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 묘목에 비닐 멀칭을 하기 위해 검정비닐을 사왔다..
어제까지는 검정 부직포로 멀칭을 할까 아니면 검정 비닐로 멀칭을 할까 망설였었다.
매실 묘목에 멀칭을 하는 이유는
잡초를 방제해 묘목과 잡초가 양분 경합을 하지 않도록 하고, 수분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만 생각했었다.
검정 부직포는 잡초 방제 효과뿐만 아니라 통풍도 되고 수분 흡수도 되는 장점이 있다고 해서 더 좋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수분 유지가 안된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쉽게 결정을 못했다.
망설이던 내게 결정의 키워드를 주신 분은 과수박사님이셨다.
내 생각대로 부직포는 수분 유지가 안되 검정비닐보다 좋지 않고, 그밖에 한가지 이유를 더 말씀해 주셨다.
묘목에게 화학비료를 추비해야 하는데 부직포는 작업이 불편하다는 점이다.
역시 내가 생각치 못했던 부분까지 알려 주셨다.
농자재마트에 들러 묘목 멀칭용 검정 비닐을 구입했다.
특별히 묘목 멀칭용이라고 따로 있지는 않고 두깨가 좀 두꺼운 비닐이다.
감자나 고추 등을 멀칭할 때는 보통 0.02mm를 쓰는데 묘목용은 0.05mm다.
비닐에 표기된 용도는 인삼 재배용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폭은 90cm, 길이는 400m 짜리다.
가격은 4만원 이었다. 다른 비닐에 비해 조금 비싸다..
하지만 부직포는 7만원이고 길이도 비닐보다는 짧으니 비용은 많이 줄인 셈이다..ㅋㅋ
비닐을 1m 정도 길이로 자르고, 반을 접고 다시 한번 더 반을 접어 중앙 부위를 살짝 잘라내 묘목이 들어 갈 구멍을 내고 피복을 했다.
그런데 바람이 너무 심하다....
겨우 1m 정도의 짧은 비닐이라 '바람 좀 분다고 못하랴~ '라고 생각했는데 비닐이 날려 작업이 느리다...
딸랑 4개만 피복을 하고 돌아섰다.
우선 밭부터 로터리를 치고, 바람이 좀 잠잠해지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_-;;;
바람!!! 너~! 불테면 불어 봐!!!
트렉터에 올라 타고 로터리를 친다..
이번 주말쯤 또 다시 비소식이 있기 때문에 밭을 한번 두들겨 줘야 거름이 용탈되지 않을 것 같아서 였다.
옆집 아저씨 말씀이 쟁기질은 봄에 하지말고 겨울에 하고, 지금은 그냥 로터리만 치라고 하셨다.
감자밭 두둑을 만들 때 쟁기질을 한 후 로터리를 쳤더니 쟁기질 할 때 흙이 깊이 파여 아래쪽의 흙이 떡 같아
로터리를 쳐도 흙이 밀가루처럼 곱게 쳐지질 않았다..
지난번에 거름 펼때 1,700평을 살짝 로터리 칠때는 30분 정도에 모두 마쳤는데 이번엔 시간이 좀 걸렸다.
밭 중간중간에 수북히 쌓여 있는 콩깍지들을 밭에 펼쳐 뿌리고 해야했기 때문이다.
쌓인 콩깍지의 아랫 부분은 잘 썩어가고 있어 좋은 퇴비가 될것 같다..
콩깍지 때문에 5천 5백평의 밭을 로터리 치는데 반나절 이상이 걸렸다...
다시 매실 밭으로 가 비닐을 조금 더 치려하는데 아내에게 전화가 온다...
마을분들과 홍성으로 밥 먹으러 가야 한다는 것이다.
해 떨어질 때 까지 하던 일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데.... 어쩌랴.... 운전 기사가 안가면 모두가 못가는걸~
수의사님 차와 내 차에 나눠 타고 가야 열 두명이 갈수 있으니 오늘 일은 여기서 접어야 했다...
못한 비닐 피복은 이틀 후에 하기로 하고 아내에게 숙제를 내줬다.
비닐을 1m정도 길이로 자르고 구멍까지 내 놓아 90개를 만들어 놓는 숙제다..
목요일에는 기필코 비닐 피복하고, 지주대까지 세우고 명찰까지 달아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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