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회유황합제를 제조했어요.
달콩이도 작년까지는 직접 제조하지 않고 사다 써는데
올해부터는 석회유황합제를 직접 제조해 자가소비도 하고 판매도 하게 됐어요.
점점 일이 잔뜩 늘어나네요... ㅠㅠ
그동안 석회유황합제를 만들어 판매하시던 홍성의 전OO 사장님이 건강이 좋지 않아 이제는 제조를 하지 않는다며
달콩이에게 제조 비법을 전수해 주셔서 석회유황합제의 제조 및 판매를 전부 떠안게 됐어요...
저도 그냥 편하게 사다 쓸까도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석회유황합제를 직접 제조하는 분들이 거의 없다보니
전통적인 방법에 의해 가열하여 만드는 석회유황합제를 구입하기가 쉽지 않아 한참을 갈등하다가 결정했어요.
지역에 따라 일부 농협에서는 지역내 농가에서 직접 제조해서 판매를 하거나 보급을 해주는 지역 농협들도 있다고 하는데
그나마도 그런 농협을 찾는것도 하늘의 별따기지요...
회사에서 생산해 기성품으로 판매하는 제품은 대부분 분말 형태이거나
제조 방식이 전통방법 처럼 가열하는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제조를 하기 때문에
보메도도 낮고, 약성도 떨어질것 같아 결국은 제가 직접 제조하기로 했어요.
더 솔직히 말하자면 그만큼 희소성이 있기 때문에 판매도 잘 될것 같아 나름대로 머릿속 주판 굴려 만들어 보기로 한거지요~ ^^
만약 석회유황합제가 매실나무에만 사용되는거라면 저도 생각을 달리했을거에요.
사실 중부지방에 매실농장이 있어야 얼마나 있겠어요...
저는 매실농가보다는 배 과원이나 사과 과원들을 더 염두에 두고 결정을 했어요.
에고에고....
또 사설이 기네요~ ㅋㅋ
암튼 병이여 병~~~~
석회유황합제의 필요성 여부와 효능 등에 대해서는 조만간 별도로 포스팅(글쓰기)을 할 예정이므로
여기서는 이정도로 넘어 가고, 달콩이가 석회유황합제 만드는 과정을 올리겠습니다.
석회유황합제의 원재료는 간단합니다.
물, 생석회, 유황 이렇게 세가지가 전부입니다.
제품이 좋으려면 원재료가 좋아야 합니다.
특히 원재료중에서도 제일 중요한건 유황입니다.
좋은 유황을 써야 찌꺼기가 적게 생깁니다.
달콩이가 쓰는 유황은 순도 99.9%의 미원화학의 제품입니다.
시중에는 주로 수입 유황이 많이 판매되는데 수입유황을 원재료로 쓰면 찌꺼기가 많이 생기므로
단가가 좀 비싸더라도 저는 미원화학의 유황만을 고집합니다.
생석회도 백광소재의 생석회 분말이 가장 좋습니다.
본격적인 석회유황합제 제조를 위해 교반기에 물을 받았습니다.
물을 너무 많이 넣으면 나중에 끓어 넘치게 되므로 넘치지 않을 만큼 적정량의 물을 준비합니다.
교반기는 나중에 유황과 석회를 넣어 골고루 섞어 주는 기계입니다.
지하수 온도가 22도네요.
땅 속이 확실히 따뜻한가봐요~
교반기에 달린 온도게를 잘 봐가며 적정 온도까지 물을 끓이고 유황과 석회를 투입해야 됩니다.
물을 끓이기 위해 가스불을 피웠습니다.
원재료인 유황과 생석회를 교반기 근처로 옮겨 놓고 이제부턴 물이 펄펄 끓을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물의 양이 제법 되므로 시간이 꽤나 많이 걸립니다.
가스불도 켜고 돼지꼬리 온탕기도 넣어 물을 끓여보지만 한데라 그런지 물은 좀처럼 쉽게 끓지 않습니다.
대략 3시간 이상을 끓여야 원하는 온도까지 올릴 수 있습니다.
넋 놓고 물 끓기만 기달릴 수 있나요~~
막간에 달콩이는 봄맞이 준비를 합니다.
밭 가장자리에 걷어 놓았던 멀칭비닐 수거를 합니다.
밭 가장자리를 돌며 폐비닐을 로더에 담아 옮깁니다.
탔다 내려서 담았다 다시 쬐끔 가고 내려 담고를 수차례 반복하며 비닐을 수거합니다.
수거한 비닐은 나중에 차로 실어나르기 편한 곳으로 옮겨 모아 놓습니다.
담는건 귀찮아도 쏟아 놓는건 참 쉽지요 잉~~!! ㅎㅎ
한시간 가량 비닐 수거를 하고 교반기쪽으로 가봤습니다.
한시간이 지났는데도 온도는 겨우 36도 정도밖에 안되네요...
아직은 두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합니다.
물이 끓을때 까지는 집에 들어가서 좀 쉬어도 됩니다~ ^^*
물을 끓이기 시작한지 3시간이 조금 넘어서야 물이 원하는 온도가 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유황을 투입합니다.
유황분말의 색깔이 참 곱지요?
마치 전지분유 같아요~
본격적인 석회유황합제 제조가 시작됩니다.
유황분말을 넣기 시작하면서부터는 교반기를 가동합니다.
유황분말이 고루 녹지 않고 덩어리가 생기면 그만큼 찌꺼기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석회유황합제가 다 만들어 질때까지는 쉬지않고 교반기를 돌려야 합니다.
유황이 물과 잘 섞여 걸쭉한 밀가루반죽 처럼 될때까지 계속 저어줘야 합니다.
옛날에는 교반기가 없었으니 이 과정을 모두 사람이 일일이 저어야 했답니다.
유황이 물에 잘 섞여 녹으면 이제 생석회를 투입해야 합니다.
생석회를 넣을때는 조심해서 조금식 넣어야 합니다.
유황액과 만난 생석회가 열열히 사랑하며 온도가 급상승하기 때문입니다.
이때부터는 매케한 유황냄새가 콧속을 파고 듭니다. ^^*
전에 석회유황합제를 굽고 있던 전OO 사장님의 콧털을 보니 콧털까지 노오~래 졌더라구요~ ㅋㅋㅋ
생석회를 넣을때는 저울도 준비해야 합니다.
유황과 생석회의 정확한 희석률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지요....
석회를 넣고나면 온도가 급상승하며 매케한 유황냄새를 풍기는 김이 엄청 많이 납니다.
온도가 110℃ 까지도 올라갑니다.
다소 위험하긴 해도 이렇게 펄펄 끓여야 제대로 된 석회유황합제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아직까지는 유황합제의 색깔이 무척 곱고 예쁩니다.
이렇게 노란 유황합제가 간장색이 될때까지 계속 끓이며 쉼없이 저어줘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니 기계가 없던 옛날에는 이 일이 보통 일이 아니었겠지요....
한참을 돌리다 온도계를 봤더니 지금은 100℃가 조금 넘었네요..
한참을 끓였더니 색이 점점 짙어져 가네요~
하지만 아직 멀었습니다.
간장색이 나올때까지 쉼없이 끓이고 저어야 합니다.
이때는 집에도 못들어가고 꼼짝말고 지켜보고 있어야 합니다.
간혹 과부하로 전기 차단기가 떨어지기도 하는데 그럴 경우 교반기 작동이 멈추게 되고, 그러면 끓이고 있는 석회유황합제는 교반기 작동이
멈추자마자 바로 끓어 넘쳐버립니다.
물을 끓이면서 부터 총 5시간 정도가 되어서야 드디어 석회유황합제의 색깔이 간장색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석회유황합제를 나무의 보약이라고들도 하는데
제가 볼때는 석회유황합제를 만드는 과정이 마치 보약을 다리는듯 하여 그리 불려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
옛날분들은 어떻게 이런 일들을 수작업으로 했을지 정말 의아하고 놀랍습니다.
교반기의 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저게 저래뵈도 전부 스테인레스랍니다.
꼴은 저래도 가격도 장난 아닙니다.
새거 가격이 무려 800만원이나 된다네요.. 헐~~
하긴 5시간 동안 계속 저어야 하니 인건비로 환산한다면야 그 이상이래도 아깝지는 안겠네요..
그래도 쫌 비싸쥬~~? ㅎㅎ
석회유황합제의 색깔이 간장색이 나오면 가스불을 끄고 돼지꼬리 열선만 켜 놉니다.
교반기는 그대로 계속 돌립니다.
이제 교반기의 역할은 잘 섞이는 기능 뿐만이 아니라 온도를 낮추는 기능까지 담당을 하는 것입니다.
온도가 좀 떨어지기를 기다리며 트렉터를 갖다 놨습니다.
몇시간전에 비닐 수거를 할때 쓰던 로더 삽날을 떼고 지게발을 달아 파렛트를 한개 들고 대기를 합니다.
온도가 쉽게 떨어지질 않습니다.
석회유황합제의 온도가 90도쯤 됐을때 보메도르 재 봤습니다.
온도 90℃ 상태에서 보오메 27도가 나왔습니다.
정상입니다.
내일쯤 온도가 완전히 내려가면 석회유황합제는 보오메 30도 정도가 나옵니다.
완전히 식을대까지 기다리지 않고 온도 90쯤 됐을때 부터는 석회유황합제를 20리터짜리 말통에 받아 넣기 시작합니다.
석회유황합제의 온도가 높아 말통의 옆구리가 살작 볼록해지므로 너무 꽉 채워 담으면 안됩니다.
이정도쯤 담으면 충분히 20리터가 나옵니다.
말통에 받은 석회유황합제를 파렛트에 올려 실어 나릅니다.
주문받은 석회유황합제를 택배 보내기 위해 집앞까지 파레트째 실어 옮겨 놓습니다.
지게발 새로 사서 바로 써 먹으니 좋네요~ ㅋㅋㅋ
올해는 날씨가 예년보다 일찍 따뜻해 남부지방은 서둘러 석회유황합제를 살포하기 시작합니다.
앞으로 몇일간은 틈나는대로 계속 석회유황합제를 제조해야 합니다.
중부 지방의 매실농가들은 이제 본격적인 석회유황합제 살포를 시작하게 될테니까요...
그리고 봄농사 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배과수원과 사과 과수원에서 사용할 석회유황합제도 미리 만들어 둬야 합니다.
당장은 예약받은 석회유황합제 보내드릴 수 있게 몇번 더 제조를 해야합니다.
감자 심을 날짜는 점점 다가오고... 시간은 없고... 달콩이의 마음은 마냥 바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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