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알 친구 녀석이 농장에 놀러왔다.
공무원으로 근무하며 강화에서 팬션을 운영하는 친구다.
집 앞에 있는 매실나무를 보곤 매실이 엄청 굵다며 놀라더니 매실 하나를 따서 우적우적 씹어 먹는다. ㅋㅋ
자기 팬션에도 매실나무를 5개 심은지 4년이 됐는데 몇개 열리지도 않았고, 매실도 아주 작아 우리 매실을 보곤 놀란 것이다.
추측컨데 친구는 실생 매실을 사다가 심은것 같다. 눈탱이를 맞은 것이다. ㅋㅋ
그러더니 친구가 묻는다.
"매실이 이렇게 굵은데 왜 안따냐? 인천엔 마트에 매실자루 내놓고 판매하던데... "
내가 반문했다.
"너도 마트에서 매실 사냐?"
그랬더니 친구도 그렇고 친구의 지인들 중에도 많은 사람들이 마트에서 매실을 산다고 하며, 마트에서 사는게 뭐가 잘못된 것이냐는 표정을 짖는다.
친구의 말을 들은 달콩이..... 일장 연설이 시작된다.
"너... 작년에 내가 준 옥수수 먹었지? 그 옥수수들 아침에 따서 바로 가지고 올라간거야... 옥수수는 이틀만 지나도 딱딱해져서 맛이 없다는건 너도 알지?
매실도 옥수수와 조금도 다르지 않아...
매실은 수확을 하는 순간부터 열발생이 시작해 다른 과일보다 신선도가 빨리 떨어지는 과실이야..
그런 특성이 있는 매실을 뜨거운 햇빛에 노출된 채 몇일 동안 마트에 놓고 판매하는게 당연히 정상적인 신선한 과실일리가 없지...
그게 언제 들어 온 매실인줄 알고 마트 매실을 구매를 해.....??
그래서 나이가 지긋하신 어른들은 아직까지도 황매보다 청매를 선호하시는거야..
예전엔 지금처럼 배송시간이 짧지 않아 수확 후 물건을 받을때 까지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다보니 매실이 누렇게 되곤 했었데..
그래서 어르신들은 황매는 수확한지 오래된 매실로 생각하고 좋아하질 않으셔...
지금은 배송 시간이 짧아져 그렇지는 않지만 그래도 문제는 있지...
일부 비양심적인 농가에서는 미리 매실을 따 놓고 판매가 안돼 노르스름해지는 매실을 황매라고하며 판매를 하기도 한데...
하지만 진짜 황매는 나무에 매달린채 충분히 익어 노르스름해지려는 매실이야...
당연히 맛과 신선도가 차이가 많지...
그리고 마트에서 판매하는 매실이 어디서 수확한 매실인줄도 모르잖어..
매실은 만개 후 최소한 80일~85일은 되어 수확해야 구연산이 풍부한 익은 매실이 되는거야...
익지 않은 매실은 맛고 없고, 우리 몸에 유익한 성분도 잘 익은 매실에 비해 현저히 떨어져...
그런 면에서 보자면 사실은 황매가 좋은 매실이야.. 물론 용도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하지만 청매라고 해도 익은 청매를 사야 하는거여...
광양이 중부지방보다 확실히 수확시기가 빠른 것은 사실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5월 중순에 나온 매실은 절대 사지 말아야돼..
올해 보니 5월 중순부터 매실을 판매하더라....
매실이 굵다고 해서 익은게 아니야...
중학생이 몸무게가 100kg이라고 그 애가 어른이니?
매실도 똑같어...
그런 매실을 판매한 사람은 알고 판매를 한것인지 모르고 판매를 한것인지 모르겠다....
내가 농사를 져보니까 그렇더라...
모든 농산물은 일찍 출하를 하는게 판매도 수월하고 가격도 좋아...
아마 그래서 익지도 않은 매실은 판매하는 것일꺼야... 양심을 속이고 말이지..
그리고 걱정도 돼겠지...
6월에 출하를 하면 주산지 뿐만이 아니고 전북, 충청 등의 지방에서 일찍 물건을 내놓는 사람들과 경쟁을 해야 하니까 아예 중부지방에선 판매를 엄두도 못낼 시기에 치고 빠지자는 생각 아니겠어?
앞으론 나한테 안사도 되니까 절대 마트에서 사지 말고, 농가에서 직접 사... 그래야 좋은 매실을 구입할 수 있어..
그리고 네가 지금 먹은 매실도 완전히 익은건 아니야... 매실을 어떻게 그냥 씹어먹냐? 시지 않어? 보는 내가 다 시다...
나는 매실 무게가 30g 정도는 돼야 따기 시작해... 말 나온김에 몇개 따서 몇그램이나 나가나 재봐야겠다.."
그리곤 매실을 몇깨 따 집으로 가지고 들어갔다.
얼필 보면 제법 굵기는 하지만 아직 30g은 안될것 같다..
전자 저울을 꺼내 와 매실을 올려 봤다.
개당 무게가 24g이었다.
제법 굵긴 하지만 예상대로 아직 30g엔 못미친다.
500원짜리 동전을 놓고 크기를 비교해 보니 500원짜리 동전이 조그맣게 보인다..
다시 밖으로 나가 풍후도 하나 따 왔다.
대과종이라는 풍후와 고성의 크기를 비교해 보고 싶었다.
풍후가 더 굵을줄 알았는데 의외로 풍후는 20g 밖에 나가지 않았다.
나무에 달린것중 제법 굵은 것을 따 온 것인데 오히려 고성보다 작았다.
가운데 매실이 풍후고 양쪽 옆의 것은 고성이다.
풍후가 고성에 비해 약간 길쭉하고 고성은 풍후에 비해 동그랗다.
과실의 색깔은 풍후는 연두빛이 더 강했고, 고성은 풍후에 비해 초록빛이 더 짙었다.
아마 풍후는 아직까지 성숙되려면 고성보다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제 있었던 일을 글(이 글)로 올리는 중에 과수박사님께 전화가 왔다.
이제부터 매실이 비대기에 접어 들은것 같다는 말씀이었다.
이제부터는 하루에 1g씩 중량이 늘어날 것이니 잘 관찰해 보고, 30g 이상이 되면 수확을 시작하라고 하셨다.
'알콩달콩 작물 재배 > 과수 재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고와 울산매(과수박사) (0) | 2014.06.18 |
---|---|
황매의 가치는 점차 상승할 것이다!! (0) | 2014.06.14 |
감나무 관리 - 감의 낙과 원인 및 병해충 방제 시기 (1) | 2014.06.01 |
매실밭 예초 작업 - 초생재배용 들묵새의 효과 확인 (0) | 2014.05.28 |
매실의 착과 상태와 교미교란제의 효과 확인 (0) | 2014.05.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