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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작물 재배 /과수 재배

황매의 가치는 점차 상승할 것이다!!

by 달콩이네 농장 2014. 6. 14.

연세 지긋하신 노인분들은 아직도 매실은 역시나 청매실이라는 고정관념이 깊게 자리잡고 있지만 베이비붐 세대인 6070 세대들만 해도

청매보다는 황매의 선호도가 점차 높아가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 뿐만 아니라 매실을 재배하는 농가들 조차 황매에 대한 정확한 해석을 할 줄 아는 분은 극히 적다.

어떤 분은 황매나무가  따로 있다는 분도 있고, 아무 매실이고 익어 노랗게 되면 그게 바로 황매라고 하는 분도 있다.

두분 다 완전히 틀렸다고는 말할 수 없으나 그렇다고 맞는 말이라고도 할 수 없다.

 

매실을 재배하면서 황매에 대한 정확한 해석을 하지 못한다면 어찌 소비자에게 좋은 황매를 추천할 수 있겠는가!

앞으로 황매의 가치가 점차 높아 갈 것이라는 이유를 말하기에 앞서 먼저 황매에 대한 정확한 해석을 하고자 한다.

 

 

매실을 청매, 홍매, 황매로 부르는 것은 말 그대로 매실의 색 상태에 따라 구분한 것이다.

다만 청매가 익으면 황매가 되는 것인가 아닌가에 대한 논쟁이다.

그리고 또 다른 문제는 모든 매실이 익지 않은 상태에서는 모두 초록색인 청매인데 청매 품종은 따로 있는 것인가의 문제다.

 

우리가 흔히  청매품종이라고 말하는 천매, 옥영, 고성, 앵숙, 청축 등은 물론이고 홍매라고도 부르는 풍후, 남고, 백가하 등도 파랄때 수확하면 청매요, 완숙되어 황변이 되어갈 때 수확하면 황매인 것이다.

   

말하자면 어느 매실이건 완전히 익으면 황매로 된다.  또한 어떤 매실이건 완전히 익기 전에는 모두 청매다.

그렇다고 청매라고 해서 모두 익지 않은 매실인 것은 아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청매 품종 중에서도 천매, 청축, 매향, 함열대과 등과 같이 신초의 색깔까지도 푸른 품종들은 완전히 익기 직전까지 청매 고유의 색을 유지한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달콩이가 생각하는 대표적인 청매 품종으로는 청축, 천매, 함열대과, 매향 등이 있으며 이 품종들의 나무는 신초 끝의 색깔도 푸른색이므로 신초만 보아도 청매 품종임을 알 수 있다.

 

황매는 황매 품종이라고 표현하기 보다는 황매로 되는 품종이라고 하는 것이 좀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사실상 황매 품종이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대부분의 매실이 황매로 된다고 해서 모두 황매로써의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란 것이다.

어떤 품종은 황매가 될때까지 기다렸다가 수확해 액기스를 담으면 마치 살구처럼 물러져 원액이 탁하게 되며, 어떤 품종은 황매로 액기스를 담아도 원액이 맑고 향이 좋다고 한다.

특히 청축, 천매, 매향, 함열대과 같이 청매 고유 특성을 오래동안 지속하는 품종일 수록 황매가 되었을 때 무르고 탁한 액기스가 만들어 진다고 한다.

이와 같은 품종들은 굳이 황매로 될때까지 기다렸다 수확하지 말고, 수확 적기인 만개 후 80일 전후에 수확하면 우수한 완숙 청매가 되는 것이다.

 

결국 황매란 노르스름하게 익어가는 매실과 햇빛에 노출된 부분이 붉으스레 익어 가는 매실을 총칭 하지만 황매로써 적합한 품종은 황매가 되어도 쉽게 물러지지 않고 액기스를 담아도 혼탁해지지 않는 품종이 황매로써 적합한 품종인 것이다.

 

또한 진정한 황매란 매실을 따 놓고 노랗게 익힌 것이 아니고, 나무에 달린 채로 익어가는 것이 진정한 황매인 것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수확시기가 늦은 남고가 황매의 대표로써 자리매김을 한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런 기준으로 볼 때 지금까지는 보편적으로 황매로써 제일 적합하다고 하는 대표적인 황매 품종은 남고 품종이며, 고성과 앵숙 등도 점차 황매로써 우수하다는 평가가 높아져 가고 있다.

하지만 앵숙은 다른 품종보다 숙기가 빨라 일찍 수확을 하므로 황매가 될때 까지 나무에 달린채로 남겨 두는 경우가 거의 드물고, 고성은 낙과가 심해 황매로 수확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앵숙도 늦게 수확하면 남고 이상으로 우수한 황매이며, 고성도 주기적인 관수로 낙과율을 줄인다면 황매로써 우수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상의 내용들을 총정리 해보면 청매니 홍매니 황매니 하는 말들은 결국 과실의 색깔이 구분 기준이므로 사실상 별 의미가 없는 말이고, 완숙 매실인가 미숙 매실인가가 본질이며, 그 구분을 쉽게 과실의 색깔로 판단하는 것이다.

황매라고 하는 노르스름하게 잘 익은 매실로 적합한 품종도 있고, 노르스름해지기 전에 낙과하는 품종도 있으므로 진정한 의미의 황매로써 적합한 품종이 어떤 것인가는 농가에서 직접 완숙 황매 액기스를 담아본 후 판단해야 할 것이다.

 

또한 분명한 한가지 사실은 진정한 황매란 매실을 따 놓고 후숙시킨 매실이 아닌 나무에 매달린 채로 붉거나 노르스름하게 익은 매실이어야 하므로 우수한 황매의 전제 조건은 완숙될 때 까지 착과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매실을 너무 일찍 수확해 황매는 커녕 채 익기도 전에 수확하는 농가가 너무나 많다.

내가 처음 귀농하여 남들이 밭 갈면 나도 밭 갈고, 남들이 약 치면 나도 따라 약 치던 때와 전혀 다를게 없다.

광양에서 매실이 나온다고 충남에서도 매실을 수확하는 농가가 대다수다.

 

특히나 올해는 봄 날씨가 따뜻해 개화가 조금 빨랐다는 이유로 5월 중순도 되기 전부터 광양에서는 매실을 수확해 출하를 했다.

아무리 광양이라 하더라도 그 시기에 수확한 매실은 아직 채 익지도 않은 매실이다.

내가 아는 광양, 하동, 울산 지역의 매실 전문가들은 단 한명도 5월에 수확을 하지 않는다.

광양의 하늘보기님은 남들은 5월부터 수확해 광양지역의 매실이 70% 이상 수확될 때 까지도 매실을 따지 않고 수확 적기를 기다리며 익은 매실을 수확하겠노라는 소신으로 6월 4일부터 매실을 수확하기 시작했는데, 이곳 충남은 물론이고 심지어 경기도에서도 그보다 일찍 수확을 이미 했다고 하니 어의가 없어 입이 다물어지질 않았다.

남들 딴다고 나도 따는 것이다.

결론은 매실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매실을 재배한다고 하는 것이다.

내가 귀농 초기에 남들 농사 따라했던 것 처럼 말이다..

 

사실 우리 마을에서도 지금까지 매실을 수확하지 않은 농가는 우리와 옆집 나리네 뿐이다.

완숙은 커녕 채 다 익기도 전에 따는데....  그러니 황매가 될때 까지 남아 있을 매실이 있을 턱이 있나....!!

 

그런데 황매를 수확하지 못하는 것보다 더 심각한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완숙되기도 전에 딴 매실들이 과연 온전한 매실이냐는 것이다.

달콩이가 장담컨데 이미 진즉에 채 익지도 않은 매실을 구입해 액기스를 담아 놓은 매실의 씨를 갈라 보면 그 속에 구더기 같은 벌레가 들어 있는 것이 족히 50%는 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바로 복숭아씨살이좀벌 애벌레다!

 

어제 퇴근해 집에 들어가니 옆집 나리할머니가 오셔서 당신네 매실이 쭈글쭈글하고 이상하니 좀 봐달라고 찾아 오셨다.

나리 할머니는 달콩이네 바로 옆집에 살아서 이제 어깨너머로 주워들은 풍월이 있어 매실은 완전히 익은 다음에 따야 맛있고 좋다는 것을 알고 달콩이네가 매실을 딸 때가 수확시기라며 동네 사람들이 진즉부터 전부 매실을 따도 흔들리지 않고 꾹 참고 기다리고 계시던 중이었다.

사나흘 전 까지만 해도 말짱했다는데 갑자기 나무에 매달린 매실들이 쭈글쭈글하고, 떨어지는 매실이 수두룩하다는 것이다. 

 

우리와 불과 20m도 안되는 바로 옆집이라 작년까지는 우리 매실나무에 약을 칠 때 나리네 나무에도 약을 쳤는데, 올해는 우리 나무가 커져 약량이 늘어나는 바람에 우리 매실나무에 약을 치는데에도 약액이 조금 부족하다시피 해 나리네 매실은 약을 쳐 주지 못했었다.

 

나리할머니 말씀을 듣는 순간 복숭아씨살이좀벌인것 같다는 직감이 와 전지가위를 들고 나리네 나무로 향했다.

 

나무에 달린 매실을 따 쪼개 봤다.

예상했던대로 씨핵 속에는 구더기 같은 복숭아씨살이좀벌 애벌레가 들어 있었다.

사실 나는 아직까지 복숭아씨살이좀벌을 직접 본적은 없었다.

복숭아씨살이좀벌의 정체가 밝혀진 것도 불과 작년부터이기도 하거니와 우리 농장에서는 작년은 물론이고 올해도 단 한개도 복숭아씨살이좀벌 피해가 없었으니 당연히 구경도 못할 수 밖에....

그래서 달콩이는 우리 농장은 복숭아씨살이좀벌 안전구역이라고 생각했었다. ㅋㅋ

 

우리 집에서 처방 결과를 기다리시는 나리할머니께 보여드리기 위해 나무에 달린 매실을 몇개 따서 들고 우리집으로 향하다가 우리 매실나무도 살펴 봤다.

우리 매실나무에 달린 과실은 전부 탱글탱글하니 이상이 없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무 밑으로 기어들어가 낙과한 매실들을 몇개 주워 봤다.

 

왼쪽은 나무에 매달려 있던 옆집 나리네 매실이고, 오른쪽은 언제 낙과했는지도 모르는 우리 매실나무 아래의 낙과한 매실을 주운 것이다.

나무에 달려 있어 더 탱글탱글해야 할 나리네 매실이 낙과해 덜어져 있던 우리 매실보다 더 쭈글쭈글 하다.

 

먼저 우리 매실을 쪼개보니 씨핵이 여물어 있고, 씨핵도 깨끗하며 벌레는 단 한개도 보이지 않았다.

이게 정상이라며 우리 매실을 왼쪽에 놓고, 이어 나리네 매실을 쪼개 보여 드렸다. 

나리네 매실에는 100% 씨핵 속에 구더기 같은 복숭아씨살이좀벌이 들어 있었다.

 

왼쪽이 주워 온 달콩이네 낙과 매실이고, 오른쪽이 나무에 매달려 있던 나리네 매실이다.

  

또한 복숭아씨살이좀벌 피해를 입은 매실나무는 나무가지의 수세도 급격히 약해지는 현상을 볼 수 있었다. 

마치 복숭아유리나방 피해를 입어 점차 고사해 가고 있는 나무 처럼 착과가 많아 복숭아씨살이좀벌 피해가 많은 가지는 유독 더 수세가 약해져 갔다.

 

나리네 매실 속에 있던 구더기 같은 애벌레는 언제 매실의 씨핵 속으로 들어간 것일까?

사나흘 전 까지만 해도 말짱했다는데 엊그제 들어간 것일까?

아니다!

놈들은 이미 5월 초순에 매실의 씨핵 속에 침입한 것이다.

 

놈들은 진즉부터 매실의 씨핵 속에 침투해 있었으나 그동안은 놈들이 들어 있는지 들어있지 않은지 매실의 모양만 보고는 표시가 나타나지만 않았을 뿐이다.

 

만약 나리네가 닷세 전에 매실을 수확했다면 어땠을까?

나리네는 매실속에 구더기 같은 벌레가 들어 있다는 것도 모르고 이 매실들을 모두 액기스로 만든다며 설탕을 부어 놓고 룰루랄라 했을 것이다.

 

복숭아씨살이좀벌 피해는 익지 않은 매실에서는 외관상으론 분간이 안된다.

매실이 익어 씨핵이 굳어질 즈음에라야 외간상으로 주그러진 모양이 되거나 함몰 되거나 낙과되거나 하여 외관상으로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그보다 한참 일찍 딴 농가들의 매실 속은 온전할까?

달콩이는 다시한번 장담한다.

익지 않은 매실을 수확해 이미 액기스를 담은 매실 속에는 분명 구더기 같은 벌레가 들어 있다!

 

달콩이가 이것을 장담하는데에는 이유가 있다.

매실이 익었는지 덜익었는지도 모르고 매실을 수확한 농가가 과연 복숭아씨살이좀벌을 적기에 방제할 수 있는 재배 기술이 있을까?

덧셈도 모르며 곱셈을 할 수는 없기에 달콩이는 그들의 수확 시기도 모르는 얄팍한 재배지식에 비추어 병충해 방제 지식도 없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이다.

 

복숭아씨살이좀벌이라는 신종 해충이 발생하며 그 방제 적기와 적용 약제를 알지 못하는 농가는 황매가 좋다고 하여 황매로 수확하겠답시고늦게 수확하고자 한다고 해도 황매가 될 때 까지 매실이 온전히 남아 있어 주지 못할 것이다.

 

매실재배 농가들은 익지도 않은 매실을 수확하지 말아야 하고, 소비자들 또한 일찍 나온 매실은 덜 익은 매실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매실 구매를 서두르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잘 익은 매실이라야 맛도 좋고, 구연산, 사과산 등 유익 성분이 다량 함유 된다는 것을 알고 제대로 잘 익은 매실을 구입해야 할 것이다.

 

왜 매실 액기스를 일찍 담아야 한다고 서두르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매실이 다 떨어져 못사게 될까봐 그럴까????

선착순 달리기라도 하듯이 서두르는 매실 소비 문화 부터 바뀌어야 할 것이다.

7월에 액기스를 담으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 처럼 알고 있는 잘못된 상식 부터 지워야 한다.  

 

단언컨데 그래서 달콩이는 앞으로 황매의 가치가 높아 갈 것이라고 확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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