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주문받은 석회유황합제를 만들어 배송하기도 바뻐 정작 우리 농장의 과일나무에는 석회유황합제 살포를 못하고 있었어요.
반쪽농부 생활을 하다가 예상치 못하게 해고 예정 통보를 받아 얼씨쿠나 하고 "어차피 해고당하는거 몇일 더 하면 무엇하겠냐며 예고고 자시고 없이 당장 오늘부로 관두겠다"고 하고 화요일부터 다시 온쪽농부로 돌아왔어요. ㅎㅎ
그래서 화요일부터는 하루에 두번씩 유황를 구워, 다행히 밀린 주문없이 모두 배송을 마치고 겨우겨우 내가 쓸 석회유황합제까지 준비를 했네요.
ㅎㅎㅎ 직장 짤리길 잘했죠~ 다행이에요~ ㅋㅋㅋ
예전엔 주로 사과, 배, 복숭아, 매실, 감 등의 과수원에서 석회유황합제를 사용했는데, 요즘은 오히려 블루베리, 아로니아, 오미장 농장에서
더 많은 주문이 들어와요.
시기상 배나무는 요즘은 기계유제를 칠 시기였고, 석회유황합제는 사과, 배 과수원은 아직 조금 더 있다 살포를 하는데 왜 자꾸 주문이 들어오나 의아해 했는데 알아보니 오미자와 블루베리에 살포하기 위해 주문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석회유황합제를 판매하며 많이 듣는 질문이 석회유황합제 살포시기가 언제냐는 것입니다.
몇몇 분들은 꽃이나 잎이 핀 후에 살포해야 하는줄 알고 계시는 분도 계십니다.
석회유황합제의 살포시기는 꽃이나 잎이 나오기 이전 입니다.
꽃이나 잎이 핀 후에 살포하면 약해의 위험이 높습니다.
꽃몽우리 상태에서는 살포가 가능합니다.
개화가 빠른 매실의 경우 남부지방은 2월중순이 적기이며, 중부지방은 3월 초순까지는 살포를 마쳐야 합니다.
매실의 경우 경기, 충청의 중부권은 이번 주말까지는 살포를 마치는게 좋습니다.
중부지방도 가급적이면 2월중으로 살포를 하는게 좋습니다.
부득이 3월 초순에 살포를 할 경우에는 농도를 낮춰 살포해야 합니다.
2월 중순에는 보오메 5도로 살포하는 것이 좋으며, 3월 초순에는 보오메 3~4도 정도로 살포를 해야 약해 위험을 피할 수 있습니다.
(보메도에 대한 설명은 아래 사진을 보며 남겨 놓겠습니다.)
매실보다는 개화가 늦은 블루베리, 아로니아, 오미자, 복숭아, 자두, 배, 사과 등은 아직 석회유황합제 살포시기에 여유가 있습니다.
남부지방은 매실이 이미 개화를 해 살포시기가 지났으나 중부지방은 아직 꽃몽우리 상태고 청축과 같은 개화가 빠른 품종만 겨우 한두개 꽃이 피고 있어 아직까지는 살포를 해도 되므로 달콩이도 오늘은 매실을 비롯한 감나무, 복숭아나무, 감나무, 살구나무, 자두나무 등등의 모든 과일나무에 석회유황합제를 살포했어요.
석회유황합제를 희석하기 위해 관정에서 물을 받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사용자들은 물과의 희석비율을 맞추기 위해 물의 용량을 정확히 받으려 합니다.
대부분은 20리터짜리 약통에 20리터씩 물을 받거나 대량으로 살포하시는 분들은 보통 500리터 단위로 물을 받습니다.
하지만 달콩이는 물의 양을 정확히 계측해 받지 않습니다.
그럼 희석률이 틀려질 수 있지 않겠느냐고요?
이뇨~~!!
달콩이는 더 정확히 농도를 맞출 수 있습니다.
보메도비중계가 있으니까요~
물을 그득해지기 직전만큼 받은 후 석회유황합제 원액을 넣어 잘 저어준 다음 페트병 상단을 잘라 희석한 약제를 담아 보메도 비중게를 담궈 보메도를 측정합니다.
큰 통에서 보메도를 측정하려면 물이 출렁거려 제대로 측정하기가 어려우므로 페트병에 약액을 담아 측정하면 쉽고 정확하게 측정을 할 수 있습니다.
보오메도(보메도)란 석회유황합제의 농도를 의미합니다.
기온을 나타내는 섭씨(℃)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보메도가 높을수록 석회유황합제의 농도가 높은 것입니다.
제가 만드는 석회유황합제 원액의 보메도는 보메 30도 전후 입니다.
물은 보메 0도 입니다.
물이 많을 수록 보메도는 낮아지며, 석회유황합제의 농도가 높을수록 보메도가 높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보메5도는 보메3도보다 농도가 진한 것이지요.
우리가 온도계를 통해 온도를 잴 수 있듯 보메도는 보메도 비중계로 잴 수 있습니다.
옥션에서 보메도 비중계 또는 염도계로 검색하면 구입이 가능합니다.
맨 위의 눈금이 보메0도의 눈금입니다.
원액을 더 넣으면 넣을수록 비중계는 위로 뜨며 눈금이 점점 더 많이 보입니다.
즉, 보메도가 높아집니다.
석회유황합제 원액의 농도가 항상 일정하게 30도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매번 만들때마다 조금식는 농도가 차이 납니다.
어떨때는 보메 32도 이상까지도 나오곤 합니다.
그래서 물 : 원액의 비율이 10:1 이니 8:1 이니 하는 것은 정확한 희석방법은 아닙니다.
물론 원액이 정확히 보메 30도일때의 정확한 희석률은 따로 있습니다만 문제는 원액의 농도가 늘 일정치는 않다는 것입니다.
(원액이 보메 30도일 경우의 정확한 희석률은 이 글 하단에 참고자료로 계시하겠습니다.)
석회유황합제의 단점 중 대표적인 것이 찌꺼기 입니다.
달콩이는 최고 순도의 원재료만을 엄선해 사용하지만 그래도 찌꺼기는 생깁니다.
다만 조금 적게 생길 뿐입니다.
약줄 흡입구쪽에 망이 쳐져 있습니다만 달콩이는 양파망을 한번 더 감싸줍니다.
이러면 찌꺼기가 막히는 일은 없습니다.
양파망을 덮어 씌운 후 케이블 타이로 단단히 묶어줍니다.
이제 살포 준비가 끝났습니다.
살포 전에 매실의 꽃몽우리 상태를 확인해 봤습니다.
전반적으로 꽃눈의 상태는 이렇습니다.
간혹 나무에 한두개 이렇게 개화를 시작한 나무도 있습니다.
예쁘죠?
이제 개화가 임박했습니다만 오늘도 기온은 영하의 날씨입니다.
당연히 벌들은 아직 흔적도 없습니다.
활짝 핀 꽃 한송이는 약해를 입을 것입니다만 그래봐야 수많은 꽃눈중 겨우 꽃 한송이 입니다.
적과도 하는데 한두송이 손해볼까 무서워 망설일 필요가 없습니다.
이번 주말까지는 영하권의 날씨이니 부담없이 살포를 시작합니다.
노오란 황액이 뿜어져 나옵니다.
감나무에도 살포하고....
매실나무에도 살포하고.....
구석구석 빈틈없이 꼼꼼히 살포합니다.
복숭아나무에도 살포하고~
사과나무에도 살포하고~
석회유황합제로 목욕한 나무들은 회색빛으로 뿌옇게 유황옷을 입었습니다.
앞에 있는 나무는 유황소독을 마쳤고, 뒤에 보이는 나무는 아직 목욕을 하지 않았습니다.
나무의 색깔 차이가 확연히 다르죠?
석회유황합제 소독을 마친 매실 꽃봉오리들 입니다.
모두가 뿌옇게 회색옷을 입었습니다.
한통을 다 살포하고 다시 또 한통 가득 물을 받아 또다시 보메도 측정을 하고 계속 살포를 해 나갑니다.
이제 자두밭으로 이동해 자두나무에도 살포를 시작했습니다.
오전까지는 바람이 잠잠하더니 오후가 되면서 바람이 강해져 더이상은 살포가 어려워 오늘은 두통만 살포하고 나머지는 내일 오전에 다시 살포하기로 했습니다.
아침엔 물이 얼어 물받기도 어렵고, 약줄도 얼어 한참을 애먹이더니 오후엔 바람이 훼방을 하는 통해 진도가 더디네요...
내일도 영하 5도까지 내려간다는데 아침에 약줄이 얼지는 않을까 염려 되네요... ㅠㅠ
※ 석회유황합제 희석 환산표
보메5.0도 석회유화황합제 희석 환산표를 간단하게 하면
원액농도20도 물3.49배
원액농도22도 물4.03배
원액농도25도 물4.84배
원액농도27도 물5.42배
원액농도28도 물5.70배
원액농도29도 물6.00배
원액농도30도 물6.30배
원액농도31도 물6.60배
원액농도32도 물7.00배
원액농도33도 물7.30배
원액농도34도 물7.60배
예) 보메25도 원액을 5도액으로 희석 뿌리기 하려면 4.84배의 물로 희석합니다.
즉, 원액20리터에 물96.8리터를 희석하여 총량116.8리터 살포액이 됩니다.
(석회유황합제 희석 환산표는 김호직님께서 아산원예조합 영농지침서의 자료를 발취해 달콩이에게 제공해 주셨습니다.)
자료를 제공해 주신 김호직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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