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오늘 한 농사일

태풍같은 봄 비바람

by 달콩이네 농장 2011. 4. 30.

마치 태풍같은 비바람이 밤새 불었습니다..

천둥 번개에 세찬 바람소리가 지난 여름 태풍 곤파스의 악몽을 다시 떠오르게 했습니다..

날이 밝아 밖에 나가보니 마을 입구 전봇대에는 누구집 밭에 멀칭했던 비닐인지 도시의 개업집에서 많이 쓰는 춤추는 버블처럼

미친년 춤추듯 합니다..

 

밭마다 멀칭한 비닐이 다 벗겨져 날아가고 일부만 남아 요란스럽게 펄럭이는 소리를 냅니다.

남의 집 구경은 할만큼 했고... 우리 밭이 걱정입니다..

아피오스 밭, 고추밭, 땅콩밭, 참깨밭, 감자밭에 한 비닐멀칭이 걱정입니다... 

다행히 우리밭은 그중 상태가 제일 양호합니다. ㅎㅎ  참깨밭 이랑 한개만 날아갔고, 땅콩밭은 두 이랑 중간 부분만 조금 펄럭입니다..

더 날아가기 전에 흙으로 단단히 끝을 묻어주었습니다.

 

그런데 집앞 사과밭이 이상합니다...

사과나무 가지 하나가 부러져 아피오스 심은 곳에 떨어져 있네요.. 집앞에 심은 아피오스 비닐도 펄럭입니다..

얼른 비닐을 흑으로 덥고, 사과밭으로 가봤습니다...

에고...  사과나무 2개가 쓰러졌고, 몇개는 기우뚱하니 서 있네요..

 

 

곤파스때 세워준 지주대를 고정했던 고무바가 다 삭아 지주대가 허당입니다....

조심스럽게 나무를 세워주고, 다시 지주대를 임시로 고정해 놓았습니다.. 나가서 천으로 된 끈을 사다가

지주대를 묶어 고정해주어야 겠습니다..

뿌리로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나무 밑을 발로 꼭꼭 밟아 주었습니다...

 

이곳 서산의 바람.... 참 무섭습니다..  생전에 아버님도 그래서 모양은 보지 않고 무조건 튼튼하게만

모든것을 해 놓으셨답니다...  저는 늘 그게 불만이었는데 살아보니 아버지가 조금 이해가 되네요...

 

근래에는 워낙 기상이변이 많아 농사일 하시는 여러 농군님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농부는 준비만 하고 농사는 하늘이 지어준다는 말이 틀린 말만은 아닌듯 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