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마을이 분주하다...
마을회관에서 농협 조합원 사업설명회가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마을 주민 중 90% 정도가 조합원이다. 모처럼 마을 주민이 거의 모두 모이는 날인 것이다..
아직은 낯을 익히지 못한 일부 어르신들은 50이 가까워 가는 나이의 아내를 아직도 새댁이라고 부르신다..ㅋㅋ
마을회관에서 모임이 있는 날은 보통 점심을 회관에서 먹는다..
마을의 막내인 아내와 옆집 나리 할머니 그리고 부녀회장님이 제일 바쁜 날이다.. 식사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많은 아주머니들이 일을 거들어 주시기는 하지만 아내가 제일 쫄다구이다보니 어쩔수가 없다..
농협 상무님이 나와 지난해 농협 사업실적 보고 설명회를 해 주신다..
출자 배당금과 이용고 배당금도 받는다. 몇푼 안되는 돈이지만 내게도 배당금이 나온다.
그래봐야 몇푼 안되기 때문에 나는 없는 돈인셈 치고 배당금을 찾지 않고 출자금에 누적을 한다..
농협 상무님의 설명이 끝나고 건의사항을 받는 시간에 내가 두가지 건의를 했다.
첫째는 농업기술센터 관하 농기계임대사업소와의 거리가 우리 마을에서는 너무 멀기 때문에
가까운 농협에서 시행하고 있는 임대 농기계의 종류를 조금 더 다양화 시켜 주기를 바란다는 것이었다.
두번째는 농어촌 특성화 사업중 서산 육쪽마늘 영농 조합 법인에 유일하게 서산시에서 고북농협만 빠져 있어
지난해까지 고북 농민은 마늘영농조합원이 될 수 없었는데, 고북농협도 마늘영농조합에 출자하여 줄 것을 당부하는 것이었다.
작년에 마늘 영농조합을 통해 마늘주아를 수매하고 구매신청을 하기 위해 상담을 했었는데
서산시 농협의 조합원인 모든 농가는 마늘영농조합원 자격이 되므로 수매와 구매 우선대상이 될 수 있는데
서산시중 고북농협만은 출자를 하지 않았으므로 고북면 소재 농가는 마늘영농조합원이 될수 없고 타 시도의 농가와 동일시 해 우선 대상이 될 수 없어 주아 수매와 구매 신청에서 순위에 밀려 구매를 할 수 없었다.
다행히 지난해 말 고북농협도 마늘영농조합에 출자를 하여 금년부터는 이제 고북면 농가도 마늘영농조합 가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건의사항 접수와 설명이 끝나고 마을 아주머니들이 준비한 식사를 하고 농협 사업설명회는 마무리를 했고,
모처럼 마을 주민이 모인 자리에서 신임 반장을 뽑는다며 모두 둘러 앉았다..
마을에서 입김이 강한 나리 할아버지가 나를 추천하셨다.
내가 차기 이장의 유력한 주자라며 우선 주민들 이름과 얼굴을 익혀야 하므로 우선은 반장부터 맡아 봉사활동을 하라고 추천하신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마을 어르신들은 박수로 동의를 표시하신다.
초등학교 졸업 후 34년만에 반장이 됐다..ㅋㅋㅋ
반장을 맡자 마자 첫 미션은 농협에서 준비한 선물을 나줘 주는 것이었다..
전에는 마을회의가 끝나고 나면 보통 집으로 직행을 했는데 반장직을 맡아 선물을 나눠줘야 하다보니 자연스레 마을회관에서 늦게까지 남아
선물을 나눠드리고 참석하지 못한 분들것을 챙겨 가가호호 방문을 하여 나눠 드려야 했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어르신들 이름이 낯설고 얼굴과 매칭이 되질 않는다.
누구누구네는 집이 어디어디라며 가르쳐 주시기는 하지만 아직은 모든게 생소하다.
서둘러 이름과 얼굴을 매칭하고 집을 익혀 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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