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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작물 재배 /참깨·들깨·땅콩 등

황금깨와 수지깨 재배(2015년 참깨 재배)

by 달콩이네 농장 2016. 1. 31.

작년에 포스팅을 못해 이제야 지난 참깨 농사에 대한 포스팅을 하네요.. ㅠㅠ


달콩이는 그동안 토종참깨부터 해서 풍성깨, 아름깨, 안산깨, 수지깨, 회룡깨까지 많은 품종의 참깨 재배를 해 봤습니다.

이중 아름깨와 회룡깨는 흑임자 품종이고 나머지가 흰 참깨 입니다.


처음에는 품종도 모르고 마을 사람들이 많이 심는 참깨를 심었어요.

그때는 그냥 따라하기도 벅찬 완전 쌩초보였으니까 품종이고 뭐고 돌아 볼 겨를도 없었지요..  

마을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많이 심는 참깨라 그냥 토종참깨라고 했어요.


첫번째 농사지은 토종참깨로 참기름을 짜 먹었더니 정말 고소하고 맛있더라구요..

내가 직접 농사지은거라 더 맛있었던거 같아요~ ^^*

하지만 작황이 그다지 좋지는 못했어요.

그 당시만해도 참깨의 작황은 특별한 병해가 없으면 수확량은 다 거기서 거기였지요.

"작황이 별로라 참깨값이 비싼건가보구나..." 저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수확량이 많이 난다는 풍성깨 종자를 구해 심어 봤어요.

정말 토종깨에 비해 엄청나게 많이 달리더군요..

그런데 풍성깨는 깨알의 색깔이 별로 맘에 안들었어요.

색깔이 좀 칙칙하더군요.


그러다 과수박사님을 통해 수지깨 종자를 구했어요. 

수지깨의 수확량은 그야말로 어마어마 했어요.

이름값을 톡톡히 하더군요.

수지맞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 수지깨랍니다.

수지깨는 깨알의 색갈도 아주 좋아요.

몇해를 수지깨에 푹~ 빠져 흰 참깨는 수지깨만 재배했어요.


종자로도 전국으로 많이 분양됐고, 마을 어르신들께도 종자를 드렸지요.

그런데 마을 어르신들은 한해만 수지깨 농사를 짖더니 이듬해부턴 다시 토종깨를 재배하시더라구요.

"왜 수확이 많이 나는 수지깨를 안심고 다시 토종깨를 심어요?"

달콩이의 질문에 마을 어르신들은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우리는 새끼들 주고, 우리 먹고 할라구 참깨농사를 짖는데 그 다닥깨는 수확은 많은데 맛이 없더라~ 그래서 우린 그냥 짖던깨 다시 한다"


어르신들의 말씀을 듣고나서 달콩이는 갈등에 빠졌어요.

양이냐 질이냐!

어디로 갈까??

한참을 갈등하다 결국 두가지 모두를 선택했어요.


양으로 가서 중간상에게 넘기는 용도는 수확량이 많은 수지깨!

맛있는 참기름을 짜서 직거래로 판매할 것은 고소하고 맛있는 황금깨!


그래서 달콩이는 2015년에는 두가지 품종의 참깨를 심었습니다.


수지깨는 작황이 어마어마한 다수확 품종이라는 것은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고

수지깨에 대한 내용은 이미 블로그에 많이 포스팅 해놓았으니 수지깨에 대한 내용은 여기서는 패스~하고....

황금깨에 대해서만 올리겠습니다.


욕심 많은 달콩이는 품질에 비중을 더 두면서도 늘상 다수확에 대한 미련을 떨구지는 못하는 습성이 있네요..

기왕이면 품질 좋고 수확량도 많으면 더 좋겠다는 욕심이 가득합니다.


과연 그런게 있을까????

있더군요!!

황금깨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비록 수지깨 만큼의 다수확 품종은 아니지만 황금깨의 작황도 엄청나게 좋습니다.


황금깨도 재식간격 및 파종수량은 수지깨와 같습니다.

황금깨도 1포기씩만 심어야 합니다.


저는 참깨 농사에서 제일 힘든게 한포기씩만 남기는 일인것 같아요.

직파를 하면 온 밭을 기어다니며 솎아야하고, 포트에 파종을 해도 일일이 솎아내는 일이 무척이나 번거롭지요..


또 포트에 파종할때 한두알씩만 트레이에 넣는다는게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더군요.

그래서 이번에 포트 파종기를 하나 장만했어요.

포트파종 담당은 알콩이에요~ ㅎㅎ

전에는 젓가락으로 일일이 한두개씩 쓸어내려 파종했는데 새로 구입한 포트파종기로 파종하니 속도가 10배는 넘게 빨라진것 같아요.


황금참깨 종자 색깔 보이시죠?

황금참개는 깨알 색깔이 흰색이 아니에요.

그렇다고 풍성개 처럼 누리틱틱한 색깔도 아니에요.

황금 처럼 노~란 황금색이라 황금참깨라 이름지어졌답니다.


128구짜리로 할까 아니면 105구 짜리로 할까 한참 고민하다가 저는 105구짜리로 결정했어요.

보통 모종으로 판매하시는 분들은 128구 트레이에 파종해 판매를 하는데 저는 모종장사를 할게 아니고 제가 직접 재배할거라 105구로 했어요.


제가 105구 짜리로 한 이유는 이래요...

우선은 128구에 파종한 모종보다 105구에 파종한 모종이 더욱 튼실해요.

상토의 양이 많다보니 이는 당연한 결과겠지요...

물론 상토의 소모는 조금 더 많겠지만 일년 농사를 좌우하는 모종인데 그깟 상토 들어야 얼마나 더 들겠어요~ ^^*


둘재는 정식 후 활착률 차이 때문이에요.

128구는 정식 후 이유없이 비실대다 시들어버리는게 종종 나오는데 105구는 확실히 활착률이 더 좋아요.


셋째는 정식 예정일의 변동에 대한 대비 때문이에요.

참깨를 4월 중순~하순에 파종하면 육묘기간이 보통 30일 정도에요.

그래서 5월 20일에 정식할 예정이면 4월 20일에 포트에 파종을 하지요.

그런데 만약 정식 예정일인 5월 20일 직전에 비가 많이 오면, 밭이 질어 부득이 정식 날짜를 연기할 수 밖에 없지요..

다행히 하루나 이틀 뒤에 정식할 수 있는 조건으로 회복이 된다면 다행이지만 만약 일주일 이상 정식을 연기해야 할 상황이 발생한다면 어떨까요?

농사에서는 늘 변수에 대한 대비를 잘해야 되요.

하늘에서 일어나는 일은 아무도 알 수가 없지요....

이럴 경우 128구는 일주일 이상을 버틸 힘이 별로 없지만 105구는 충분히 버텨낼 힘이 있어요.


넷째는 포트 파종기로 다른 작물을 파종할때를 대비해서에요.

저는 이 포트파종기로 참개는 물론이고 수수와 들깨도 파종했어요.

물론 수수도 128구에 파종해도 안되는건 아니나 저는 당초부터 105구에 파종할 예정이었거든요.

그 이유는 위의 네번째 이유 때문이에요..  


모두가 한알씩만 파종된건 아니지만 그래도 포트파종기로 파종하니 한결 일이 수월했어요.

수수 같이 알이 좀 굵은 종자는 정확히 한알씩만 파종되서 아주 좋더군요.

참개는 종자가 작아 정확히 한알씩 파종은 안되더라구요...


한달가량 육묘해 정식을 앞둔 황금참깨 모종이에요~


황금참깨는 과연 얼마나 달릴까???


이게 바로 황금참깨에요.

수지깨만큼 다닥다닥 달리진 않았지만 일반 토종참깨나 안산깨보다는 훨씬 많은 깨방이 달렸어요.


이정도의 결실에 참깨 특유의 고소한 맛은 단연 최고라고 한다면 이제 참기름용 참깨는 황금참깨로 갈아탈만 하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마트에서 일반 참깨 가격이 1KG당 18,000원 일때 황금참깨의 가격은 1KG당 25,000원 이었다고 하더군요.

물론 아직은 희소성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희소성이 있다해도 맛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그정도의 가격 차이로 판매할 수는 없을거에요.

이미 황금참깨의 맛 또한 어느정도는 검증됐다는 증거로 보여지네요. 

 

황금참개의 키는 수지깨보다는 약간은 작은편이지만 절대로 키가 작지만은 않아요.

수확도 수지깨보다는 조금 빠르더군요.

약 5일 정도 빠른것 같아요.


이제 황금참깨와 수지깨를 사진으로 비교해볼까요?


왼쪽 사진이 황금참깨고 오른쪽 사진이 수지참깨에요.

황금참깨가 조금 더 가까이서 찍혀서 사진상으론 깨방이 조금 커보이는데 실제로 깨방 크기는 거의 비슷해요.

다만 깨방은 수지깨가 조금 더 많이 달렸더군요.


황금참깨도 수지깨 처럼 가지깨에요.

곁가지에 착과되는 결실량도 제법 되더군요. 곁가지 수확량이 토종참깨나 안산깨 몇포기 정도의 양은 나와요~


황금참깨의 깨알 색깔이 황금색이다보니 깨소금용으로의 반응은 어떨진 아직 잘 모르겠네요.

그래서 2016년엔 또 새로운 품종의 참깨 하나를 더 심어 볼 생각이에요.

종자는 이미 확보해 놨는데 새로운 품종의 참개는 어떨지 올해가 또 기대된에요.

이제 앞으로 달콩이의 직거래 참기름용 참깨 품종으로 자리매김 할 황금참깨로 2016년엔 더더욱 고소한 향기가 물씬 풍기는 달콩이네 농장을 만들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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