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어버이날 즈음에 심었던 고추를 올해는 예년보다 일주일 가량 늦게 심었다.
고추 모종은 이틀 전 옆집 조카네 육묘장으로 직접 방문해서 사 놓았었다.
청양고추는 100포트 1판을 15,000원에 샀고,
일반고추는 홍농종묘의 금강석이라는 품종이 제일 좋다고 하여 72포트 6판(432개)을 72,000원에 샀다.
청양고추는 모종당 150원인데, 금강석은 모종당 167원 꼴이니 오히려 일반 고추를 청양고추보다 비싸게 산 셈이다.
일반고추도 싼 품종도 많이 있었는데 옆지기가 금강석 사진을 보더니 기냥~ 꽂혀서 그걸 사자는 통에 그렇게 했다..
올해는 500개 정도만 심으려고 했는데 청양고추와 금강석을 합하니 총 532개 였다..
사다 놓은 모종은 하우스에서 물을 주며 이틀간 보관했었다.
벌써 늦봄인지 낮에는 햇볕이 제법 내리 쬐 햇볕이 한풀 꺽이면 천천히 심어볼까...하고, 아피오스 지주대를 박고 있는데
갑자기 시끌시끌해 보니 동네 어르신들이 우루루 몰려오셔서 당신들께서 거들어 줄테니 얼른 고추를 심자고 빨리 오란다...
경운기는 채리 할아버지가 그새 끌어다 놓으시고 얼른 물 틀으라고 소리치신다... 관정으로 달려가 모터 전원을 켜고 물통에 물을 받는 사이에 아주머니들은 하우스에 있는 모종을 밭으로 옮기고 계신다.. 나리 할아버지는 상토를 나르자고 하시고.... 갑자기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 사이 옆지기는 아버지가 사 놓으셨던 구멍 뚤리면서 물나오는 대를 가져다 놓고, 벌써 구 이장님은 구멍을 뚤고 계신다.
오씨 아저씨는 호스를 잡아주고 계시고, 갑순이 아주머니는 모종을 구멍마다 넣고, 나리네 할아버지는 상토를 중간중간에 배치하고, 나리할머니와 채리할머니는 고추 심고 흙을 덥는다..
바닥 흙이 딱딱할까봐 상토를 가져다 놓았지만 바닥 흙이 부드러워 웅이네 할아버지는 삽을 들고 헛고랑에서 덥을 흙을 파신다...
나는 상토를 옮기는 사이에 그새 반 이상을 심었다...
기껏 가지고 온 상토는 필요 없단다....헐~
그런데.... 포기 사이를 넉넉히 띄고 심었는데도 이랑이 남는단다... 어르신들이 또 보채신다.. 얼른 농협가서 2판만 더 사오라신다..
옆지기가 차를 몰고 가 2판을 더 사왔다.. 72포트 2판에 22,000원을 주고 샀단다...
이그~~~~~ 500개만 심으려고 했는디.... 총 676개다.. 그나마 남으면 야콘을 심으려고 한다고 해서 2판만 더 사온 것이다..
추가로 사 온 고추 모종을 옆지기가 구멍에 하나씩 놓는다..
사진에서 옆지기 찾기는 참 쉽다~ 엉덩이에 쿠션을 항상 달고 다니는게 옆지기다.... 엉덩이만 보면 된다..ㅋㅋㅋ
나는 고추 모종 만져보지도 못하고 눈 깜짝할 사이에 고추심기가 끝나버렸다... ㅎㅎ
그래도 이랑 하나를 남겨 놓았다.. 남은 이랑에는 야콘을 심어야겠다... 야콘이 뿔뿔이 흩어지게 생겼다..ㅋㅋ
이랑 한개를 남기니 남은 모종이 청양 3개다. 이건 옆지기가 집 앞에 심어서 따먹을거란다.
올해 고추는 이웃분들이 다 해주셨네~~~
로타리쳐서 이랑만들고 비닐멀칭하는 것도 나 없는 새 오셔서 다 해주시더니 고추 심는 것도 쥔장은 고추모 만져보지도 못하고 객이 와서 다 해버렸다..ㅎㅎ
'오늘 한 농사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추대 말뚝 박기(5월 16일) (0) | 2011.05.21 |
---|---|
논뚝 예초기 작업 (0) | 2011.05.21 |
배수로 작업 (0) | 2011.05.11 |
태풍같은 봄 비바람 (0) | 2011.04.30 |
수도용 상토를 받았습니다. (0) | 2011.04.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