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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작물 재배 /마늘 재배

육쪽마늘 파종 완료

by 달콩이네 농장 2013. 11. 5.

지난 토요일에 파종할 계획이던 마늘을 비로인해 이틀 늦은 월요일에 파종을 마무리했다.

토요일 오전엔 비가 안개비 처럼 내려 일부 파종을 했지만 점점 빗줄기가 굵어져 부득이 파종을 연기할 수 밖에 없었다.

비가 내릴때 파종을 하면 마늘 종구가 손에 달라붙어 더디고, 장화에도 흙이 달라붙어 작업 여건이 좋지 못하다.

 

금요일엔 마늘 파종에 앞서 종자소독을 했다.

보통 벤레이트 티나 베노람으로 많이들 소독하는데 나는 이번엔 카스텔란으로 침지해 종자소독을 했다.

베노람이나 벤레이트 티는 마늘재배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흑색썩음균핵병 방제 효과가 약하기 때문에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흑색썩음균핵병에 효과가 좋은 카스텔란을 사용한 것이다.

 

 

 

한시간만 침지 소독하고 꺼내 놓으라고 아내에게 당부하고 출근을 했는데, 그날 마침 친구가 우리 농장엘 방문해 닭을 두마리 잡아 대접하느라고 거의 세시간 가량이나 소독을 했다고 한다.

 

토요일에 일부 파종을 할때만 해도 뿌리가 나오지 않았던 마늘 종자에서 이틀새 하얀 뿌리가 발생했다. 

마늘 종자를 보신 웅이 할아버지가 종자가 아주 좋다고 하셨다.

나는 처음엔 뿌리가 나와서 좋다고 하시는가 보다 생각하며, "좋은 종자라는건 무얼 보고 종자가 좋다고 하시는 거에요? "라고 여쭈었더니 예상과 다른 대답이 나왔다.

 

"마늘 종자가 동글동글하지 않고, 길쭉한 놈들이 좋은겨~~ 우리네 마늘은 동글동글한데 애비네 마늘은 길쭉하니 좋잖여~~!!"

아하~~!!  또 새로운거 하나를 배웠다.

 

외발 수레에 마늘 종자를 싣고 밭으로 향했다.

 

웅이네 할아버지 할머니, 나리할머니 할아버지, 채리네 할머니가 오셔서 마늘 파종을 도와주셨다.

 

2명씩 2인 1조가 되어 양쪽에서 마주보며 마늘을 심으며 나간다.

짝이 없는 나의 역할은 마늘 종자를 마늘 두둑위에 적당히 던져 놓는 일이다.

언뜻 보기엔 내가 맡은 일이 제일 쉬워보이지만 종자를 던져 놓는 일도 노하우가 필요하다. 

처음엔 너무 많이 던져 놓아 나리할머니와 웅이할머니에게 구박을 엄청 들었다.

종자를 너무 많이 던져 놓으면 남는 종자를 소쿠리에 다시 주워 담는 일이 더 귀찮고 번거롭다며 약간 모자란듯 하게 던져 놓아야 일 하기가 좋다고 한다.

 

마늘을 심는 사람은 소쿠리에 마늘 종자를 한움큼 담아 부족한 부분은 소쿠리에 담긴 종자로 보충을 한다.

중간중간 소쿠리의 마늘이 다 떨어지면 잽싸게 달려가 종자를 공급해 주는 일도 내 담당이다.

쪼그리고 앉아 하는 일에는 잼뱅이인 내게는 딱 맞는 역할이다. ㅎㅎ

 

새참으로 단감과 모시떡, 고구마 말랭이 그리고 망둥이 튀김에 이슬이까지 준비해 나르는 것도 내 몫~~!!

 

마늘 파종은 의외로 간단하다.

미리 만들어 놓은 마늘골에 마늘을 적당한 간격으로 뿌리가 아래로 향하도록 꽂아 놓고.... 

 

손으로 쓱쓱 문질러 흙을 덮어주면 끝~~!

이때 주의할 점은 가운데쪽에 심은 마늘은 맞은편의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흙을 덮지 않고 남겨 놓아야 맞은편 짝꿍이 겹치거나 빈자리가 없게심을 수 있다.

 

 

아침 일찍부터 시작한 마늘 파종은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 마무리가 되었다.

 

이제 몇일 지나 비닐 멀칭을 하는 일만 남았다.

파종 후 바로 멀칭을 하면 혹시나 모를 가스장해를 받을 수 있으므로 적당한 기간을 두고 땅이 얼기 전까지만 멀칭을 하면 된다.

 

마늘 파종을 마치고 삼겹살로 점심 식사를 하고 마늘 파종의 일과가 마무리 된다.

몇일 전에 잡은 돼지에서 갈비살 부근의 맛있는 부위를 불판에 올렸다.

돼지감자도 얇게 썰어 얹으니 맛이 좋다.

진작에 뿌려 놓은 삼동초를 뜯어와 쌈채소로 하고, 강화에서 동생이 보내 온 강화 새우젓으로 간을 해 돼지감자까지 얹어 한 입 쏘~~옥!!

음~~~~!!  꿀맛이다.

일을 마치고 나서 뿌듯하게 먹는 식단이 최고의 밥상이 아닌가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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