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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작물 재배 /콩 재배

황금올콩 수확

by 달콩이네 농장 2013. 9. 28.

매실밭에 들묵새를 파종하기 위해 풀 정리를 하느라 정신없이 바쁘다.

들묵새 파종은 9월말~10월초가 적기라 서둘러 매실밭 정리를 마치고 들묵새를 파종해야 한다.

들묵새 파종을 마치고나면 바로 연풍콩 수확과 마늘밭 만들기가 남아 있다.

 

매실밭 풀 정리를 하다 보니 황금올콩의 콩알 탈립이 시작되는 것을 발견해 우선 황금올콩 수확부터 서둘렀다.

 

 황금올콩은 소량만 어렵게 구해 심어서 양이 많지 않아 잠깐이면 수확을 마칠 수 있다.

워낙 적은 양을 파종했기 때문에 전량 내년 종자로 쓸 예정이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가을걷이가 시작된다.

가을걷이 첫 주자는 황금 올콩!

지난 6월 17일에 직파해서 딱! 100일만에 수확을 하는 것이다.

 

5월 24일에 파종한 연풍콩보다 23일 늦게 파종했지만 수확은 연풍콩을 앞질렀다.

 

황금올콩은 조생종이기 때문에 이모작 재배용으로 준비를 한것이다.

내년에는 다른 작물의 후작으로도 재배해 보고, 황금올콩만으로의 이모작 재배도 해 볼 생각이다.

 

양이 얼마 안돼 원형톱날을 장착한 예초기를 들고 나와 콩대를 베기가 낯 간지러워 그냥 낫으로 베어냈다.

 

콩대의 키가 크지 않아 외발수레에 가득 싣고 두번 옮기니 끝이다.. ^^*

 

연풍콩 수확은 이번 비가 그치면 다음주 초에 바로 시작할 예정이다. 

지금껏 여러 품종의 콩을 재배해 봤지만 연풍콩은 다른 콩과 달리 특이한 점이 있다.

다른 콩들은 콩알이 영글어 가면 콩대에 달린 꼬투리들이 전반적으로 고르게 익는 편인데 유독 연풍콩만은 같은 콩대에서도 어떤 콩깍지는 누렇고, 어떤것은 노르스름하고, 또 어떤것은 푸르둥둥하고.....

 

또 다른 특징은 일반적인 메주콩은 한 콩깍지에 보통 2알의 콩알이 들어 있는데 연풍콩은 보통 4개의 콩알이 들어 있다.

달린 꼬투리 수가 같다고 해도 콩알이 두배로 많으니 거의 두배의 수확량이 될것 같다.

    

이녀석은 이제 벨때가 되었다.

연풍콩의 특징 중 하나가 탈립이 되는 단점이 있다고 했는데 아직까지는 전혀 탈립이 되지 않고 있다.

콩대를 흔들어 보니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봐서 수확 시기가 된것은 확실하다.

 

주말 비소식만 아니었으면 내친김에 연풍콩도 수확을 했겠지만 비소식이 있어 연풍콩 수확은 다음주초로 연기를 하고 다시 매실밭 정리를 마무리 하기 위해 매실밭으로 향한다.

 

아내가 조금만 거들어 주었으면 한결 빠르련만 아내는 아내대로 바쁘다.

요 몇일 계속해서 수지깨 종자 발송 준비로 정신을 못차린다. ㅎㅎ  

아직까지는 키질은 서툰 아내가 채리할머니까지 모셔와 키질을 부탁드린다. ㅎㅎ

 

1차로 선풍기 바람에 날려 선별을 하고 이렇게 키질을 해 2차 선별을 하는 것이다. 

 

키질을 마친 수지깨는 이렇게 물에 넣어 물 위로 뜨는 것을 건져내고 물 아래로 가라앉은 알이 통통한 참깨만을 남겨 씻어내는 과정을 무려 여섯번이나 거친다.

참깨 씻은 물의 색깔이 맑아질때까지 씻고 건져내는 과정을 여섯번이나 한다. 

 

 

이렇게 씻고 건져 선별한 참깨는 다시 햇빛에 펼쳐 2~3일을 말린다.

 

물에 젖어 촉촉한 참깨.....  바짝 마르기를 기다리며 새 주인을 만날 준비를 한다.   

 

아내도 이렇게 바쁘니 천상 매실밭 정리는 내 몫......

 

수북하던 풀을 베어내며 베낸 풀을 중간중간 모아 쌓는다.

  

골마다 수북하게 쌓아 놓은 풀 덩이가 군데군데 있다.

쌓아 놓은 풀들은 거름이 되도록 모두 매실나무 주변으로 동그랗게 옮긴다.

 

그 다음 작년에 콩을 심기 위해 멀칭했던 검정 비닐을 모두 걷어 내는 일이 짜증날 만큼 지겹다.

 

간작으로 마늘을 심었던 곳의 비닐도 걷어내고....

  

풀에 치어 발아가 시원찮아 몇개 나지 않은 콩이 심어져 있는 비닐도 모두 걷어내고.....

허리가 끊어질것 같다.

 

쪽파를 심었던 곳은 다시 풀이 파랗게 올라온다.

어쩔 수 없이 이곳은 풀을 전멸시켜야 하기에 제초제를 뿌렸다.

이제 이곳은 더이상 예초기와 제초제가 필요없는 매실밭이 될 것이다.

내년 이맘때쯤이면 풀대신 파란 들묵새가 예쁘게 올라와 있기를 기대하며 밤 9시까지 렌턴을 켜고 비닐 수거 작업을 했다.

 

이제 월요일쯤에 들묵새를 파종할 계획이다.

지겹고 힘들었던 매실밭 잡초에서 해방이 되길 간절히 소망하며.....

 

반쪽 농부만 아니라면 벌써 마늘밭 만들기까지 다 마쳤으련만......

하루하루가 금쪽 같은 요즘은 사무실 주말 당직 근무 시간도 헛되이 보낼 수 없다.

 

출근하는 길에 육쪽마늘 종자 4자루를 차에 실었다.

멍~하니 사무실만 지키느니 종자로 쓸 마늘의 마늘쪽을 분리해 놓기 위해서다. 

한자루당 10kg씩 총 40kg이다.

한자루엔 대략 4접 정도의 마늘이 들어 있다.

 

겨우 두접 정도의 마늘쪽을 분리했는데 슬슬 지루해진당....

그래도 어쩌랴....  내일이 조금 수월하기 위해선 지금의 한가한 시간을 잘 활용해야지~~

기왕지사 하는 일, 기분좋게 하기 위해 달콩이는 콧노래를 흥얼대며 빈 사무실에서 나홀로 지금도 마늘쪽을 분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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