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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작물 재배 /참깨·들깨·땅콩 등

회룡깨 정식

by 달콩이네 농장 2014. 6. 9.

드디어 참깨 정식에 들어간다.

파종을 먼저 한것은 수지깨였는데 수지깨는 잎마름병이 심해 생육이 저조해 오히려 늦게 파종한 회룡깨가 수지깨보다 생육이 좋아 회룡깨를 먼저 정식했다.

 

올해는 참깨를 3 품종 재배하기 때문에 교잡 방지를 위해 품종간 거리를 두고 심어야 한다. 

참깨를 심을 곳은 이번에 매실 묘목을 심은 밭 열간 공간이다.

매실의 간작재배가 되는 것이다.

 

나무와 나무 사이의 빈공간 거리는 정확히 6m.....

나무 주변 양쪽으로 1m 정도의 공간을 두고 로타리를 쳤으니 참깨가 심어진 촉은 대략 총 4m 정도 된다.

 

두둑을 성형하기에 앞서 먼저 토양살충제 사이메트를 뿌려 거세미 피해를 예방하고.... 

트렉터에 배토기 날 4개를 장착해 트렉터가 한번 지나갈 때 두둑이 3개 생기도록 두둑성형을 했다.

 

한번에 3골씩 두번 트렉터가 지나가니 6개의 두둑이 생겼다.

로타리 폭이 185cm짜리고, 배토기는 그보다 조금 더 넓으니 대략 열간 간격은 60cm가 조금 넘는것 같다.

주간 간격은 대략 30cm정도의 간격으로 한개씩 심었다.

  

두둑을 만든 후 잡초방제를 위해 검정 비닐을 멀칭했다.

골 간격이 좁아 비닐을 멀칭하는게 다소 까다롭긴 했으나 신경써서 피복하니 비닐이 별로 씹히지 않으면서 피복됐다.

 

피복을 마치자 마자 회룡깨 정식에 들어갔다.

허리 아픈 아내가 나와 포트에서 묘를 꺼내 주는 일을 거들어 정식을 하는 일은 어렵지 않았으나 내 다리는 예전보다 무척 바빠졌다.

전에는 포트 한판 정식을 마치면 새 포트를 아내가 들고 왔는데 이제는 모두 내가 왔다갔다하며 들고 와야 했다.

그나마 아내가 모종을 뽑아 주는 일이라도 거들어 준 것에 감지덕지 해야 했다. ㅋㅋ

 

어렵지 않게 참깨는 심었지만 진짜 일은 지금부터다.

전에는 참깨 심는 일까지만 마치면 내가 할 일은 거의 끝난 것이었는데 이제는 뒷 마무리도 모두 내 몫이 됐다.

물 주고, 북주기까지 해야 정식이 완전히 마무리 되는 것이다.

 

물주고 북주기.....  전에는 일이라고 생각도 안했던 일들인데 혼자 하려니 만만치 않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허리도 끊어질 듯 아프당... 헉헉~~!

이 일들을 모두 아내가 했으니....  아내의 허리가 온전하다면 그것이 비정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겨우 72공 포트 10판을 심고 북주기 하다보니 하루가 저물어 간다.

하지만 늘상 그렇듯 이렇게 일을 마치고 나면 언제 힘이 들었냐는듯 마음이 가볍고 뿌듯하다.

이 맛에 허리가 아프고 무릅이 쑤셔도 농사를 짖는 것인가 보다. 

 

하지만 마음 한편은 여전히 무겁다.

아직도 정식해야 할 수지깨와 황금깨가 수두룩한데 그건 언제 다 하나....!

겨우 하루에 요만큼만 심었으니 남은 일이 태산같게만 느껴진다.

아침에 퇴근해 예초기 잠깐 돌리고 그 다음부턴 참깨밭 두드리고 멀칭하고 정식하고 물주고 북주고...  겨우 10판 정식을 마치고 하루가 저물었다.

 

다음날 아침...  새벽이슬을 밟으며 밭으로 나갔다.

안개가 자욱히 깔린 밭이 운치가 느껴진다.   

회룡깨는 어제 정식할 때 보다 더 건강해 보인다.

 

밤에만 활동하는 거세미들이 이제 막 심어 놓은 참깨를 가해하지 않았나 염려되어 둘러 봤는데...

참깨묘 한개가 쓰러져 있는게 보였다. 

바로 땅을 파 범인을 찾아봤지만 범인의 종적은 보이질 않았다.

토양살충제를 뿌렸는데도 거세미란 놈이 가해를 했다.

하지만 이내 먹지도 않고 사라져 버린것 같다.

보통은 줄기를 잘라 땅 속으로 끌고 들어가 먹어 치우는데 땅 속으로 끌고 들어가려던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았고, 땅 속에도 거세미는 보이지 않았다.

6월은 참깨를 비롯한 콩 등의 어린묘들이 거세미 피해를 많이 본다.

종자량이 많지 않아 하나의 묘도 아쉬워 더이상의 피해가 없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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