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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작물 재배 /과수 재배

인천 매실나무 전지 출장

by 달콩이네 농장 2015. 2. 28.

남해에 이어 이번엔 인천으로 매실나무 전지 출장을 다녀 왔네요.

 

2년전에 처음 인천 동춘동 매실농장을 봤을땐 눈앞이 캄캄했었어요.

잘랐어야 할 가지들은 남겨두고 남겨야할 가지들은 모두 잘라 놓았더라구요.

한번의 수술로는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란 생각으로 2년전 대략적인 전지를 했었어요.

 

그 당시에는 우선 생장지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였었지요.

대략적인 골격만 잡아 놓고 작년엔 다른분이 관리를 하셨는데 다시 제게 전지를 해달라며 연락이 왔어요.

 

"그새 자랐어야 얼마나 자랐으려구.... 까짓거 반나절 부지런히 하면 끝나겠지.."하며 인천으로 올라갔는데

허걱~~!!

2년전의 전지가 효과가 있었는지 엄청나게 많은 가지와 도장지로 2년전과는 완전 딴판으로 변해있네요.

 

전지를 하기 전에 과원 중턱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잘라야할 가지가 어마어마하네요...

  

품종은 풍후가 대부분이고 수분수로 화양실이 좀 있고, 청축 계통의 청매도 몇개 있었습니다.

그나마 수분수가 심어져 있다는게 다행이지요~

 

중부권에서 풍후를 심은 농가의 공통점을 아세요?

어디를 가봐도 모두 수고가 높다는 점이에요~

 

산비탈을 계단식으로 만들어 나무를 심었는데 너무나 밀식을 했고, 나무를 심은 위치에도 문제가 많아요.

묘목업자의 비양심이 이곳에서도 보이더군요.

묘목 몇개 더 팔아먹으려고 너무 베게 심어놨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농장주께 바가지를 씌운거죠....

 

산비탈을 깍아 계단식으로 만들어 심었는데 계단의 폭이 나무 한주 심으면 딱 적당할 폭인데 그곳에 두주씩 심었더라고요.

그러다보니 계단 끝자락에 심은 나무는 아랫계단에서 매실을 따야하니 가뜩이나 수고가 높은데다 계단 아래서 매실을 따려면 사다리에 올라가서도 간신히 딸까말까 할만큼 너무 높아요.

 

도장지가 엄청나죠?

작년 봄에 불필요한 신초 제거만 했더라면 도장지가 훨씬 적었을텐데....

에고~~~

예상보다 할 일이 엄청나게 많네요.

 

넉놓고 있을 시간이 없어 바로 톱과 가위를 들고 덤벼들었습니다.

 

그나마 좀 양호한 나무부터 전지를 시작했습니다.

2년전에 주지를 잡아놔서 이 나무는 도장지만 제거해도 대충 모양이 나올것 같아 크게 손댈것이 없을것 같아요.

 

첫번째 나무는 간단히 끝냈네요.

맘 같아서는 유인도 해서 수고를 낮추고 싶은데 전지만 하기에도 시간이 빡빡해서 유인은 못했어요.

농장주가 연세 지긋하신 할머니고 관리해 주시는 분도 너무 연로하셔서 유인을 좀 해 주라고 말씀드리고 방법도 알려 드렸는데 잘 하실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전지 전후의 모습을 gif 파일로 만들어 비교해 봅니다.

좀 깔끔해졌지요? ㅎㅎ

 

 

수고가 높았던 나무도 이렇게 전지를 했어요.

 

도장지가 엄청나게 많던 나무도 전지를 하고나니 많이 단촐해졌네요.

나무 전체의 모습을 잡으려고 좀 멀치감치서 찍어서 자잘한 단과지들은 사진으론 잘 보이진 않지만 단과지들도 엄청나요.

이 나무 한그루에서도 족히 40kg 이상은 무난히 수확할듯 하네요.

 

전지해야 할 일감이 너무 많아 전후 비교를 할 수 있는 나무는 이정도만 찍고 부지런히 전지를 해 나갔어요.

 

잠시 쉬는 시간에 송도신도시의 모습을 담아 봤어요.

 

 

맘 편히 담배한대 피지도 못하며 부지런히 했는데 어느새 송도신도시 뒷쪽으로 해가 넘어가고 도시에 조명이 하나씩 둘이 켜지기 시작하네요...

오늘처럼 도장지가 많다면 전동가위를 하나 장만하고 싶다는 맘이 들더군요.

가위질을 얼마나 했는지 중지에 물집이 다 잡혔네요...쩝

 

아직 남은 나무가 많은디.....

천상 찜질방에서 하루 자고 다음날 아침부터 남은 나무를 전지해야 했어요.

마침 친구 두명이 모친상을 당해 상가집 두군데를 다녀와 늦은 밤 찜방에서 눈을 붙였네요.

 

인천이 고향이라 인천으로 문상을 가야 할 일이 많아요.

백병원, 나은병원, 인천의료원..... 이번주에만 인천에서 3건이네요.

환절기라 유난히 초상이 많은것 같아요.

 

맘은 30대인데 제 나이가 지천명이라는 것을 몸은 알고 있나봐요...

예전엔 찜방에서 자고 일어나도 개운했는데 아침에 등이 뻑쩍찌근하고 머리도 개운하지도 않더라구요...

 

남은 나무들도 모두 전지를 마치고, 너무 밀식해서 겹치는 나무는 먼저 측벌을 했어요.

일단 올해는 빼 먹고 나중엔 간벌까지 하시라고 농장주께 연락 드렸어요.

 

이제 부지런히 봄감자 파종 준비를 해야겠어요.

다음주에는 정읍으로 또 매실나무 전지 출장을 가야할지도 모르겠네요.

정읍까지만 다녀오면 올해 매실 전지는 끝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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