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덩치 한다...
동생들도 모두 덩치가 좋다.
키 큰놈치고 싱겁지 않은 놈 없다지만 그래도 커다란 덩치 덕에 자라면서 밖에 나가 얻어 맞고 들어 온 적은 없다..ㅋㅋ
친가에서는 씨가 좋아 우리 형제가 크다고 하신다.
반면 외가에서는 밭이 좋아 큰 것이라고들 하신다.. ㅎㅎ
내 생각에는 씨도 좋고 밭도 좋아 그런것이라 생각한다. ^^*
농작물의 경우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아무리 종자가 좋아도 밭이 척박하면 풍작을 기대하기 어렵고, 밭이 좋아도 종자가 불량하다면 그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한다.
작년 한해의 농사와 과수박사님의 도움으로 준비해 놓은 좋은 종자들은 준비되어 있으니 이제 남은 준비는 기름진 밭을 만들어 놓는 것이다.
집으로 오자마자 트렉터에 올라 탔다.. 서둘러 우분 펴고 쟁기질을 해야한다.
기름진 밭도 밭이지만 사실은 엊그제 뿌려 놓은 계분 냄새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ㅋㅋ
엊그제까지는 쌀쌀한 북풍이 불더니만 갑자기 남서풍이 불면서 닭똥 냄새가 마을로 향했기 때문이다. ㅎㅎ 나는 냄새 구수하고 좋더만...ㅋㅋ
또 한가지 이유는 금요일에 전국에 비소식이 있다고 하기 때문에 비오기 전에 쟁기질을 서둘러야 했다.
우선 감자 심을 곳에 지난번에 펴다 만 우분을 트렉터 로더로 퍼서 밭에 폈다..
감자 3박스 정도는 넉넉히 심을 만큼의 넓이에 우분을 충분히 폈다.
우분을 펼 자리에도 지난번에 계분을 폈기 때문에 감자에 들어갈 거름은 충분할 것이다.
디카는 사무실에 놓고 오고, 핸펀은 배터리가 떨어져 쟁기질을 한 사진을 찍지 못해 아침 일찍 나가 쟁기질 해 놓은 밭 사진을 찍었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로 아직까지 아침 날씨는 무척 쌀쌀하다...
나무와 차창에도 하얗게 서리가 내려 있더니 밭에도 서리가 내렸다..
도시 생활에서는 둔하던 계절감과 날씨 감각이 시골 생활을 하면서는 민감해졌다...
막연히 꽃이 펴야 봄인줄 알았는데 땅 속에서 부터 꽃피울 준비를 하는 입춘이 되면 봄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았고, 장마철은 여름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지금은 6월 25일 정도에 장마가 시작된다라고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음력 절기인 입춘은 늘 추운 2월이기에 음력은 현실과 차이가 많다고 생각하며 우리 선조들의 절기를 우습게 생각했었지만
농사를 짖고서야 비로소 선조들의 지혜를 깨닫게 되었다.
도시 촌놈이 시골 와 살아가면서 농사를 시작하며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고 느낀다... ^^*
봄을 기다리는 農心..... 봄이되면서 시작되는 설레임....
이것이 바로 엔돌핀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농촌의 생활에 건강함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니 이른 아침의 찬바람이 신선하고 시원하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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