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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오늘 한 농사일

밑거름 준비 - 우분 구매

by 달콩이네 농장 2012. 2. 24.

지난 해 농사는 전반적으로 밭에 밑거름이 부족해 고구마를 제외한 작목은 수확량이 만족할 만큼 충분치 않았다.

올해의 콩농사는 작년과 달리 어느정도의 밑거름을 넣고 재배를 해 볼 예정이다.

 

특히 봄감자는 다비성 작물이라 많은 거름을 필요로 한다.

작년 봄감자의 경우 생육 초기에는 다른 농가의 감자와 비교하여 생육이 나쁘지 않았으나 수확기에는 타 농가에 비해 전반적으로 크기가 작은 편이었다. 감자의 경우 밑거름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콩의 경우 지력질소가 많으면 웃자람이 심하여 거름이 많으면 좋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험으로 비춰보아 어느정도의 밑거름은 다수확의 필수 조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웃거름을 충분히 한다고 하여도 밑거름만은 못하다는 생각이다.

 

사무실 직원의 친구가 퇴비를 판매한다고 소개를 해 줘 돈분을 구매하고자 알아보았으나 지금은 돈분만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여 아쉬운대로 우분과 돈분이 약간 섞인 퇴비를 구매하기로 했다.

거름 주문시 특히 발효 여부를 몇번씩 물어보고 주문을 했는데, 우선 한 차를 가져가 볼테니 보시고 결정하시라고 하였다. 

싸게 준다고 소개를 받고 구매를 하다보니 박절하게 뿌리칠수도 없어 우선 한 차만 가져와 보라고 하였다.

 

대부분은 우분이고 약간의 돈분이 섞여 있다고 한다. 15톤 한 차의 가격은 20만원이다.   

 

15톤 덤프트럭 한 차를 맨 위쪽 밭에 뿌렸다.. 

그런데 우려했던대로 발효 상태가 맘에 들지 않는다..

얼마나 더 가져오느냐는 덤프 기사의 질문에  "발효 상태가 맘에 들지 않으니 그만 가져오세요.."라고 답하고 20만원을 지불했다.

 

덤프기사가 차에 타자마자 우리 마을 박창규 아저씨가 소개해 준 거름 판매상에게 전화를 했다.

박창규 아저씨를 통해 들은 바로는 그 사람의 거름은 발효 상태가 아주 좋다고 했다.

그 사람은 우분은 취급하지 않고 계분과 돈분만 취급을 한다고 한다. 전에는 우분도 판매를 하였으나 우분을 사용해 본 사람들이 불만이 많아 지금은 아예 우분은 취급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우분 사용 농가의 불만은 다음과 같다.

우분은 계분에 비해 가격은 저렴하나 거름의 효과가 약해 추가로 비료값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는 것이라 한다.

특히 젊은 농부일수록 우분 대신 계분 또는 돈분을 사용한다고 한다. 

또 한가지는 우분을 사용할 경우 풀이 많이 나는 단점이 있다고들 말한다고 했다.

그리고 우분에도 등급이 있다고 한다. 한우 우분과 젖소 또는 육우의 우분이 차이가 있다고 한다.

한우 우분은 젖소 우분에 비해 가격이 조금 더 비싸다고 한다.

소똥이라고 다 같은 소똥이 아니라는 말이다.

하지만 소똥만 보고는 그것이 한우 똥인지 젖소 똥인지 알수 있는 농부는 없으니 우분의 가격은 마치 고무줄과도 같이 얼마든지 늘리고 줄이고가 가능하다고 한다.

 

그 사람은 지금은 충분히 발효된 돈분은 없으니 돈분은 나중에 살때 미리 예약을 해 놓으라고 하였고, 지금은 계분만 가능하다고 한다.

아쉬운대로 계분 4차를 주문해 놓았다.

당장은 설렁설렁 거름을 펴고 가을에 마늘을 심기 전에 좀 넉넉히 넣으라고 조언을 한다.

 

현재는 나의 주작목은 콩이다. 특히 콩은 꽃과 꼬투리 발생을 좋게 하는 인산을 많이 필요로 한다.

가축분뇨의 성분을 분석해 본 결과 우분, 계분, 돈분 중 특히 돈분에는 인산 성분이 질소와 가리에 비해 많았다.

극히 개인적인 판단이기는 하지만 콩의 경우 가축분 퇴비를 사용할 경우 인산 성분이 많은 돈분이 콩농사에는 제일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작물마다 작물이 원하는 성분이 다르므로 작물에 맞는 양분을 공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거름의 주성분인 질소, 인산, 가리의 역할을 간단히 살펴보면

질소= 초세 신장을 돕고 일반적으로 엽채류에 많이 쓴다.
인산= 작물의 생육이 튼튼하게 하므로 열매작물에 많이 쓴다.
가리= 뿌리의 발육을 좋게 하므로 고구마, 감자 등 뿌리 작물에 많이 쓴다.

 

맘같아서는 돈분을 구매하고 싶었으나 충분히 발효된 돈분을 구할 수 없어 올해는 계분을 밑거름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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