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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작물 재배 /콩 재배

메주콩 수확 시기에 대해.....

by 달콩이네 농장 2013. 10. 9.

9월 중순경부터 시작해 요즘까지도 내 블로그 방문 유입 키워드 1위가 연일 '메주콩 수확 시기'다.

그만큼 많은 분들이 메주콩 수확시기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것 같다.

 

 

인터넷에 떠도는 많은 자료들을 보면 메주콩의 수확시기는 콩꽃이 핀 후 60일 전후이고, 수분함량이 15% 내외일때 라고 한다.

하지만 영농일지를 작성하지 않는 많은 사람들은 콩 꽃이 언제 피었는지 가물가물해하고, 수분측정기도 없는데 수분함량 15%가 도데체 언제라는건지..... 마치 약올리는 말 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콩 수확 적기를 알아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잎이 누렇게 변하여 떨어지고, 대부분의 꼬투리가 누렇게 익어가는 색깔로 변하며, 콩대를 흔들었을 때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날 때가 바로 수확 적기라고 보면 된다.

 

콩은 적기 수확을 하지 못하면 품종에 따라 탈립이 되는 품종이 많아 수량 손실이 발생한다.

그렇다고해서 콩깍지가 파란 콩을 너무 일찍 수확해 건조를 하면 탈곡할때 손상되는 콩이 많고, 건조시킬때 콩알에 균열이 발생하거나 종자가 갈라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건조하는 도중 비를 맞을 경우 콩알이 불었다가 줄어들어 콩알이 우글우글 주름이 지게 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품질의 콩 생산을 위해서는 수확 적기를 파악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

콩이 익어가서 수확할 수 있는 시기는 대략 파종 후 100~ 120일 정도 이후다.

그런데 늘 사람 헷갈리게 하는 것이 바로 " ~ "다.

 

하지만 이는 어쩔 수 없다.

품종에 따라 100일만에 수확하는 조생종이 있는가 하면, 120일 정도 후에 수확하는 만생종이 있다.

흔히 올콩이라고 하는 황금올콩, 새올콩, 참올콩 등이 조생종으로써 대략 파종 후 100일 후가 수확 적기다.

중생종인 선유콩은 대략 파종 후 110일 정도 후가 수확 적기고, 우람 · 대원 · 대풍콩은 대략 120일 정도 이후가 수확 적기다.

 

모든 농사가 공식대로 딱딱 맞춰진다면 무엇이 문제이겠는가!.....

 

하지만 실질적으로 같은 품종의 콩이라고 해도 무조건 파종 후 몇일 후가 수확 적기라고 못 박을 수는 없다.

즉, 동일한 품종의 콩을 5월 20일에 심었을 때는 120일 이후인 9월 20일이 수확 적기가 되고, 6월 20일에 심었다고 해서 120일 이후인 10월 20일이 수확 적기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콩의 수확 적기는 토양 조건, 파종 일짜에 따라 변수가 생긴다.

 

쉬운 예로 나(달콩이)의 경우 5월 24일에 연풍콩을 파종하였고, 나(달콩이)의 지인은 6월 5일경에 연풍콩을 파종하였다.

하지만 달콩이의 경우 10월 6일에 콩을 베기 시작했는데 반해 달콩이의 지인은 9월말에 콩을 베어 10월 6일에 탈곡을 했다.

공식대로라면 파종이 열흘 정도 빨랐던 달콩이가 지인보다 열흘은 먼저 수확을 했어야 맞는데 실제로는 달콩이가 열흘을 늦게 수확을 하게 된 것이다.

 

이유가 뭘까????  ^^*

여기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토양 조건이 다르다는 것이다.

달콩이의 연풍콩 밭은 평야부로써 물빠짐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며, 관수가 용이치 않은 조건이라 비닐 멀칭까지 했기 때문에

토양 수분이 풍부했고, 지인의 연풍콩 밭은 경사도가 있는 산비탈 밭이었기 때문에 토양이 건조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즉, 같은 시기에 파종을 했더라도 밭의 상태에 따라 수확 시기가 차이가 나게 되는 것이다.

이는 논콩 재배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같은 날 파종을 했더라도 논콩은 밭콩보다 5 ~ 10일 정도 수확이 늦어지게 된다.

 

둘째는 파종일 당시의 기온 차이로 초기 생육 기간에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4월 중순에 심은 콩과 6월 중순에 심은 콩은 파종 날짜는 두달 차이가 나지만 4월 중순에 심은 콩은 초기 생육이 더딘 반면

6월 중순에 심은 콩은 초기부터 생육이 왕성하다.

 

이는 포트 파종을 시기별로 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5월 중순에 포트 파종을 한 콩은 10일 이상을 육묘를 해야 초엽이 나와 본밭 정식이 가능할 만큼 성장을 하지만

6월 중순에 포트 파종을 한 콩은 불과 4~5일만에 초엽이 나오고 파종 후 일주일 이내에 본밭 정식이 가능할 만큼 성장이 빠르다.

즉, 동일한 조건에서 4월 중순에 심은 콩이나 6월 중순에 심은 콩이나 파종은 두달이나 차이가 나지만 수확은 불과 10일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메주콩의 수확 적기는 무조건 공식으로 120일 이후가 수확 적기인 것이라고 외우기 보다는 내 밭의 상태와 파종 시기에 따라 변수가 있다는 것을 꼭 명심해야 할 것이다.

 

역시 가장 쉬운 방법은 콩잎의 색깔이 변해가는 것과 꼬투리의 색갈이 변해가는 것을 지켜보고, 수확 시기가 임박해지면 콩대를 흔들어도 보며 관찰을 잘 하는 것이 최적기를 찾는 방법인 것이다.

 

또한 베어낸 콩을 말릴때는 비닐 하우스 등의 비가림이 있는 곳에 말리면 가장 좋으나 재배량이 많을 경우나 하우스가 준비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바닥에 벼 말릴때 쓰는 망사를 깔고 건조를 시키는 것이 가장 좋다.

갑바나 비닐 등을 바닥에 깔고 말릴 경우 습기에 의해 콩알에 곰팡이가 생기기 쉬우며, 이슬이나 소나기 등에 의해 갑바위에 고인 물에 의해 콩이 불었다 말랐다를 반복하며 쭈글쭈글 해질 우려가 높기 때문에 물빠짐이 좋은 모기장 처럼 생긴 망사를 깔고 말리는 것이 가장 좋다.

 

또한 건조 도중 비가 올 경우 비닐 등을 덮어 비가림을 해야 품질 좋은 콩을 탈곡할 수 있다.         

 

위 사진은 지난 9월 28일에 벤 황금올콩이다.

정확히 100일만에 베어 말리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바닥에만 망사를 깔고 말렸는데 햇빛 좋고 바람 좋은 날엔 콩깍지가 비틀어지며 콩알이 자꾸 튀어서 콩알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위에도 덮어 놓은 것이다.

 

건조는 햇빛보다는 바람에 의해 더 잘 마른다.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 대부분은 이미 잘 알고 계시겠지만 귀농 새내기들은 그런것 조차도 모를 수 있기에 ~  내가 그랬던 것 처럼.... ㅎㅎ 

 

베어낸 연풍콩을 말리기 위해 긴 망사를 깔고 길게 펼쳐 널어 말리고 있다.

사진 멀리쪽에 있어 잘 안보이넹.....

 

이쪽에서 벤 콩은 네모난 망사에 모아 널어 놓았다.

 

이쪽도 네모난 망사에 세워 말리는 중......

 

중간 중간 베지 않은 콩들도 더러 있다.

아직 잎이 파랗고, 콩꼬투리도 파랗기 때문에 몇일 더 지켜보다가 베어 낼 생각으로 중간중간 파란 것들은 남겨 놓았다.

 

나는 트렉터 부착형 콩 탈곡기로 탈곡을 할 것이기 때문에 콩을 밭 중간중간에 이렇게 모아 벼 멍석을 깔고 말린다.

콩을 베어 쌓아 말릴때 너무 높이 쌓으면 아래쪽 콩은 바람도 햇빛도 닿지 않아 잘 마르지 않으므로 적당한 높이로 쌓거나 세워 말리는 것이 좋고, 몇일에 한번씩 위 아래 것을 뒤집어 주어야 잘 마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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