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에 묘목을 구입해 와서 3월 9일 오전에 품종별 식재 배치도에 맞춰 식재할 묘목을 배치하고 오후에 출근을 했다.
남고를 제외한 모든 품종은 분을 떠서 가져왔기 때문에 3~4일 이상 심지 않고 그냥 놔둬도 까딱없지만 달콩이의 마음은 빨리 식재를 마치고 싶어 조바심이 났다.
혼자 자두나무 한주를 심어봤는데 주변의 흙을 긁어 모아 봉분처럼 쌓으며 식재하는 일이 생각보다 시간이 한참 걸렸다.
그래서 인부 두명을 사서 묘목도 심고, 마늘밭 비닐도 걷어내고, 밭 주변 정리까지 한거번에 싹~ 해버릴 마음으로 월요일 아침 일찍 인력사무소로 가 인부 두명을 모시고와 본격적인 매실묘목 식재를 했다.
일부 구덩이 폭이 조금 좁은듯한 구덩이는 좀 더 넓게 파도록 하고, 그 사이 나는 유박거름을 실어 날라 유박을 넣지 않은 구덩이에 유박을 넣었다.
매실묘목 200주, 자두묘목 38주, 개복숭아 2주까지 모두 합해 정확히 240주에 시비한 유박거름의 양은 정확히 24포대가 들어갔다.
오전 새참을 먹을때까지 구덩이 파기와 유박거름 시비하는 일을 마치고, 인부들에게 묘목 식재 방법을 알려주고 본격적인 묘목 식재가 시작됐다.
달콩이는 분을 뜨지 않고 뿌리를 좀 더 길게 가져오기 위해 하나하나 뽑아 온 남고 묘목만 직접 심고, 인부들이 심어 놓은 묘목의 최종 점검을 하는 일을 했다.
남고는 32주라 내가 직접 심은 수량은 인부들에 비해 적었지만 분이 없이 캐온것이라 일일이 뿌리를 펴가며 뿌리 사이에 빈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흙을 채워가며 심다보니 분을 뜬 묘목보다 훨씬 시간이 많이 걸렸다.
거기다가 인부들이 심어진 묘목이 조금 삐뚤어져 있으면 바로잡고, 흙을 좀 부족하게 채웠다 싶으면 보충하며 뒷마무리를 하다보니 달콩이 또한 쉴틈이 없었다.
처음에 구덩이를 팔때는 별일 아니라고 하며 "오늘 쉬운 일 걸렸다~!"라는 생각을 하며 일했던 인부들이 묘목을 심는 방식이 종전의 방식과 달리 위에 흙을 퍼서 얹는 방식이다보니 "구덩이 파는것 보다 심는게 훨씬 힘들다..."며 볼멘 소리를 한다. ㅎㅎ
그래도 오늘 온 인부들은 쉬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해줘 나중에 목욕값으로 만원씩 더 챙겨줬다.
하기사 쉴래야 편히 쉴 수 있는 기상 조건이 아니었다. ㅋㅋ
날씨가 제법 쌀쌀해 추위를 잊으려고 열심히 일을 했더니 런닝이 살짝 젖을 정도로 땀이 났다.
일을 하면 땀이나서 덥고.... 덥다고 조금 쉬려면 런닝이 젖어 춥고....
그러니 요령피며 쉴래야 편히 쉴수도 없었다.
처음엔 덮은 흙의 양이 많더니 점점 힘이 들어 요령이 났는지 인부중 한명이 심은 묘목은 시간이 지날수록 분이 좀 작아졌다.
하지만 시간이 빡빡해 더 크게 덮으라는 요구는 하지 못하고 나중에 비닐 덮기 전에 조금 더 보충을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일단 다 심어 놓고 서둘러 물을 줘야겠다는 생각에 나도 조금 서두를 수 밖에 없었다.
밭의 주인인 매실보다 간작인 마늘이 먼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ㅎㅎ
앞으로 몇년간은 이렇게 매실나무 사이에 간작 재배를 해 땅의 효용을 최대한 올릴 생각이다.
그렇게 아침 일찍부터 시작한 묘목 식재는 오후 4시 30분이 되어서야 마무리가 됐고, 남은 시간에 인부들은 마늘밭 멀칭 비닐을 걷어내고, 나는 물 줄 준비를 했다.
인부들을 데려다 주는 일은 아내에게 맡기고 나는 물을 주기 시작했다.
물은 밭 한쪽 구석에 있는 관정에서 퍼서 물탱크(약통)에 담아 조루로 받아 물을 줬다.
묘목 한주당 조루로 한통 가득 물을 흥건하게 줬다.
인부들을 데려다 주고 온 아내까지 합세해 물을 줬지만 그새 해가 넘어가며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물탱크로 가득 1톤씩 채워 두번을 물을 실어 나르며 줬는데도 물이 부족하다.
아직 물을 주지 못한 묘목은 천상 다음날 이침 일찍 주고 출근을 하기로 하고 집으로 향했다.
아침 일찍 어둠이 가시기 무섭게 나와 한참 물을 주고 있는데 멀리 산 위로 새로운 하루를 여는 태양이 떠 오른다.
아내는 열심히 물을 받아 나르고 나는 물주기를 하다가 마른 흙 덮기를 해가며 부지런히 아침 출근전 막간을 이용해 물주기를 마무리 했다.
어제가 내 생전 삽질을 최고로 많이 해 본 날이라 그런지 아침에 일어날땐 몸이 천근만근이더니 물주기와 마른흙 덮기로 몸을 푸니 몸도 한결 부드러워지고 무엇보다 마음이 날아갈 듯 홀가분하다.
이제 몇일 후 비 한번 맞고 토양 수분이 적절할때 검정 비닐 멀칭을 하면 큰 일은 얼추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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