고 부러진 나무가 아직도 엄청 많다..

힘이 좀 들어서 그렇지 당분간은 땔감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겨울을 나려면 나는 노란 하늘을 앞으로도 수차례를 보아야 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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