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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오늘 한 농사일

밑거름 살포 - 계분

by 달콩이네 농장 2012. 3. 12.

작년 한해의 농사는 야콘을 제외한 모든 작물에서는 특별한 실패도 없고 그렇다고 특출나게 다수확을 한것도 없다.

밑거름을 충분히 할 만큼의 금전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나의 농사중 재배 분포량이 많은 나의 주재배 작목을 선택할 때도 거름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콩과 고구마를 선택했던 것이다.

다비성 작물이라고 하는 감자와 야콘, 고추, 마늘 등의 작물에는 농협에서 포대당 2,500원 가량에 판매하는 부산물 퇴비로 밑거름을 했다.

 

그러다보니 늘 마음 한구석은 충분치 못한 밑거름에 대한 불안함이 깔려 있었다.

 

작년에 유난히 길었던 장마로 대부분의 농가들은 습해로 참깨를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베어야 했고, 고추도 탄저병과 역병으로 모두 뽑아버린데 반해 그래도 나는 만족할 만큼의 다수확은 아니었어도 참깨도 수확을 했고, 고추도 김장을 충분히 할만큼의 수확은 했다.

전국적으로 콩 재배량이 늘어 많은 수확을 예상했던 콩은 비대기인 9월~10월에 가을 가뭄으로 결실이 대부분 좋지 못했지만 콩밭에 물을 준다고 어리석다는 눈총을 받으면서도 관수를 한 덕에 다수확에는 미치지 못했어도 결실은 좋은 편이었다.

 

처음 하는 농사치고 이정도면 성적이 그다지 나쁜 편은 아니라고 스스로를 위로해 보기는 하지만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 것은 밑거름 부족으로 인한 다수확 실패였다.

특히 감자는 초기 생육은 다른 농가와 비교해도 조금도 뒤지지 않을만큼 좋았고 수량도 좋았으나 전반적으로 사이즈가 다른 농가만큼 크지 못해 종자값이나 건질까 말까 할만큼의 졸작으로 끝나고 말았다.

 

물론 올해도 나의 주작목은 서리태를 비롯한 콩이다. 

그리고 참깨 농사량도 작년보다 많이 늘릴 계획이다. 고구마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재배량을 줄일 예정이다. 

콩, 참깨, 고구마 모두가 많은 거름을 필요로 하는 작물은 아니다.

하지만 작년의 농사에서 느낀바로는 아무리 충분한 거름을 필요로 하지 않는 작물이라 해도 어느정도의 밑거름은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토양이 다소 척박해도 물론 수확은 가능하나 결코 다수확은 할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늘 밑거름으로 갈증하고 불안해 하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밭에 약간의 밑거름을 하기로 했다.

주재배 작목이 콩이다보니 많은 양의 밑거름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어 이번에는 3.5톤차 분량으로 4대 분의 계분과 15톤 차 한대 분량의 우분을 밑거름으로 하기로 한 것이다.

 

퇴비 사장님은 계분 살포에 앞서 이랑이 있는 밭을 로터리를 쳐야 한다고 했다.

아래 사진처럼 두둑이 있는 밭에 살포를 할 경우 퇴비가 헛골쪽에만 많이 쌓이고 두둑 위쪽에는 적게 뿌려져 살포가 골고루 되지 않아 효과가 적다는 말씀이다. 일리 있다...

 

서둘러 트렉터를 타고 1,700평을 30분 남짓하여 모두 로터리를 쳤다.

두둑 윗쪽만 살짝 쳐서 헛골을 메워줄 정도로 하는 것이라 금방 끝낼 수 있었다. 

 

우분은 지난번에 밭에 쌓아 놓았고, 오늘은 계분 4대 분량을 살포까지 해서 한대분 12만원씩 네대 분을 총 48만원에 살포하기로 했다. 

 

 

실질적으로 차량은 3.5톤 차량이나 적재함을 위로 많이 올려 다른 5톤차만큼의 양이 담긴다고 한다.

 

지난번 우분과는 달리 발효가 잘 된 계분이다.

계분은 특히 다른 퇴비에 비해 열이 많다고 하더니 계분을 살포할때 김이 연기처럼 났다.

 

시골길을 드라이브 할 때면 간간히 차창 너머로 들어 오는 냄새에 코를 막고 인상을 쓰며 아이들이 말하던 '시골냄새'다... 

하지만 내게는 너무나 구수한 냄새로 느껴진다..  작년에는 이 냄새에 목말라했고 갈증이 났던 것이다.

 

약 오천오백평에 겨우 계분 3.5톤 4대 분량을 살포를 한 것이니 많은 양은 아니다.

주작목이 서리태와 메주콩, 쥐눈이콩, 참깨와 고구마 등이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밑거름 계획은 가을에 마늘을 심기 전에 많은 양의 퇴비를 살포하고 이듬해에 마늘을 수확하고 콩을 심을 때는 별도의 밑거름을 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마늘을 심지 않은 포장이면 밑거름을 왕창 넣고 봄감자를 심어 6월 중순 경 수확하고, 수확 후 바로 콩을 심을 때는 마찬가지로 밑거름을 하지 않고 바로 콩을 심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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