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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작물 재배 /옥수수·수수 재배

옥수수 포트 파종(1차 파종)

by 달콩이네 농장 2014. 3. 22.

풋옥수수 파종을 해야 할 시기가 지나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3월 중순 이전에 우사로 쓰던 폐우사를 정리하고 육묘장으로 개조할 계획이었으나 아직 정리가 덜 돼 육묘장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머릿속만 복잡했다.

 

육묘장이 준비돼지 않았으니 그냥 직파로 파종을 할까???  아니면 서둘러 우사를 정리하고 육묘장을 만들어서 포트 육묘를 할까????

그도 아니면 임시로 터널을 만들어 임시 육묘장으로 사용하다가 육묘장이 준비돼면 이동을 할까???

머릿속은 온통 옥수수 파종을 어찌해야 좋을지로만 가득 차 있었다.

 

작년에 처음 옥수수를 재배할 때는 모두 직파로 파종을 했었다.

그런데 직파 재배의 문제점은 조기 파종시 동해의 우려와 함께 수확시기가 너무 빡빡하게 겹친다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올해는 가급적 육묘 이식 재배를 할 생각이었다.

더군다나 아직 옥수수밭 이랑도 만들어 놓지 않은 상태라 이랑작업만도 하루를 더 해야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상황에서 제일 빨리 파종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일단 포트 파종을 하고, 임시 육묘장을 만들어 보온을 해 주는 것이라는 판단이 섰다.

 

결정이 났으니 이제 바로 실행만 남았다.

임시 육묘장을 만들 장소에 보온덮개를 깔고, 터널을 만들 비닐을 찾아 임시 육묘장부터 만들었다.

바닥에 보온덮개를 깐 이유는 보온보다는 보습 때문이다.

 

처음엔 활대를 이용해 작은 터널을 만들어 임시 육묘장을 만들 생각이었으나 재활용할만 제법 폭이 넓은 비닐이 있어서 좀 더 크게 만들기 위해 휀스를 이용해 만들게 되었다.

 

포트도 재활용품이다. ㅎㅎ

72공 재활용 포트와 상토를 준비해 본격적인 옥수수 포트 파종에 들어갔다.

 

먼저 상토를 포트에 담아 꼅꼅이 쌓아 놓는다.

이렇게 해야 상토가 살짝 눌려 옥수수 종자를 파종하기가 편해진다.

 

올해 재배할 옥수수 품종은 세가지다.

작년과 같은 대학찰옥수수자흑찰옥수수, 그리고 초당옥수수다.

 

자흑찰 옥수수는 찰기가 좋고 알이 굵어 최고의 품질과 최고의 맛이라고 극찬하며 적극 추천해 주신 과수박사님의 의견을 따라 나의 새로운 옥수수 주품종 예비 후보로 재배를 시작하기로 했다.

 

초당옥수수는 당도가 워낙 좋아 생과로도 먹기도 한다고 한다.

보통 14브릭스 정도 돼는 과일의 당도보다 높은 17 브릭스의 당도가 나와 일명 설탕옥수수라고도 불려지며, 워낙 당도가 높아 이름 또한

"초당" 이라고 한다.

 

이 세가지 품종을 각각 단품으로도 판매를 할 생각이지만 셋트 판매를 한다면 함께 삶았을 때 아무런 첨가물도 없이 초당옥수수의 당분으로 당도를 높여주고, 찰옥수수의 찰기가 더해져 맛있는 옥수수를 먹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된다.   

 

오늘 1차 파종할 파종량은 72공 포트 총 60판이다.

자흑찰 옥수수 20판, 초당 옥수수 20판, 대학찰옥수수 20판을 우선 1차로 파종하고 정확히 10일 간격으로 다시 똑같은 수량을 파종할 계획이다.

파종량은 두알씩 파종을 하므로 매회 파종을 할때마다 품종당 2,880알(2알 * 72공 * 20판)이 파종된다.

 

열흘 간격으로 총 8,640알의 옥수수를 파종하는 것이다.

발아율 100%를 가정했을 때, 묶음 단위를 20개씩 묶어 판매를 한다면 432자루가 되고, 15개씩 묶어 판매를 한다면 576자루가 될 것이다.

판매는 우선 농사를 잘 져 놓고 생각해야 할 일 이므로 나중으로 미루고.....

 

자흑찰 옥수수 부터 파종에 들어갔다.      

자흑찰 옥수수 종자 700g의 가격이 3만 5천원 이므로 확실히 대학찰 옥수수보다는 비싸다는 생각은 했지만 직접 파종을 해보니 종자가격이 내가 예상했던것 보다 훨씬 비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무게는 700g이지만 종자 크기가 굵어 한 봉지에 들어가는 립수는 대학찰에 비해 훨씬 적다는 것이 피부로 확~ 느껴진다.

대학찰에 비해 종자 굵기가 거의 두배 크기다.

 

72공 포트 20판에 파종하는데 거의 한봉지가 다 들어간다.

한 봉지당 립수가 대략 3,000립 정도 되는것 같다.

귀한 녀석이니 잘 키워 맛있는 옥수수를 생산해야 겠다.

 

다음은 초당옥수수를 파종했다. 

초당옥수수는 종자가 쭈글쭈글한 느낌이다.

 

봉지당 가격은 자흑찰보다 비싸게 구입했지만 종자 하나당 무게가 자흑찰에 비해 한참 가볍기 때문에 중량 대비 립수가 많을 것 같다.  

초당은 출수 후 80일만에 수확을 한다고 하니 자흑찰에 비해 좀 빨리 수확을 할것 같은데....

어쩌면 첫번째로 나오는 초당옥수수는 다른 옥수수와 함께 셋트 판매를 하지 못하고 두번째 파종하는 옥수수와 셋트로 묶여질지도 모른다.

 

제일 먼저 초당만 수확을 하게 된다면 열흘간 바짝 초당 홍보기간으로 잡아야 할것 같다. ㅋㅋ

 

초당옥수수의 파종을 마친 후 마지막으로 대학찰옥수수의 파종에 들어갈 무렵엔 해가 떨어져 어둠이 내렸다.

마침 휀스 바로 옆에 가로등이 있어 해저뭄과 상관없이 야간 작업이 가능했다. ㅎㅎ

 

대학찰옥수수는 올해까지만 재배해보고 내년에는 미백2호를 재배해 볼 생각이다.

일부는 미백2호가 더 좋다, 일부는 대학찰이 더 좋다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미백2호는 내가 직접 재배를 해보지 않아 나로선 아직은 비교불가다. 

 

마지막으로 대학찰옥수수를 파종하다보니 60판을 모두 파종했는데 상토를 담은 포트가 4판 더 남아 대학찰옥수수는 4판을 추가해 24판을 파종했다.

이로써 오늘 파종한 옥수수는 자흑찰옥수수 20판, 초당옥수수 20판, 대학찰옥수수 24판.... 총 64판의 옥수수를 파종했다.

 

오늘은 아내의 컨디션이 조금 좋아져 손 빠른 아내가 작업을 거들어 한결 일이 빠르고 수월하다.

귀농 후 둘째해 까지는 빡쎄게 일을 하더니 작년부터는 급격히 체력이 떨어져 몸이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

서방님 잘못 만나 고생하는 아내가 가엽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맘껏 일을 하지 못하는 체력에 더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아내도 맘은 밭에 있으면서도 체력이 따라주지 못해 일을 못하는게 오히려 더 힘들고 내게 미안해 더 큰 스트레스라고 한다.

오늘은 몸이 따라줘 단 둘이 오손도손 대화해 가며 일을 하니 너무 좋다고 한다. ^^*

내일 일어나면 온 몸이 쑤신다고 할텐데....쩝!   

 

포트 파종을 모두 마치고 물까지 흥건히 준 후 보온을 위해 비닐을 덮어 줬다. 

모양은 좀 어설프지만 보온은 충분할것 같다.

옆으로 한 줄 더 파종을 해도 공간이 충분할것 같다.

그래도 육묘장은 빨리 져야쥐~~~! ㅎㅎ

 

울타리 바깥쪽도 확인을 해 봤다.

보기엔 엉성해 보여도 웬만한 강풍에는 까딱도 없도록 아래쪽은 비닐을 말아 줄을 감아 휀스에 고정해 놓았다.

 

남은 감자 파종에 옥수수 포트 파종가지 마치고 나니 몸은 좀 무겁지만 마음만은 날아갈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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