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까지 매실 전지 출장을 다녀왔어요..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긴 했지만 "그깟 겨울비 와야 얼마나 온다고..."라며
날씨를 무시하고 예정대로 출발~~!!
명절 연휴가 있어 이번주는 월욜과 화욜이 아님 안되고, 더 늦어지면 안될것 같아 강행을 했습니다.
먼 길이라 어차피 하루 일정으로는 무리가 있어 광양에서 1박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남해로 갔어요.
달콩이나 과수박사님이 해마다 관리를 해 드리기엔 너무 먼곳이라 내년부턴 광양의 고수 하늘보기님께 관리를 부탁 드리려고 하늘보기님과 동행 했어요.
농장주가 연로하신 어르신이고 서울에 거주하시어 과원 관리가 제대로 안된 매실밭 입니다.
과원에 도착하자마자 매실나무를 본 하늘보기님의 첫마디....
"아이쿠야.....!!! 총체적 난국이네~!!!"
저는 작년 초여름에 한번 와서 봤기 때문에 대충 예상은 했지만 그때보다 상황이 훨씬 좋지 못하더군요.
어디서 부터 손을 대야할지 난감했습니다.
잡초 관리가 안돼 도저히 전지를 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매실나무가 심어진 곳이 네군데로 나눠져 있어 다른 곳도 둘러 봤습니다.
다른곳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부직포가 깔려 있어 거름시비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또한 나무는 너무 밀식을 해 놓아 솎아내야 할 나무들도 많았습니다.
한눈에 봐도 묘목 판매업자가 묘목을 하나라도 더 팔아먹기 위해 아무것도 모르는 농장주께 밀식을 권장했던 것 같습니다.
하단부 순제거가 되지 않아 대목에서 나온 가지들이 오히려 더 왕성한 상태였고, 대다수 나무들의 주간이 비스듬히 누워 있습니다.
대목은 대부분 복숭아나무 였습니다.
부직포를 깔면 풀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감언이설로 농장주를 설득하고 나무를 팔아먹은것 같습니다.
욕부터 나오더군요...
"에라이~~ 나쁜놈들......!!"
정말 하늘보기님 말씀 처럼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당....쩝!!
그렇다고 300km가 넘는 먼길을 와서 그냥 돌아갈 수도 없고.... 환장하겠습니당!! ㅠㅠ
농장주께 연락해 전지가 우선이 아니고 우선 잡초를 제거하고 부직포를 걷어내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씀드리고 차후 인부를 사 제대로 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하다못해 낫이라도 있었으면.....
작업도구라곤 전지가위와 톱만 가져 갔으니 제대로 작업하긴 글렀고....
그래도 사나이가 칼을 뽑았으면 호박이라도 잘라야 할것 아니겠슈?
옆동네 간것도 아니고... 기름 만땅 채워 넣고 가서 남해에 도착하기도 전에 다시 만땅을 때려 넣고 간 길인디 하는데까진 일부라도 작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손으로 잡초와 칡덩쿨을 걷어내고....
그나마 조금 양호한 나무 하나를 모델로 전지 전후 비교 사진을 올려보려 합니다.
전반적으로 수형이 좋지 않아 아예 수형을 새로 만들어 갈 생각으로 3본~4본형의 기본 수형으로 주지만 만드는 전지를 하기로 했습니다.
아예 나무 수형을 처음부터 다시 잡는 것이 그나마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전지를 하고 나니 이제 나무 모양이 좀 나오네요~
이 나무는 그나마 좀 양호한편이라 했지요~
이어 다른 나무들을 전지해 놓은 것을 올립니다.
묘목상에서 산 나무들은 대부분 주간을 길게 판매를 해 대부분의 나무가 전반적으로 수고가 높습니다.
이 나무 역시 수고가 살짝 높은 편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굵직한 가지들은 정부우세성에 의해 정아부에 있었습니다만 가지가 한쪽으로 편중되어 과감히 주간을 절단하여 4본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나무는 주간이 직립하지 않아 45도 정도의 각도로 주간이 비스듬히 누워있던 나무 입니다.
이렇게 누었던 나무는 전지한 나뭇가지를 이용해 직립하도록 지주대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 나무는 분지각이 좋지 않아 주지 간격이 좋지 못했던 나무입니다.
이런 나무는 주지와 주지 사이에 나뭇가지를 끼워 분지각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 나무도 왼쪽으로 30도 정도까지 심하게 기울었던 나무였는데 왼쪽에 나뭇가지로 지주대를 대줘 직립하도록 유인을 했습니다.
나뭇가지를 이용해 현장에서 즉석으로 주지간 분지각을 넓히는 유인을 해 주는 하늘보기님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이렇게 나뭇가지로 분지각을 넓혀 주는 유인을 하는데도 요령이 있습니다.
나뭇가지 사이에 그냥 막대기를 끼워 넣다보면 자꾸 끼워 넣은 나뭇가지가 미끄러져 빠져버리거든요~
나뭇가지가 빠지지 않도록 하는 요령입니다.
위 사진의 경우 가장 왼쪽의 가지에 걸쳐 놓은 가지가 잘 빠지게 됩니다.
작년에 자란 신초라 아직 눈만 있고 걸릴만한 부분이 없기 때문에 특히 신초에 걸쳐 놓은 나뭇가지가 잘 빠지지요~
이게 안빠지게 하려면 끼워 넣는 나뭇가지가 유인할 가지와 각도가 90도가 되도록 걸쳐주면 됩니다.
그러면 바람이 불어도 절대 안빠집니다.
현장에서 즉석으로 유인하는데 아주 유용한 방법입니다.
샘플 2개만 더 보여드릴께요~
아래 3시방향의 가지에 걸쳐진 나뭇가지 보이죠?
각도가 제대로 90도가 나오지요?
그리고 1시 방향의 가지도 보면 각도가 제대로 90도가 나오지요~
이 나무에도 가지마다 꽂아 나뭇가지 3개를 유인나뭇가지로 끼워 넣었습니다.
각각의 가지만다 그 각도를 자세히 보시면 감이 올겁니다. ^^*
전지를 해 놓으니 모양이 좀 나오죠? ㅋㅋ
요녀석 전지하기 전의 사진을 좀 담아놨어야 되는긴데.....
일거리를 앞두곤 맘이 조급해지는 습성이 있어 폰보다 연장으로 손이 먼저 가서 before 사진을 못담는 경우가 허다하지요~
전지하기 전에는 정말 깝깝했어요.
어떤걸 제거하고 어떤걸 남겨야 할지 초이스를 할땐 머리속이 사정없이 바쁘요~
해 놓고 나면 별거 아닌거 같은디......
중간중간 밀식된 나무들도 뽑아버렸어요.
위 사진의 나무와 나무 사이에도 나무가 한 주 있었는데 올 여름만 되도 가지가 겹칠게 뻔하기에 너무 가까운 곳의 나무들은 뽑아버렸습니다.
힘이 엄청 쎄다고요?
ㅋㅋㅋㅋ
아뇨 아뇨~
나무가 많이 기울어져 있었고 뿌리도 부실한 것들로만 뽑아 버렸어요.
좌우로 한두번만 흔들어도 들썩들썩 하더라구요....
이 나무들을 보면서 과수박사님의 묘목이 얼마나 좋은지 한번 더 실감했습니다.
작업을 마치고 나니 훤~ 하네요.
앞으로 부직포를 걷어내고 거름을 시비하면 올 가을엔 제법 모양이 나올거에요.
이 나무들을 보면서 다시 느낀게 하나 있어요.
나무의 수형관리는 정말 유목기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것인지 말이에요~
마지막으로 전후 비교 한번 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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